배우 하영이 증조부를 둘러싼 친일 행적 논란으로 작품에서도 하차한 가운데, 다음달 김유정이 독립운동가로 변신한 tvN '100일의 거짓말'이 안방극장을 찾는다. 두 사안 사이에 직접적인 연관은 없지만 공교롭게도 역사 문제가 연예계의 화두로 떠오른 시점에 독립운동을 전면에 내세운 작품이 공개되는 셈이다. 제작 당시에는 누구도 예상할 수 없었던 묘한 시의성이 생겨버렸다.하영은 최근 증조부의 친일 행적을 둘러싼 논란에 휩싸였다. 논란은 하영 개인을 향한 비판을 넘어 출연 작품에까지 번졌고, 결국 하영은 넷플릭스 '중증외상센터' 새 시즌에서 하차했다.이 과정에서 '연좌제'를 둘러싼 갑론을박도 이어졌다. 문제가 된 것은 하영 본인의 행적이나 역사관이 아닌 조상의 과거이기 때문이다. 증조부의 행적을 이유로 후손의 활동까지 제한하는 것이 적절하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반대로 하영이 방송에서 자신의 집안을 직접 언급하면서 알려진 내용인 만큼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바로잡는 것까지 연좌제로 볼 수는 없다는 시각도 맞선다.배우 개인에게 조상의 행적에 대한 책임을 물을 수 있느냐는 문제와 제작사가 떠안는 현실적인 부담은 또 다른 문제다. 한번 불붙은 논란은 해당 배우뿐 아니라 작품의 제작과 홍보, 함께 출연하는 배우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하영의 하차 역시 이런 복잡한 상황 속에서 이뤄졌다.때마침 오는 10월에는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을 소재로 한 '100일의 거짓말'이 첫 방송된다. 김유정은 극 중 경성 최고의 소매치기이자 독립운동가 이가경을 연기한다. 이가경은 임무를 위해 신분을 숨긴 채 조선총독부에 위장 잠입하는 인물이다.
배우 구교환이 올해만 벌써 세 번째로 극장가를 찾는다. 멜로부터 좀비물까지 연달아 흥행시킨 데 이어 이번에는 액션이다. 독립영화계의 개성 강한 배우로 출발한 구교환이 이제는 상업영화 한 편을 책임지는 주연으로 자신의 체급을 키우고 있다.구교환은 오는 9월 30일 개봉하는 영화 '부활남: 더 레드'에서 취업 준비생 석환 역을 맡았다. 석환은 근거 없는 자신감이 유일한 스펙인 평범한 청년이지만 죽은 지 72시간이 지나면 다시 살아나는 특별한 능력을 지녔다. 구교환은 빨간 머리로 파격적인 변신에 나섰고, 데뷔 후 처음으로 본격적인 액션 연기에도 도전했다.최근 구교환의 필모그래피는 빽빽하다. 지난해 12월 31일 개봉해 사실상 올해 흥행작으로 분류되는 '만약에 우리'부터 '군체', '부활남'까지 세 작품을 연이어 선보인다. 오는 11월에는 '폭설' 도 개봉을 앞두고 있다.성적도 따라오고 있다. '만약에 우리'에서는 멜로 연기로 260만 관객을 모았다. '군체'에서는 광기 어린 모습을 보여주며 595만 관객을 동원했다.두 작품의 연이은 흥행은 구교환에게도 의미가 크다. 구교환이 자신만의 색깔을 유지하면서 대중성까지 넓혀가고 있다는 방증이기 때문이다.그동안 구교환은 대중성보다는 독자성이 먼저 언급되는 배우였다. 독립영화에서 오랜 시간 활동했고 'D.P.'를 통해 대중적인 인지도를 얻은 뒤에도 특유의 말투와 연기 스타일이 강한 배우로 통했다. 대중을 폭넓게 움직이는 스타라기보다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한 배우라는 이미지가 강했다.최근 흥행작에서는 구교환이 대중성과 자신의 개성을 함께 가져가는 방식이 나타난다. '만약에 우리
할리우드 영화가 휩쓴 여름 극장가에 한국영화가 다시 등판한다. '오디세이'와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가 나란히 700만 관객을 넘긴 가운데, 9월에는 한국영화 6편이 줄줄이 개봉한다. 추석 연휴를 겨냥해 장르와 타깃을 달리한 작품들이 대기 중이지만, 외화가 만든 흥행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올여름 극장가는 모처럼 활기를 띠었다. 지난 1일부터 17일까지 극장을 찾은 관객은 약 1340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96만명보다 68.3% 증가했다. 극장 관객 감소에 대한 우려가 이어져 온 상황에서 눈에 띄는 반등이다.흥행을 이끈 것은 외화였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오디세이'는 24일 기준 누적 관객 710만명을 넘어섰고,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 역시 800만명을 돌파하며 여름 극장가를 주도했다.반면 한국영화는 상대적으로 조용했다. 여름 성수기 텐트폴로 꼽을 만한 작품은 나홍진 감독의 '호프' 정도였다. 8월 전체 개봉 예정작 역시 지난달 집계 당시 29편으로, 지난해 같은 달 51편보다 43.1% 줄었다. 대형 외화와의 경쟁을 피하려는 움직임과 한국영화 제작 감소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여름에 뜸했던 한국영화는 9월 한꺼번에 관객을 찾는다. '비광', '인턴', '암살자(들)', '타짜: 벨제붑의 노래', '부활남: 더 레드', '가능한 사랑' 등 6편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추석 연휴를 전후해 한국영화 여러 편이 동시에 몰리면서 극장가 경쟁도 다시 치열해질 전망이다.일부 작품은 여름 대작과의 정면승부를 피한 뒤 추석 시장을 택했다. '인턴'은 오는 9월 16일 개봉하고, '가능한 사랑'은 23일 관객을 만
연예인의 화려한 일상과 해외여행을 들여다보는 예능은 더 이상 낯선 포맷이 아니다. 비슷한 그림이 반복되면서 장소와 소비의 규모만 키우는 방식으로는 새로움을 만들기 어려워졌다. 이런 가운데 나영석 PD는 오히려 익숙한 성공 공식을 덜어냈다. 해외 대신 국내 산을, 오랫동안 호흡을 맞춘 이른바 '나영석 사단' 대신 새로운 얼굴들을 택했다.지난 18일 공개된 넷플릭스 예능 '대체 등산을 왜 하는 건데?'(이하 '대등왜')는 카더가든, 데이식스 도운, 배우 이채민, 올데이프로젝트 타잔이 설악산·태백산·한라산 등 국내 산을 오르는 과정을 담은 프로그램이다.최근 몇 년간 관찰 예능과 여행 예능은 연예인의 일상과 여행을 주요 볼거리로 활용해왔다. 한때는 대리만족을 주는 포맷으로 인기를 끌었지만 유사한 프로그램이 늘면서 익숙함 역시 커졌다.'대등왜'는 그 방향을 달리한다. 좋은 숙소에서 쉬고 관광지를 둘러보는 대신 한겨울 산을 오른다. 설악산 촬영 당시 기온은 영하 27.5도까지 떨어졌고 출연진뿐 아니라 수십 명의 제작진도 함께 산행에 나섰다. 프로그램이 집중하는 것은 무엇을 먹고 어디에서 쉬느냐보다 극한의 상황에서 출연진이 어떤 반응을 보이고 관계를 만들어가느냐다.출연진 구성도 달라졌다. 이서진, 이수근, 은지원 등 나영석 PD와 오랫동안 호흡을 맞춘 익숙한 인물들 대신 카더가든, 도운, 이채민, 타잔을 한자리에 모았다. 카더가든을 제외하면 예능에서 반복적으로 소비된 조합도 아니다. 이미 형성된 친분을 활용하기보다 서로 낯선 네 사람이 함께 산을 오르며 가까워지는 과정 자체를 콘텐츠로 삼았다.해외가 아닌 국내 산을 전면에 내세운
배우를 둘러싼 논란이 작품의 공개와 홍보 일정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 최근 배우 하영을 둘러싼 증조부 친일 행적 논란의 여파가 광고와 방송 콘텐츠에 이어 차기작으로까지 확산하면서, 논란과 무관한 동료 배우와 제작진까지 영향을 받는 이른바 '배우 리스크' 문제가 다시 불거졌다.논란은 하영이 과거 방송에서 의사였던 증조부를 언급한 내용이 재조명되면서 시작됐다. 이후 온라인상에서 그의 증조부가 일제강점기 친일 행적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관련 기록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졌다. 하영 측은 처음에는 관련 의혹에 선을 그었지만 추가 확인을 거쳐 일부 기록을 인정하고 입장을 밝혔다.파장은 작품과 배우의 홍보 활동에까지 미쳤다. 넷플릭스 '이런 엿같은 사랑'의 홍보 일정에 차질이 생겼고 하영뿐 아니라 함께 주연을 맡은 정해인의 인터뷰도 취소됐다. 하영이 출연한 일부 광고와 방송 콘텐츠 역시 비공개로 전환됐다.더 난감한 것은 아직 공개되지 않은 작품이다. 하영과 이제훈이 주연을 맡은 SBS '승산 있습니다'는 이미 상당 부분 촬영을 마친 상태다. 배우를 교체해 다시 촬영하기에는 부담이 크고, 논란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기존 계획대로 홍보를 진행하는 것 역시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번 논란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이제훈과 제작진도 상황을 지켜봐야 하는 처지가 됐다.배우 한 명을 둘러싼 논란이 작품 전체에 영향을 미친 사례는 이전에도 있었다. 배우 김수현을 둘러싼 논란 이후 디즈니+ '넉오프'는 공개가 보류된 뒤 1년 넘게 새 일정을 잡히지 않은 상태다. 당시 논란이 거셌던 만큼 공개를 미룬 것은 불가피한 선택이었지
나홍진 감독의 영화 '호프'가 400만 관객 돌파를 앞둔 가운데 주연 배우 황정민을 둘러싼 사생활 의혹이 불거지며 예상치 못한 변수를 맞았다. 황정민 측이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법적 대응에 나선 상황에서, 황정민은 예정된 무대인사 일정을 그대로 소화하며 정면돌파를 택했다.최근 온라인에는 황정민의 사생활과 관련한 주장이 담긴 게시물과 문자 메시지, 사진 등이 확산됐다. 이에 소속사 샘컴퍼니는 게시물 작성자가 황정민을 지속해서 괴롭혀 온 스토킹 피의자라며, 악의적으로 편집된 자료를 통해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명예훼손과 허위 사실 유포 등에 대해서도 추가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호프'의 투자배급사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와 제작사 포지드필름스도 입장문을 냈다. 양사는 황정민이 스토킹 피해와 관련해 이미 법적 조치를 진행한 사안이라며, 영화와 관계사들을 상대로 한 비방 게시물과 메일 발송 등이 작품의 정상적인 흥행을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업무방해를 비롯한 불법 행위에 강경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논란에도 황정민은 예정된 '호프' 무대인사 일정을 취소하지 않았다. 의혹이 확산된 지난 29일 무대인사에 참석해 관객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으며, 30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예정된 일정도 변경 없이 소화할 예정이다.사생활 논란이 불거진 배우가 공식 일정을 취소하거나 활동을 잠정 중단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점에서 황정민의 선택은 이례적으로 비칠 수 있다. 소속사가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법적 대응 방침을 밝힌 만큼, 예정된 홍보 활동을 이어가는 것이 입장과 행동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방법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넷플릭스가 또 한 번 한국형 장르물에 과감한 투자를 감행했다. 약 400억원대 제작비가 투입된 것으로 알려진 '동궁'은 공개 직후부터 뚜렷한 호불호 속에 화제를 모으고 있다. 국내 넷플릭스 TOP10 1위에 오르고 일부 해외 국가에서도 상위권을 기록하며 관심을 끌었지만, 완성도를 둘러싼 평가는 엇갈리는 분위기다.'동궁'은 조선 궁궐을 배경으로 귀신과 원귀, 저주 등 한국 설화적 요소를 결합한 오컬트 사극이다. 궁중 미스터리에 판타지와 액션을 더하며 기존 사극과는 다른 장르적 색채를 내세웠다. 정치극이나 로맨스 중심의 사극 문법에서 벗어나, 장르적 쾌감과 시각적 볼거리를 전면에 둔 작품이다.공개 직후 반응은 엇갈렸다. 궁중 미스터리와 오컬트를 결합한 설정이 신선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한편, 시각효과와 미술, 의상, 세트 등에서는 대작다운 규모가 느껴진다는 반응도 이어졌다. 제작비 규모에 걸맞게 궁궐의 분위기와 어두운 판타지 톤을 구현하는 데 공을 들인 흔적은 분명하다는 평가다.반면 초반 전개에 대한 아쉬움도 적지 않다. 세계관을 구축하는 과정이 길어지면서 서사의 속도가 더디게 느껴진다는 지적이다. 작품이 초반부터 빠른 사건 전개보다 인물 관계와 설정 설명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만큼, 장르물 특유의 몰입감을 기대한 시청자들에게는 답답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 기존 사극을 기대한 시청자들에게도 오컬트와 판타지가 강하게 결합된 설정은 다소 낯설게 느껴질 여지가 있다는 평가다. 배우들의 연기를 둘러싼 반응도 갈린다. 일부 시청자 사이에서는 노윤서의 감정 표현과 남주혁의 사극 발성을 두고 아쉽다는 의견이 나왔다. 반대로 극의 흐름을
배우들의 '신비주의'는 옛말이 됐다. 한채영, 이동건, 박시후 등 작품을 중심으로 대중과 만나온 배우들이 틱톡 라이브를 통해 일상을 공개하고 팬들과 실시간 소통에 나서고 있다. 팬들과의 접점을 넓히는 창구이자 새로운 수익 모델로 주목받는 가운데, 배우 이미지의 과도한 소비를 우려하는 시선도 나온다.최근 배우들의 틱톡 라이브 진출이 잇따르고 있다. 한채영은 MC몽과 함께 틱톡 라이브를 진행하며 팬들과 실시간으로 대화를 나눴고, 이동건을 비롯해 박시후, 임주환, 고주원, 성훈 등도 틱톡 라이브를 통해 근황을 전하거나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과거 배우들이 작품이나 예능 출연을 통해 주로 대중과 만났던 것과는 달라진 흐름이다.배우들이 틱톡으로 향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먼저 꾸준한 노출이다. 드라마나 영화는 차기작까지 길게는 1~2년의 공백이 생기기도 한다. 이 기간 대중과의 접점을 유지하기 쉽지 않지만, 틱톡 라이브는 작품 활동과 무관하게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창구가 된다. 일상을 공유하고 댓글을 읽으며 실시간으로 반응하는 것만으로도 존재감을 이어갈 수 있다.틱톡의 알고리즘도 강점으로 꼽힌다. 기존 팬덤 플랫폼이 이미 형성된 팬들과의 소통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틱톡은 추천 알고리즘을 통해 팬이 아닌 이용자에게도 콘텐츠가 노출될 수 있다. 새로운 팬층을 확보하고 인지도를 넓힐 수 있다는 점에서 배우들에게도 매력적인 플랫폼으로 떠오르고 있다.수익 구조 역시 빼놓을 수 없다. 틱톡 라이브는 기프트, 라이브 매치 등 플랫폼 내 수익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광고나 출연료 외에 또 다른 수익 창구가 될 수 있는 셈이다. 최근에는 박시후의 틱톡 라이브
영화 흥행의 최대 수혜자는 대개 주연 배우들이다. 광고 계약이 늘고 예능과 차기작 제안이 이어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감독은 차기작 제안을 받는 경우는 많아도 광고 모델이나 예능 MC까지 맡는 경우는 흔치 않다.17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이하 '왕사남') 이후 장항준 감독의 행보는 다소 남다르다. 주연 배우인 박지훈과 유해진 뿐만 아니라 장항준 감독도 광고와 예능을 오가며 대중적 존재감을 빠르게 키우고 있다. 영화감독이라는 본업을 넘어 방송가와 광고계의 블루칩으로 떠오르며 흥행의 또 다른 수혜자로 평가받는 분위기다.장항준은 최근 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에 출연해 "광고를 3개 찍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그는 지난 4월 한 오픈마켓의 세일 행사 모델로 발탁됐다. 유해진과 함께 모바일 게임 광고에도 출연했다. 최근에는 아내인 김은희 작가와 함께 은행의 광고도 촬영했다. 모두 '왕사남' 개봉 이후 공개된 광고들이다.예능에서도 입지가 달라졌다. 장항준은 그동안 다양한 예능에 게스트와 패널로 꾸준히 출연하며 영화 제작 과정과 캐스팅 비화, 김은희 작가와의 일상 등을 특유의 입담으로 전달했다. 주로 게스트에 머물렀던 그는 '왕사남' 흥행 이후 고정 MC 자리를 연이어 꿰찼다. KBS2 '해피투게더-혼자가 아니어서 좋아'에서는 유재석, 윤종신과 함께 진행을 맡게 됐고, SBS Plus '시간추적자 설록'에서도 메인 MC로 발탁됐다.업계에서는 장항준이 흥행 감독이라 섭외되는 것만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이미 여러 예능에서 입담과 순발력은 충분히 검증됐다. 여기에 '왕사남'의 대흥행으로 대중성까지 확보했다
OTT에서 공개된 콘텐츠가 TV 편성표를 채우는 일이 더 이상 낯설지 않다. 방송사들이 직접 제작한 신작 대신 이미 화제성과 작품성을 인정받은 OTT 오리지널을 편성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콘텐츠 시장의 새로운 생존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다.최근 MBC는 디즈니+ 오리지널 '킬러들의 쇼핑몰' 시즌1을 여름 특선으로 편성했다. tvN 역시 애플TV+ 오리지널 '파친코' 시즌1을 방송 중이다. 두 작품 모두 OTT에서 이미 공개돼 화제성과 작품성을 인정받은 콘텐츠다. 방송사가 직접 만든 신작 대신 OTT 오리지널을 전면에 내세운 것이다.이 같은 변화의 배경에는 갈수록 커지는 제작비 부담이 있다. 드라마 한 편 제작비가 수백억 원에 달하는 시대가 되면서 방송사 입장에서는 신작 제작이 점점 더 큰 부담이 되고 있다. 반면 이미 흥행성과 완성도가 검증된 OTT 콘텐츠를 확보하면 제작 리스크를 줄이면서도 안정적인 편성이 가능하다.실제로 최근 방송가에서는 "새로운 작품을 만드는 것보다 이미 성공한 콘텐츠를 활용하는 편이 효율적"이라는 말까지 돌고 있다. 불확실성이 커진 시장에서 실패 가능성을 줄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가 됐기 때문이다.OTT에도 나쁠 것이 없다. TV를 잘 보지만 OTT를 이용하지 않는 시청자들에게 작품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된다. 특히 시즌제로 제작되는 콘텐츠의 경우 TV 방영을 계기로 후속 시즌 시청을 위해 플랫폼에 가입하는 이용자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방송사와 OTT 모두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는 셈이다.다만 우려의 시선도 적지 않다. 이미 OTT를 통해 작품을 시청한 이용자가 적지 않은 만큼 신선함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화제성이 TV 시청률로 그대로 이
KBS 유튜브 콘텐츠 '도시여자대피소'가 짧은 시즌에도 강한 존재감을 남겼다. 6부작이라는 아쉬운 분량에도 매회 화제를 모으며 "시즌2를 만들어 달라"는 시청자들의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도시여자대피소'는 배우 고아성, 민음사 편집자 김민경, 유튜버 찰스엔터가 진행을 맡아 2030 여성들이 공감할 만한 현실적인 고민과 일상을 편안한 분위기에서 풀어내는 토크쇼다. 프로그램 이름처럼 출연진과 게스트 모두 여성으로 꾸려졌다. 방송인 이금희, 코미디언 엄지윤 등 직업과 세대가 다른 여성들이 한자리에 모여 연애, 일, 인간관계 등 누구나 한 번쯤 고민해봤을 법한 주제를 편안하게 풀어냈다.반응은 기대 이상이었다. 지난달 공개된 1회는 공개 약 2주 만에 조회수 100만 회를 돌파했고, 지난 5일 공개된 마지막회를 제외한 전 회차가 모두 100만 회를 넘겼다. 회차가 거듭될수록 입소문을 타며 유튜브에서 보기 드문 안정적인 화제성을 이어갔다.특히 가장 큰 수확은 고아성의 재발견이었다. 작품 활동 외에는 예능 출연이 많지 않았던 그는 부담스럽게 나서기보다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끌고, 적재적소에서 리액션과 공감을 더하며 프로그램의 중심을 잡았다. 과하지 않은 입담과 편안한 분위기가 어우러지면서 "고아성의 새로운 매력을 발견했다"는 반응도 이어졌다.모든 반응이 긍정적이었던 것은 아니다. 이상형과 연애관을 주제로 한 토크는 호불호가 갈렸다. 일부 누리꾼들은 출연진을 향해 '남미새'(남성에게 지나치게 관심을 보이는 여성을 비하하는 인터넷 신조어)라는 표현을 쓰며 비판했고, 찰스엔터의 연애관을 둘러싼 갑론을박도 이어졌다. 다만 해당 논란이
채널A '요즘 육아-금쪽같은 내새끼'가 6년 만에 막을 내린다. 채널A는 재정비를 거쳐 프로그램을 다시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최근 잇따른 진정성 논란과 '거짓 방송' 의혹 등을 고려하면 이번 휴식은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인다. 장수 프로그램의 피로감이 쌓인 지금 '금쪽같은 내새끼'는 어느 때보다 초심을 돌아볼 시간이 필요해졌다.'금쪽같은 내새끼'는 2020년 첫 방송 이후 오은영 박사를 앞세워 문제 행동을 보이는 아이들을 직접 관찰하고 부모에게 맞춤형 육아 솔루션을 제시하는 포맷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육아 예능을 넘어 사회적 화두를 던지는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고 오은영 박사 역시 '국민 육아 멘토'라는 수식어를 얻었다.하지만 장수 프로그램이 되면서 피로감도 함께 쌓였다. 매회 새로운 사례를 발굴해야 하는 구조상 소재 고갈은 피하기 어려웠고, 점차 자극적인 사연이 늘어난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일반인 가족 대신 연예인이 부모로 출연하는 사례도 잦아지면서 "억지로 이야기를 만들어낸다"는 비판도 적지 않았다.최근 방송된 트로트 가수 하이량 편 역시 논란을 피하지 못했다. 하이량은 이혼 후 중학교 1학년 딸과 함께 출연했지만, 방송에서 드러난 갈등이 프로그램의 취지에 부합할 정도로 심각해 보이지 않는다는 반응이 나왔다. 일부 시청자들은 "굳이 '금쪽이'에 나올 정도의 사례였느냐"며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했다.출연 아동의 연령대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그동안 미취학 아동이나 초등학생 위주의 사례를 다뤄왔던 프로그램이 중학생 사례까지 다루면서, 육아 솔루션 프로그램이라는 정체성이 흐려졌다는 지
설정만 놓고 보면 자극적인 연애 예능을 떠올리기 쉽다. 실제로 넷플릭스 새 예능 '연애실험실' 은 공개 전부터 '침대 소개팅'이라는 키워드만으로 적지 않은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분위기는 예상과 달랐다. 파격적인 설정을 내세웠지만 정작 내용은 담백한 편이었고 관계의 자극보다는 대화와 관찰에 초점을 맞췄다. 마라탕인 줄 알았는데 평양냉면이었다.지난주 첫 공개된 넷플릭스 '연애실험실'은 돌발 상황에 던져진 참가자들이 본능적으로 깨어나는 연애 세포를 포착하는 연애 관찰 실험 예능이다. '연애실험실'은 공개 이후 24일 기준 넷플릭스 오늘 대한민국의 TOP 10 시리즈 6위에 이름을 올렸다.첫 번째 실험은 화제를 모은 '침대 소개팅'으로 처음 만난 남녀가 침대 위에서 대화를 나누는 방식으로 일부 시청자들은 설정 자체에 거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실제 방송은 예상보다 차분하게 흘러갔다. 제작진은 침대라는 공간 자체를 자극적으로 소비하기보다 참가자들이 보다 편안한 환경에서 서로를 알아가는 장치로 활용했다. 참가자들은 외모나 첫인상보다 취미와 가치관, 연애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갔다.물론 처음 만난 이성과 침대 위에 앉아 대화를 나눈다는 설정 자체가 낯설게 느껴지는 것은 사실이다. 다만 프로그램은 이 낯섦에서 오는 긴장감과 어색함을 관찰하는 데 집중한다. 예상보다 수위가 높지 않다는 평가가 나왔다.패널 구성도 기존 연애 예능과 차별화된다. 연애 예능 리뷰 콘텐츠로 인기를 얻은 유튜버 찰스엔터와 그룹 몬스타엑스 멤버 주헌이 패널로 나섰다. 대형 연애 예능들이 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참교육'이 공개 직후 국내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다만 흥행 성과와 별개로 제작 단계부터 이어져 온 논란과 작품을 둘러싼 우려도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넷플릭스가 공개한 '오늘 대한민국의 톱10 시리즈' 순위에 따르면 '참교육'은 공개 하루 만에 1위에 오르며 강력한 화제성을 입증했다.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참교육'은 무너진 교권과 학교 질서를 바로잡기 위해 교권보호국 소속 인물들이 학교 현장에 투입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참교육'은 학교폭력, 교권 침해, 학부모 갑질 등 교육 현장의 다양한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고 있다. 특히 현실에서 쉽게 해결되지 않는 문제들을 강한 방식으로 응징하는 전개가 이어지면서 일부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답답함을 해소해주는 사이다 드라마"라는 반응도 나왔다.하지만 작품은 제작 단계부터 적지 않은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해 5월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폭력은 참교육이 아니다"라며 제작 중단을 요구했다. 교사가 학생에게 직접 폭력을 행사하거나, 학생과 학부모를 강압적으로 제압하는 장면이 교육 현장을 왜곡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였다.이에 제작진은 단순한 권선징악이나 폭력적 해결 방식을 미화하는 작품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교육 현장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문제와 갈등을 다루며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극 중에는 물리적 방식에 의존하지 않고 교육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장면도 등장한다. 그러나 직접적인 폭력 장면이 적지 않게 포함돼 있어 우려의 시선은 방영 이후에도 완전히
2026 KBO리그가 역대 최소 경기 400만 관중을 돌파하며 어느 때보다 뜨거운 인기를 누리고 있다. 방송사들 역시 프로야구 중계 편성을 확대하며 흥행 열기에 힘을 보태고 있다. 그러나 야구 중계 확대가 모든 프로그램에 호재로 작용한 것은 아니다. KBS2 '신상출시 편스토랑'은 금요일 야구 중계 여파로 시간대를 옮긴 데 이어 결국 방송 요일까지 변경하게 됐다.'편스토랑'은 2019년 첫 방송 이후 KBS 금요일 밤을 책임져 온 장수 예능이다. 스타들이 자신의 레시피를 공개하고 이를 실제 상품으로 출시하는 포맷으로 꾸준한 시청층을 확보했다. 화제성은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올해 초까지도 3% 안팎의 안정적인 시청률을 유지하며 존재감을 이어왔다.변수는 올해부터 시작된 금요일 프로야구 중계였다. KBS가 '불금야구'라는 이름으로 금요일 저녁 KBO리그 중계를 정규 편성하면서 '편스토랑'은 기존 오후 8시 30분에서 오후 9시 40분으로 방송 시간을 옮겼다. 야구 중계 이후 방송되는 구조로 금요일 편성을 유지하려 한 것이다.문제는 야구 중계의 종료 시간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데 있다. 프로야구 경기는 평균 3시간 안팎으로 진행되지만, 연장전이나 접전 양상에 따라 4~5시간 이상 이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경기 흐름에 따라 후속 프로그램 편성이 밀릴 수밖에 없는 구조다. 매주 같은 시간에 시청자를 만나는 예능 프로그램 입장에서는 고정 시청층을 유지하기 어려운 조건이 됐다.지난 5월 8일 방송은 이 같은 우려가 현실이 된 사례였다. 이날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연장 접전 끝에 5시간 넘게 이어지면서 후속 프로그램 편성이 줄줄이 밀렸다. '편스토랑'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