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아의 세심≫
/ 사진=넷플릭스 '연애실험실'
/ 사진=넷플릭스 '연애실험실'
설정만 놓고 보면 자극적인 연애 예능을 떠올리기 쉽다. 실제로 넷플릭스 새 예능 '연애실험실' 은 공개 전부터 '침대 소개팅'이라는 키워드만으로 적지 않은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분위기는 예상과 달랐다. 파격적인 설정을 내세웠지만 정작 내용은 담백한 편이었고 관계의 자극보다는 대화와 관찰에 초점을 맞췄다. 마라탕인 줄 알았는데 평양냉면이었다.
침대 소개팅이라더니…'연애실험실', 뚜껑 열었더니 마라탕 아닌 평양냉면 [TEN스타필드]
지난주 첫 공개된 넷플릭스 '연애실험실'은 돌발 상황에 던져진 참가자들이 본능적으로 깨어나는 연애 세포를 포착하는 연애 관찰 실험 예능이다. '연애실험실'은 공개 이후 24일 기준 넷플릭스 오늘 대한민국의 TOP 10 시리즈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첫 번째 실험은 화제를 모은 '침대 소개팅'으로 처음 만난 남녀가 침대 위에서 대화를 나누는 방식으로 일부 시청자들은 설정 자체에 거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실제 방송은 예상보다 차분하게 흘러갔다. 제작진은 침대라는 공간 자체를 자극적으로 소비하기보다 참가자들이 보다 편안한 환경에서 서로를 알아가는 장치로 활용했다. 참가자들은 외모나 첫인상보다 취미와 가치관, 연애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갔다.

물론 처음 만난 이성과 침대 위에 앉아 대화를 나눈다는 설정 자체가 낯설게 느껴지는 것은 사실이다. 다만 프로그램은 이 낯섦에서 오는 긴장감과 어색함을 관찰하는 데 집중한다. 예상보다 수위가 높지 않다는 평가가 나왔다.

패널 구성도 기존 연애 예능과 차별화된다. 연애 예능 리뷰 콘텐츠로 인기를 얻은 유튜버 찰스엔터와 그룹 몬스타엑스 멤버 주헌이 패널로 나섰다. 대형 연애 예능들이 다수의 연예인 패널을 배치하는 것과 달리 두 사람만으로 프로그램을 이끈다.
/ 사진=넷플릭스 '연애실험실'
/ 사진=넷플릭스 '연애실험실'
특히 찰스엔터의 존재감이 눈에 띈다. 다양한 연애 프로그램을 리뷰하며 쌓아온 경험 덕분에 시청자들이 궁금해할 만한 지점을 자연스럽게 짚어낸다. 참가자들의 행동을 과도하게 해석하기보다 시청자 입장에서 공감할 수 있는 포인트를 설명하며 프로그램 이해를 돕는다.

전개 방식도 기존 연애 예능과 차이를 보인다. 대부분의 연애 예능이 여러 출연자의 관계 변화를 장기간 따라가며 서사를 쌓는 데 반해 '연애실험실'은 하나의 실험을 2회 분량으로 구성했다. 한 가지 실험이 끝나면 다음 실험으로 넘어가는 구조다. 출연자 구성 역시 다대다 관계보다 1대1 또는 1대다 형태에 가깝다. 삼각관계나 러브라인 경쟁 구도 중심의 기존 연애 예능과는 다른 방식으로 관계를 풀어간다는 점에서 차별화를 시도했다.

다만 아쉬움도 있다. 패널이 두 명뿐인 만큼 토크의 밀도가 다소 부족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찰스엔터와 주헌 모두 연애 예능 패널 경험이 많지 않은 만큼 상황에 대한 분석이나 리액션이 다소 단조롭게 느껴지는 포인트도 적지 않다.

'침대 소개팅'이라는 소재가 불러온 화제성에 비해 전반적인 분위기는 다소 잔잔한 편이다. 강한 긴장감이나 극적인 감정 변화를 기대했다면 다소 심심하게 느껴질 수 있다. 다만 하나의 관계에 집중하기보다 다양한 연애 실험을 선보인다는 점은 차별점으로 꼽힌다. 매회 새로운 상황과 참가자들을 통해 서로 다른 관계 양상을 보여주며 기존 연애 예능과 다른 방향성을 제시한다.아직 공개된 회차가 많지 않은 만큼 프로그램을 평가하기에는 이르다. 다양한 연애 실험이 예고된 만큼 앞으로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지켜볼 만하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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