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항준 감독이 브이 포즈를 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 사진=텐아시아DB
장항준 감독이 브이 포즈를 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 사진=텐아시아DB
영화 흥행의 최대 수혜자는 대개 주연 배우들이다. 광고 계약이 늘고 예능과 차기작 제안이 이어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감독은 차기작 제안을 받는 경우는 많아도 광고 모델이나 예능 MC까지 맡는 경우는 흔치 않다.

17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이하 '왕사남') 이후 장항준 감독의 행보는 다소 남다르다. 주연 배우인 박지훈과 유해진 뿐만 아니라 장항준 감독도 광고와 예능을 오가며 대중적 존재감을 빠르게 키우고 있다. 영화감독이라는 본업을 넘어 방송가와 광고계의 블루칩으로 떠오르며 흥행의 또 다른 수혜자로 평가받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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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항준은 최근 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에 출연해 "광고를 3개 찍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그는 지난 4월 한 오픈마켓의 세일 행사 모델로 발탁됐다. 유해진과 함께 모바일 게임 광고에도 출연했다. 최근에는 아내인 김은희 작가와 함께 은행의 광고도 촬영했다. 모두 '왕사남' 개봉 이후 공개된 광고들이다.

예능에서도 입지가 달라졌다. 장항준은 그동안 다양한 예능에 게스트와 패널로 꾸준히 출연하며 영화 제작 과정과 캐스팅 비화, 김은희 작가와의 일상 등을 특유의 입담으로 전달했다. 주로 게스트에 머물렀던 그는 '왕사남' 흥행 이후 고정 MC 자리를 연이어 꿰찼다. KBS2 '해피투게더-혼자가 아니어서 좋아'에서는 유재석, 윤종신과 함께 진행을 맡게 됐고, SBS Plus '시간추적자 설록'에서도 메인 MC로 발탁됐다.

업계에서는 장항준이 흥행 감독이라 섭외되는 것만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이미 여러 예능에서 입담과 순발력은 충분히 검증됐다. 여기에 '왕사남'의 대흥행으로 대중성까지 확보했다는 평가다.
장항준 감독과 김은희 작가가 광고 모델로 함께 발탁됐다. / 사진제공=KB국민은행
장항준 감독과 김은희 작가가 광고 모델로 함께 발탁됐다. / 사진제공=KB국민은행
감독이라는 직업 자체도 장점으로 꼽힌다. 배우는 자신이 맡은 캐릭터와 촬영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이야기하는 반면, 감독은 캐스팅 과정부터 촬영 현장, 편집, 배우들의 연기 디렉션까지 작품이 만들어지는 전 과정을 파악하고 있다. 제작진 입장에서는 한 사람에게서 나올 수 있는 이야기가 훨씬 많다는 것이다.

실제 장항준은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 유해진이 '왕사남' 시나리오를 받은 지 한 달 만에 출연을 결정한 비화를 공개했다. 평소 작품 선택에 신중한 것으로 알려진 유해진의 결정 배경과 캐스팅 과정까지 들려주면서 화제를 모았다. 업계에서는 이처럼 영화가 만들어지는 과정과 배우 캐스팅 뒷이야기를 직접 전할 수 있다는 점이 장항준의 차별점이라고 본다. 배우와 달리 감독은 작품의 시작부터 완성까지 전 과정을 경험한 만큼 예능에서도 풀어낼 수 있는 이야기가 훨씬 다양하다는 것이다.

광고업계가 장항준을 찾는 이유도 크게 다르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미 여러 예능을 통해 친근한 이미지와 입담을 검증받은 데다 '1690만 흥행 감독'이라는 이력이 더해지면서 신뢰도까지 갖추게 됐다. 유통과 게임, 금융처럼 업종이 다른 브랜드들이 잇달아 장항준을 모델로 기용한 것도 이러한 이유와 무관하지 않다는 평가다.

광고 모델과 예능 MC까지 활동 범위를 넓히며 영화감독 이상의 존재감을 갖게 된 장항준. 차기작은 물론 방송과 광고를 오가며 이어갈 '스타' 장항준의 다음 행보가 주목된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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