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예능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이하 '살림남')가 본래의 기획 의도를 잃어버렸다. 스타들의 진솔한 일상과 생활 밀착형 살림을 보여주며 공감을 사야 할 관찰 예능이 자극적인 설정극과 1차원적 코스튬플레이로 채워지면서다. 그 중심에 선 박서진 남매의 에피소드는 공영방송 예능인지, 개인 유튜브인지 분간하기 힘들 만큼 작위성의 극치를 달리고 있다.2024년 1월 '살림남'에 합류한 박서진은 극심한 낯가림과 가족사로 인해 닫혀 있던 일상을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주목받았다. 여기에 여동생 박효정과 티격태격하는 '현실 남매 케미'까지 더해지며 단숨에 시청률 일등공신으로 자리매김했다.문제는 남매의 활약이 화제를 모으자, 방송의 초점이 점차 자극적인 상황극과 인위적인 설정으로 옮겨가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자연스러운 일상에서 우러나오는 재미 대신 자극적인 웃음을 노린 장치들이 끼어들면서 연출의 수위도 점차 높아졌다.지난 4월 방송에서는 여동생 효정의 '교통사고 꾀병 소동'이라는 에피소드를 선보였다. 실제 교통사고로 입원했던 동생을 극진히 간병하던 중, 휠체어를 타고 시장에 간 동생이 멀쩡히 걸어가 핫도그를 사 먹고 전력 질주로 도망치는 반전을 콩트처럼 연출했다. 실제 부상 환자를 두고 꾀병 몰래카메라를 찍는 설정은 웃음보다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7월에는 기괴한 분장극으로 역풍을 맞았다. 박서진은 '국중박 분장놀이'에 참가한다며 동생에게 노란 쫄쫄이를 입혀 호랑이로 만들더니, 머리에 초코 과자를 붙이고 금색 보자기를 둘러 '황금 불상'으로 변신시켰다. 동생의 캐릭터를 지나치게 희화화하며 기괴한 행색으로
MBC 예능 '나 혼자 산다'의 전현무 카자흐스탄 여행기가 '즉흥'이 아닌 제작진의 치밀한 사전 기획과 연출이었음이 밝혀졌다. '촬영 지원은 없었다'며 선을 긋던 제작진은 논란이 커지자 본방송을 불과 몇 시간 앞두고 공식 입장을 내며 사전 준비 사실을 인정했다.4일 '나 혼자 산다' 제작진은 공식 입장문을 내고 "자세한 입장 표명이 늦어진 것에 대해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카자흐스탄 여행 편을 둘러싼 세부 제작 과정을 밝혔다.제작진의 설명에 따르면 방송에서 강조된 '무계획 즉흥 여행'은 사실상 사전 계획 아래 진행됐다. 제작진은 "해외 촬영 가능성에 대비해 전현무가 평소 관심을 보여온 여행지와 항공편 상황 등을 고려했을 때 카자흐스탄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며 "카자흐스탄행이 결정될 경우 곧바로 촬영에 대응할 수 있도록 스태프의 항공권을 미리 발권하고 현지 촬영 협조도 요청해 두었다"고 밝혔다.출연자가 공항에서 당일 목적지를 고민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지만, 제작진은 이미 카자흐스탄행 비행기 표를 확보하고 현지 행정 절차와 촬영 협조까지 요청해 둔 상태였던 셈이다. 방송에서 보여준 '즉흥'이라는 프레임과 실제 제작 과정 사이에 작지 않은 간극이 존재했음을 스스로 인정한 셈이다.논란이 됐던 알마티시 관광청 지원에 대해서도 입장을 번복했다. 앞서 "촬영 지원이나 협찬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던 제작진은 "해외 촬영에 필요한 행정 절차와 현장 진행을 위한 촬영 협조를 받았다"며 "금전적 협찬이나 제작비 지원이 없었다는 취지였는데 충분한 설명을 드리지 못해 혼선을
시청률 반등을 노렸던 승부수가 시작부터 빗나갔다. 평일 저녁과 밤 시간대를 전면 개편한 JTBC가 첫날부터 주요 프로그램들의 연쇄 시청률 하락이라는 뼈아픈 성적표를 받아들었다.JTBC는 지난 8월 31일부터 대대적인 평일 블록 개편을 단행했다. 오후 7시 50분에 방송되던 간판 시사 프로그램 '사건반장'을 오후 8시 50분으로 한 시간 늦추고, 빈자리에는 신설 교양 '트렌드 픽'을 배치했다. 이어 오후 9시 50분에는 요일별 대표 예능을 전진 배치해 시청률 방어선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었다.결과는 첫날부터 참패였다. 개편의 시작을 연 신설 교양 프로그램 '트렌드 픽'은 0.8%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며 1%의 벽을 넘지 못했다. 저녁 시간대 유입 통로가 시작부터 막혀버린 셈이다.앞선 시간대의 부진은 '사건반장'에도 악영향을 끼쳤다. 2022년 11월 이후 줄곧 2~3%대, 높게는 4%대 이상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며 저녁 시간대 버팀목 역할을 해오던 '사건반장'은 오후 8시 50분으로 시간대를 이동하자마자 1%대로 주저앉았다. '사건반장'이 1%대 시청률을 기록한 것은 약 3년 9개월 만이다.이러한 하락의 배경에는 시간대 이동에 따른 시청 패턴의 변화가 자리 잡고 있다. 기존 오후 7~8시대는 저녁 식사와 함께 하루의 사건·사고 이슈를 챙겨보는 충성 시청층이 탄탄했던 골든타임이었다. 그러나 지상파 메인 뉴스가 끝나고 타 채널의 주요 드라마와 예능이 쏟아지는 오후 8시 50분대로 밀려나면서 경쟁력을 잃었다는 평가다.연쇄 타격의 종착지는 이효리, 서장훈이 MC를 맡은 '연애전쟁'이었다. 화요일에서 월요일로 편성을 바꿔 전진 배치된 '연애전쟁'은 앞선 프로그램
매각 절차라는 벼랑 끝에 몰린 JTBC가 '편성 대수술'로 마지막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일부 드라마 제작 지연으로 생긴 빈자리를 수년 전 종영한 구작으로 메우는 한편, 평일 밤 메인 프라임 타임에는 예능 라인업을 촘촘하게 전진 배치해 시청률 방어에 나서는 임시방편을 꺼내 들었다.JTBC는 오는 8월 31일부터 대대적인 평일 블록 개편을 단행한다. 시사 프로그램 '사건반장'을 오후 8시 50분으로 앞당기고, 주중 매일 오후 9시 50분에는 요일별 대표 예능을 연달아 내보내는 것이 핵심이다.이번 개편으로 주요 예능 프로그램들의 방송 요일과 시간대도 대거 조정된다. 화요일에 방송되던 '연애전쟁'은 월요일로, 수요일 터줏대감이었던 '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한블리)는 화요일로, 월요일에 방송되던 '톡파원 25시'는 수요일로 자리를 옮긴다. 오후 10시 30분에 방영되던 '이혼숙려캠프'는 목요일 오후 9시 50분으로 당겨졌고, 휴식기를 가졌던 '강연배틀쇼 사(史)기꾼들 : 역사 이야기꾼들'은 금요일 오후 9시 50분으로 복귀한다. 주말의 '아는 형님'과 '냉장고를 부탁해'를 제외하면 평일 간판 예능들의 요일과 시간을 통째로 뒤섞은 셈이다.이러한 대대적인 개편에는 JTBC가 처한 냉혹한 현실이 자리하고 있다. 28일 서울회생법원은 JTBC에 대한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했다. 지난 6월 디폴트(채무불이행) 선언 이후 진행해오던 자율구조조정(ARS) 절차를 종료하고, 법정 회생절차와 조속한 매각을 통해 경영 정상화를 추진하기로 한 것이다. 존폐의 기로에서 불필요한 제작비 감축이 불가피해지며 방송 전반의 편성에도 적신호가 켜졌다.JTBC는 토일드라마 '아파트
그룹 슈퍼주니어 김희철이 해외 스케줄을 이유로 JTBC 새 예능 '연애전쟁' MC 자리를 비웠다. 본업 일정 탓에 제작진에 민폐를 끼치기 싫다며 11년간 지켜온 JTBC '아는 형님'을 내려놓은 지 불과 넉 달 만이다. 피해를 줄이겠다며 장수 예능을 떠났던 그의 선택이 새 프로그램에서의 2주 공백으로 인해 다소 무색해진 모양새다.지난 18일 방송된 '연애전쟁'에서는 배우 최다니엘이 특별 외교관으로 등장해 김희철의 빈자리를 채웠다. 김희철은 해외 투어 일정으로 인해 녹화에 불참했다. 이효리, 서장훈과 함께 3MC 체제로 출범해 프로그램의 초반 색깔과 합을 맞춰가야 할 중요한 시기인 만큼 2주간의 공백은 더욱 두드러진다.김희철의 '연애전쟁' 출연은 시작부터 시선이 엇갈렸다. 지난 4월 재충전과 건강 등을 이유로 휴식기를 선언, '아는 형님'에서 잠정 하차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연애전쟁' 합류 소식을 알리면서다. 이에 김희철은 지난 6월 열린 '연애전쟁' 제작발표회에서 "욕먹어야 할 짓"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함께 참석한 서장훈 역시 "'연애전쟁'은 사전에 약속된 일정이었다"고 해명했다.이후 김희철은 유튜브 채널 '에겐남 스윙스'에 출연해 '아는 형님'을 내려놓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털어놨다. 그는 "슈퍼주니어 20주년 투어를 하면서 목요일 녹화를 빠지거나 나 때문에 하루에 2회차를 녹화해야 했다"며 "비행기 시간 때문에 녹화가 흐지부지 끝나는 경우도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늘 시청자를 우선시하는 강호동을 언급하며 "호동이 형을 보며 프로다운 마인드를 배웠는데, 정작 내가 프로답지 못한 상황
국민 MC 유재석이 최근 잇따른 '출연자 리스크'와 마주하고 있다. 본인의 논란이 아닌 함께 출연한 이들의 발언과 태도, 촬영 이후 불거진 각종 구설까지 프로그램의 부담으로 이어지면서다. 유재석이 이끄는 콘텐츠의 영향력이 큰 만큼 출연자들의 말과 행동 역시 높은 관심을 받으면서 예상치 못한 변수가 잇따르고 있다.최근 웹예능 '핑계고'에 출연한 개그맨 양상국은 연애관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여자친구를 집에 데려다준 적이 없다", "평생 안 해주다 한 번 해주면 감동한다" 등의 발언으로 논란에 휘말렸다.당시 유재석은 대화를 이어가며 양상국에게 자신의 생각을 전했지만, 양상국은 "웬만하면 유재석 선배의 말을 듣는데 그건 아니라고 본다"고 답했다. 이후 양상국이 tvN '놀라운 토요일'에서 보인 태도까지 함께 거론되면서 논란이 확산했고, 그는 개인 SNS와 방송을 통해 사과했다.유재석은 이후 MBC '놀면 뭐하니?'에서 양상국과 다시 만나 "사람은 자극이 필요하다"고 농담을 건네며 앞선 논란을 예능적으로 풀어냈다. 양상국 역시 이를 웃음으로 받아들이면서 관련 이슈는 자연스럽게 정리됐다.최근에는 '놀면 뭐하니?'에 게스트로 출연한 배우 정준원의 방송 태도를 둘러싸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드라마 '유부녀 킬러' 홍보차 출연한 정준원은 방송 내내 긴장한 모습을 보였고, '한 문장 챌린지' 등 일부 코너에서도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했다.유재석과 하하 등이 대화를 이어가고 분위기를 풀기 위해 나섰지만 방송 이후 일부 시청자들은 정준원의 태도가 다소 소극적이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예능 출연 경험이 많지
예능 '대탈출'이 새 시즌으로 돌아온다. 2018년부터 이어오며 견고한 마니아층을 형성해 온 프로그램이지만, 새 라인업을 접한 시청자들의 반응은 엇갈리는 모양새다. 원년 멤버의 하차 과정에서 불거졌던 잡음이 채 가시기도 전에, 프로그램의 구심점 역할을 해온 강호동마저 자리를 비우면서다.티빙은 2026년 하반기 공개 예정인 '대탈출' 새 시즌 라인업을 발표했다. 지난 시즌에 이어 유병재, 김동현, 고경표가 출연을 확정했고, 원년 멤버인 김종민과 신동이 재합류한다. 여기에 그룹 세븐틴 승관이 새 멤버로 합류한 반면, 여진구는 하차했다.이번 라인업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강호동의 부재다. 시즌1부터 8년간 프로그램을 이끌어온 강호동은 팀의 중심점이자 '대탈출'을 상징하는 인물이었기에, 그의 라인업 제외는 방송가 안팎의 이목을 끌었다.앞서 '대탈출'은 멤버 교체 과정에서 잡음을 겪은 바 있다. 지난해 공개된 '대탈출: 더 스토리' 당시 원년 멤버였던 신동과 김종민이 하차했는데, 이후 신동이 예능 방송을 통해 "하차 소식을 제작진의 연락이 아닌 기사를 보고 알았다"고 밝히며 사전 통보 없는 하차에 대한 서운함을 표했다.이번 시즌에는 신동과 김종민이 복귀했지만, 메인 플레이어였던 강호동이 하차하며 또 한 번 라인업 변화를 맞았다. 지난번 무통보 하차 이슈와 달리 강호동은 공식 입장을 통해 "이번 시즌은 저보다 더 뛰어난 상상력과 지혜를 가진 동료, 후배들이 '대탈출'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해줄 거라 믿는다"며 응원을 보냈다.강호동의 하차를 두고 시청자들의 시선은 엇갈린다. 중심축의 부재를 아쉬워하는 시선이 지배적
SBS 예능 '비서진'이 7개월 만에 시즌2로 컴백한다. 시즌1의 흥행 성과에 힘입어 돌아오는 새 시즌이지만,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새로워진 부제다. 기존 '내겐 너무 까칠한 매니저'에서 '무엇이든 해줄지니'로 타이틀을 개편하면서, 시즌1 당시 불거졌던 이서진의 까칠한 성향에 대한 시청자들의 호불호를 의식해 변화를 꾀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비서진’은 배우 이서진과 김광규가 스타들의 하루를 밀착 케어하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5.3%의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고, 방송 클립 누적 조회수 1억 7000만 뷰를 돌파하며 화제성을 입증했다. 이서진과 김광규는 그해 'SBS 연예대상'에서 쇼버라이어티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SBS 효자 예능으로 자리매김했다.그러나 흥행 뒤편에는 이서진 특유의 '까칠한 화법'을 둘러싼 시청자들의 극명한 호불호가 뒤따랐다. 스타의 수발을 들며 툴툴거리는 투덜이 캐릭터가 특유의 재미를 안기기도 했지만, 일각에서는 "무례해 보인다", "보기 불편하다"는 피로감 섞인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특히 지창욱, 도경수가 출연했을 당시 "남자는 부르지 말랬지"라며 불만을 표하거나 출연진의 의견을 다소 묵살하는 듯한 솔직함이 예능적 티키타카를 넘어 시청자 간 갑론을박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2025 SBS 연예대상'에서도 축하 무대를 향해 "흉하긴 한데 재미는 있었다"고 하거나, 최우수상 수상 소감으로 "지루해서 욕 나올 뻔했다"는 발언을 남겨 태도 지적을 받기도 했다.이러한 호불호를 의식한 듯, 오는 8월 28일 첫 방송되는 시즌2는 부제에서 '까칠함'을 과감히 떼어냈다. 새로
SBS 예능 ‘아니 근데 진짜!’(이하 ‘아근진’)가 26회를 끝으로 6개월간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지난해 연예대상 수상자를 포함한 화려한 MC진과 ‘캐릭터 토크쇼’라는 타이틀을 내세웠지만, 출연진 재활용에 따른 피로감과 콘셉트 고착화, 주축 멤버 이탈이라는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 채 씁쓸한 폐지 수순을 밟았다.지난 27일 방송된 ‘아근진’ 최종회는 MC들의 별도 작별 인사 없이 "시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자막 한 줄로 조용히 종영했다. 화려하게 출발했던 첫 방송과 대비되는 담백한 퇴장이었다.당초 '아근진'은 방영 전부터 방송가의 큰 주목을 받았다. 'SBS 연예대상' 대상 수상자인 탁재훈과 이상민, 대세 코미디언 이수지와 글로벌 팬덤을 보유한 엑소 카이라는 4MC 조합을 앞세웠기 때문이다.화려한 출발 뒤에는 기획 단계부터 따라붙은 우려도 적지 않았다. ‘아근진’은 지난해 종영한 ‘신발 벗고 돌싱포맨’의 서하연 PD가 이상민, 탁재훈을 단 2달 만에 복귀시키며 판을 짠 프로그램이다. 출발 전부터 "제목만 바꾼 돌싱포맨"이라는 시청자들의 피로감이 쏟아졌고, 제작진은 교도소, 엔터테인먼트 회사, 프로젝트 그룹 등 세계관과 캐릭터를 바꾸는 실험적인 토크쇼를 대안으로 내세우며 차별화를 시도했다.장담했던 신선함은 오래가지 못했다. 매회 새로운 캐릭터 플레이를 선보이겠다던 포부와 달리, 일정 시점 이후부터는 ‘하숙집’ 콘셉트로 틀이 고정됐다. 게스트 역시 ‘예비 하숙생’ 명목으로 출연시켰지만, 상황극은 토크를 위한 일회성 장치에 그쳤다. 이수지의 부캐 활용이나 참신한 상황극 대신 기존
출연자들의 진정성을 바탕으로 고민을 나누어야 할 부부·연애 예능이 또다시 인플루언서들의 '홍보 창구'로 전락했다. MBN '돌싱글즈' 출신으로 재혼을 앞둔 심규덕, 이아영 커플이 JTBC '연애전쟁' 출연 직전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고 "실제로는 사이가 좋다"고 선언하면서, 프로그램과 시청자 모두를 기만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지난 21일 방송된 JTBC '연애전쟁'에서는 재혼을 앞둔 심규덕, 이아영 커플이 갈등을 겪는 모습이 그려졌다. 심규덕은 40만 원짜리 명품 헤어밴드와 200만 원 체형 관리 등 이아영의 소비 습관을 지적하면서도, 정작 본인은 한 달에 400~500만 원의 운동 비용을 지출하는 이중적인 태도를 보였다. 여기에 전처와 함께 쓰던 침대를 계속 사용하고, 짝퉁 결혼반지 요구하면서 "내가 돈을 줬으면 '감사합니다' 하고 쓰면 되지", "아이가 네 머리를 닮으면 어떡하냐"라는 등 상대를 무시하고 깎아내리는 강압적 언행도 일삼았다. 이에 MC 서장훈은 "도대체 얼마나 벌길래 까부냐", "최악의 멘트를 밥 먹듯이 한다"며 정색할 만큼 두 사람의 관계는 심각하게 비쳤다.문제는 방송 하루 전인 지난 20일, 두 사람이 유튜브 채널 '니덕내탓'을 개설하고 올린 영상이다. 영상 속 두 사람은 다정한 분위기 속에서 일상을 공유하겠다며 채널 오픈을 알렸다. 특히 심규덕은 "저희가 '연애전쟁'에서는 그랬는데 실제로는 사이가 좋다"라며 방송 속 갈등을 부정했고, 이아영도 "사이가 좋으니까 결혼을 하는 것"이라고 거들었다.이러한 행보는 프로그램을 이끄는 MC 이효리의 진정성 있는 해명마저 무색하게
무당과 역술가를 전면에 내세운 연애 프로그램으로 주목받았던 SBS가 이번에는 '죽음의 문턱'을 경험했던 청춘들의 아픔을 들고 돌아왔다. SBS 새 연애 리얼리티 '내 남은 연애'가 티저 영상을 통해 베일을 벗은 가운데, 출연자들의 절박한 투병 서사를 연애 예능의 자극적 포장지로 소비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오는 8월 3일 첫 방송되는 '내 남은 연애'는 과거 시한부 선고를 받았거나 암 4기 등 중증 질환으로 생사의 갈림길을 경험했던 2030 청춘들이 다시 삶과 사랑을 마주하는 과정을 담은 연애 리얼리티다. 지난 20일 첫 공개된 티저 영상에는 "생존율 30%", "20대 청춘을 통째로 앗아간 느낌"이라는 절박했던 과거의 고백부터, "어차피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이라면 하고 싶다, 연애"라며 다시 용기를 내어 서로에게 마음을 열어가는 출연자들의 속내가 담겼다. 문제는 연출을 맡은 이은솔 PD의 전작 행보와 SBS의 반복되는 '자극적 소재 찾기'다. 이 PD는 지난해 점술가와 무당들을 내세운 '신들린 연애'를 연출한 인물이다. 당시 SBS는 "미신 조장이 아니라 인간의 딜레마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결과적으로 지상파 방송이 미신과 무속을 흥미 위주의 자극적 볼거리로 전락시켰다는 비판을 면치 못했다. 실제로 방송 직후 출연진의 상업적 홍보 창구로 이용됐다는 지적까지 잇따랐지만, SBS는 2049 시청률 1위와 글로벌 흥행이라는 성과를 챙기며 실속을 차렸다. 비판의 목소리와 별개로 높은 화제성을 경험한 것이 이번에도 '시한부·투병'이라는 자극적 소재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티저 공개 후 대중들은 "이
'국민 MC' 강호동이 위기 때마다 과거의 영광을 우려먹는 행보로 대중의 피로감을 키우고 있다. SBS '강심장 리그'와 유튜브 '무릎팍박사'로 자가복제를 거듭하더니, TV조선의 새 정규 예능 '천만기인쇼'를 통해서는 과거 '스타킹'의 포맷과 주역이었던 붐과의 재회까지 그대로 재탕하며 변화 없는 한계를 또 한 번 보여줬다는 평가다. 오는 7월 7일 첫 방송되는 '천만기인쇼'는 각지의 기인들과 스타들이 팀을 이뤄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예능이다. 이들이 완성한 무대 영상이 조회수 '천만 뷰'를 달성할 경우 상금 1000만 원을 지급하는 포맷이다. 그러나 베일을 벗은 프로그램의 핵심 구조는 과거 '스타킹'의 그림자를 지우기 어렵다. 일반인 출연자의 장기자랑이라는 포맷부터 강호동과 붐의 MC 조합, 스튜디오 분위기까지 2000년대 예능의 틀을 그대로 가져왔다. 기시감은 MC의 의상 콘셉트에서도 나타난다. 공개된 예고 영상 속 강호동의 의상은 '스타킹' 진행 당시 입었던 특유의 푸른색·흰색 배색 반소매 셔츠 스타일을 나비넥타이만 뺀 채 고스란히 재현해냈다. 글로벌 수준의 'K-퍼포먼스'라는 화려한 수식어를 얹었지만, 시각적인 부분에서부터 '스타킹'을 복사 붙여넣기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힘들다. 이러한 기획이 더욱 아쉽게 다가오는 이유는 현재 강호동이 처한 현실 때문이다. 강호동은 최근 예능 시장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3월 선보인 쿠팡플레이 '강호동네서점'은 난잡한 콘셉트와 과거 토크쇼 방식을 탈피하지 못한 진행으로 플랫폼 내 이용자 유입에 실패하며 화제성 면에
"축구를 보는 코쿤을 보는 우리를 보는 시청자들인 거냐. 세상이 어떻게 된 거냐."기안84가 MBC 예능 '나 혼자 산다'(이하 '나혼산') 스튜디오에서 월드컵 응원 특집 편을 지켜보며 던진 이 말은, 이번 특집이 마주한 구조적 모순을 정확히 관통했다. 화면 안팎을 겉도는 알맹이 없는 기획에 대한 의문은 현실이 됐다. 중계권조차 없는 방송사가 억지로 쥐어짜 낸 이벤트성 특집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사기는커녕, '나혼산'이 가진 관찰 예능으로서의 정체성과 본질만 흐리게 만들었다.지난 19일 방송된 '나혼산'에서는 코쿤이 평소 절친한 선배인 그룹 에픽하이 멤버들을 작업실로 초대해 대한민국과 체코의 2026 북중미 월드컵 경기를 함께 응원하는 모습이 담겼다. 각종 국가대표 유니폼과 응원 도구를 준비한 코쿤은 "축구는 제가 거의 유일하게 흥분하는 것 중 하나"라며 남다른 애정을 보이며 축구에 진심인 모습을 보였다.문제는 제작진의 무리한 기획과 구성 방식에 있었다. 현재 월드컵 경기 중계권과 저작권은 해당 권한을 가진 특정 방송사 외에는 경기 장면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없다. 중계권이 없는 MBC로서는 당연히 실제 경기 화면을 단 한 컷도 송출할 수 없는 구조적 한계를 안고 시작한 셈이다.그로 인해 발생한 촌극은 고스란히 화면에 담겼다. 방송에서는 '월드컵'이라는 단어조차 제대로 쓰지 못해 자막에는 '월〇컵'으로 표기했고, 출연진의 발음마저 무음(삐) 처리하는 풍경이 연출됐다. 핵심인 스포츠 경기는 배제된 채 화면 밖 상황에만 환호하고 탄식하는 '리액션'만 이어졌고, 멕시코 현지에서 경기를 직관했던 전현무가 당시의 상황을
SBS 예능 '아니 근데 진짜!'(이하 '아근진')가 20회 만에 자체 최저 시청률을 기록했다. 방송 전부터 지적된 익숙한 멤버 구성과 형식은 신선함 대신 기시감을 남겼고, 기존 예능인 '동상이몽2'까지 동반 하락세로 몰아넣었다. SBS 예능국의 편성 패착이 현실화됐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5일 방송된 '아근진'은 전국 시청률 1.3%를 기록하며 역대 최저치를 찍었다. 지난 2월 첫 방송 당시 1.9%로 출발한 이후 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한 채 박스권에 갇혀 있더니, 결국 1%대 초반까지 추락했다.이러한 결과는 기획과 연출 단계에서부터 예견된 부분이다. '아근진'은 지난해 종영한 '신발 벗고 돌싱포맨'의 서하연 PD가 연출을 맡아 핵심 출연진이었던 이상민과 탁재훈을 2달 만에 복귀시켜 판을 짰다. 여기에 '마이턴'으로 지난해 'SBS 연예대상' 신인상을 받은 이수지, 탁재훈과 과거 예능에서 호흡을 맞췄던 엑소 카이가 합류했다. 반복되는 멤버 구성에 방송 전부터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제목만 바꾼 것 아니냐",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부정적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제작진도 이를 의식한 듯 세계관과 캐릭터를 입히는 변주를 시도했지만 탁재훈과 이상민의 티키타카 입담에만 기대는 연출 방식은 여전했다. '감옥', '하숙집' 등의 콘셉트 역시 방송 시작할 때 잠깐의 상황극 도구로만 쓰였을 뿐, 본격적인 토크가 시작되면 공간이 주는 재미는 사라졌다. 거창한 세계관은 게스트를 모셔놓기 위한 핑계에 불과했고, 알맹이는 그동안 수없이 봐온 사적인 수다로 채워졌다.흥행 치트키로 통하는 이수지의 '부캐 플레이'마저 '
최근 연애 예능판이 일반인 출연자들의 사생활 리스크로 몸살을 앓고 있다. ENA·SBS Plus '나는 솔로' 왕따 논란부터 채널A '하트시그널5' 불륜 의혹까지 연이은 잡음으로 시청자들의 피로감이 극에 달한 시점이다. 그러나 방송 플랫폼들은 고심 대신 더 강력한 자극을 앞세운 신작들로 판을 키우는 모양새다.웨이브는 국내 최초 양성애자 연애 프로그램인 '스탠바이미'를 오는 19일 첫 공개한다. 성별의 조건을 넘어 오직 서로에게 느끼는 감정과 사랑의 '가능성'에만 집중한다는 기획 의도를 내세웠다. 그러나 남녀가 뒤섞인 복잡한 러브라인과 성별 경계를 허문 자극적인 연출은 방송 전부터 우려의 시선을 낳고 있다. 성소수자의 다양성을 존중한다는 명목 아래, 또 하나의 '매운맛 도파민' 콘텐츠로 소비되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지배적이다.넷플릭스도 낯선 남녀가 처음부터 '침대 위'에서 소개팅을 진행하는 파격적인 설정의 오리지널 예능 '연애실험실'을 선보인다. '환승연애'와 '연애남매'를 연출한 이진주 PD의 신작으로, 오는 17일 베일을 벗는다. 앞서 공개된 예고편에는 처음 만난 이성이 침대라는 밀폐된 공간에서 대화를 나누고, 외부와 단절된 공간에서 관계를 형성하는 모습이 담겼다. 신선한 '연애 실험'이라고 강조했지만, 대다수의 장면에 농도 짙은 스킨십이 담겨 화제성을 겨냥한 노골적인 연출에 가깝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연프 시장의 자극적인 경쟁이나 파격 포맷의 등장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혼숙 설정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던 iHQ '에덴'이나 육체적 매력을 노골적으로 강조한 넷플릭스 '솔로지옥' 시리즈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