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근데 진짜'가 20회 만에 시청률 1.3%까지 추락했다./사진제공=SBS
'아니 근데 진짜'가 20회 만에 시청률 1.3%까지 추락했다./사진제공=SBS
SBS 예능 '아니 근데 진짜!'(이하 '아근진')가 20회 만에 자체 최저 시청률을 기록했다. 방송 전부터 지적된 익숙한 멤버 구성과 형식은 신선함 대신 기시감을 남겼고, 기존 예능인 '동상이몽2'까지 동반 하락세로 몰아넣었다. SBS 예능국의 편성 패착이 현실화됐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역대 최저 시청률 찍었다…예고된 추락, '아근진'이 불러온 편성 패착 [TEN스타필드]
지난 15일 방송된 '아근진'은 전국 시청률 1.3%를 기록하며 역대 최저치를 찍었다. 지난 2월 첫 방송 당시 1.9%로 출발한 이후 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한 채 박스권에 갇혀 있더니, 결국 1%대 초반까지 추락했다.

이러한 결과는 기획과 연출 단계에서부터 예견된 부분이다. '아근진'은 지난해 종영한 '신발 벗고 돌싱포맨'의 서하연 PD가 연출을 맡아 핵심 출연진이었던 이상민과 탁재훈을 2달 만에 복귀시켜 판을 짰다. 여기에 '마이턴'으로 지난해 'SBS 연예대상' 신인상을 받은 이수지, 탁재훈과 과거 예능에서 호흡을 맞췄던 엑소 카이가 합류했다. 반복되는 멤버 구성에 방송 전부터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제목만 바꾼 것 아니냐",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부정적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아니 근데 진짜'가 20회 만에 시청률 1.3%까지 추락했다./사진제공=SBS
'아니 근데 진짜'가 20회 만에 시청률 1.3%까지 추락했다./사진제공=SBS
제작진도 이를 의식한 듯 세계관과 캐릭터를 입히는 변주를 시도했지만 탁재훈과 이상민의 티키타카 입담에만 기대는 연출 방식은 여전했다. '감옥', '하숙집' 등의 콘셉트 역시 방송 시작할 때 잠깐의 상황극 도구로만 쓰였을 뿐, 본격적인 토크가 시작되면 공간이 주는 재미는 사라졌다. 거창한 세계관은 게스트를 모셔놓기 위한 핑계에 불과했고, 알맹이는 그동안 수없이 봐온 사적인 수다로 채워졌다.

흥행 치트키로 통하는 이수지의 '부캐 플레이'마저 '아근진'에서는 효과를 보지 못하고 겉돌았다. 이수지라는 카드를 활용해 새로운 구도를 짜기보다, 기존 '돌싱포맨'식 중년 남성들의 티격태격 구도에만 머물렀다. 카이의 입담 역시 시너지를 내지 못했다.

'아근진'의 무리한 편성은 SBS 평일 예능에 균열을 가져왔다. SBS는 '아근진'을 월요일 밤 시간대에 안착시키기 위해, 탄탄한 고정층을 자랑했던 '동상이몽2'를 화요일 오후 10시 40분 늦은 밤 시간대로 이동시켰다.
'아니 근데 진짜', '동상이몽2' 로고./사진제공=SBS
'아니 근데 진짜', '동상이몽2' 로고./사진제공=SBS
기존 월요일 밤 시절 3~4%대의 안정적인 시청률을 유지하던 '동상이몽2'를 이동시키며 받아 든 결과는 도미노 하락이었다. '아근진'은 20회 만에 1.3%로 주저앉았고, '동상이몽2'마저 최근 2%대 초반대로 추락했다. 기존 예능의 시간대를 변경하면서까지 새 프로그램을 편성했으나, 월요 예능의 최저 시청률 추락과 화요 예능의 침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멤버 구성에 대한 피로감과 정체성 구축 실패는 개선되지 못한 채 '역대 최저 시청률'이라는 성적표로 받아든 '아근진'이다. 자체적인 매력과 신선함을 개척하기보다 기존의 익숙한 조합을 재활용하려던 연출 방식의 한계가 시청자들의 냉정한 지표로 증명되고 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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