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유나의 오예≫
오늘, 주목할 만한 예능
홍서범 아내 조갑경이 출연한 '라디오스타'가 역대 최저 시청률을 기록했다. / 사진=SNS
홍서범 아내 조갑경이 출연한 '라디오스타'가 역대 최저 시청률을 기록했다. / 사진=SNS
'콘텐츠 범람의 시대'. 어떤 걸 볼지 고민인 독자들에게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예능 가이드'가 돼 드립니다. 예능계 핫이슈는 물론, 관전 포인트, 주요 인물,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낱낱이 파헤쳐 프로그램 시청에 재미를 더합니다.
'아들 불륜' 조갑경 리스크 터졌다…귀막고 출연 강행, 역대 최저치 시청률 '직격탄' [TEN스타필드]
MBC 예능 '라디오스타'가 역대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출연자 가족의 도덕성 논란이 확산된 상황에서도 방송 강행을 선택한 결과가 시청률 하락으로 나타났다. 19년을 이어온 장수 예능인 만큼 위기관리 능력이 부족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힘들다.

지난 1일 방송된 '라디오스타' 959회는 전국 가구 기준 시청률 2.0%를 기록했다. 이는 2020년 11월 4일(693회) 기록했던 기존 역대 최저 시청률 2.2%보다도 0.2% 포인트 낮은 수치이자 방송 역사상 가장 낮은 성적이다.
조갑경이 원조 군통령으로 '라디오스타'에 출연했다./사진제공=MBC
조갑경이 원조 군통령으로 '라디오스타'에 출연했다./사진제공=MBC
이날 ‘라디오스타’는 방송 전부터 잡음이 있던 회차였다. 지난달 23일 조갑경의 아들 B씨를 둘러싼 외도 논란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전 며느리 A씨의 폭로와 법원 판결문에 따르면 B씨는 아내의 임신 중 외도를 저질렀고, 법원은 이를 사실혼 파탄의 주요 원인으로 인정해 위자료 3000만 원과 월 80만 원의 양육비 지급을 명령했다.

A씨가 주장한 내용에 따르면 B씨는 기간제 교사로 근무하던 중 A씨와 사실혼 관계를 맺었으나, 임신 한 달 만에 외도를 저질렀다. 이에 대해 홍서범, 조갑경 부부는 28일 "판결문 등 관련 자료를 직접 확인하며 (아들에게) 전달받았던 내용과 실제 사이에 차이가 있음을 무겁게 확인했다. 부모로서 자식의 허물을 세밀하게 살피지 못한 부족함이 컸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항소심이 진행 중이지만, 아들의 법률 대리인을 통해 양육비와 위자료 등 1심 판결에 따른 아들의 의무가 조속히 이행될 수 있도록 엄중히 지도하겠다"고 알렸다.
조갑경이 '톱스타 울렁증'이 있다고 고백했다./사진제공=MBC '라디오스타'
조갑경이 '톱스타 울렁증'이 있다고 고백했다./사진제공=MBC '라디오스타'
방송 전 A씨가 SNS를 통해 조갑경의 출연을 비판한 점도 여론을 악화시켰다. A씨는 "피해자는 고통 속에 사는데 방송에 잘 나오신다"며 "도와달라고 목이 터져라 요청해도 묵인하지 않았냐. 아무것도 모른 척 방송에 나온 죗값"이라며 시부모가 상황을 인지하고도 방관했다고 폭로했다.

논란 속에서도 '라디오스타' 제작진의 대응은 무책임에 가까웠다. 제작진은 방송 전날까지도 "상황 파악 중"이라는 답변 외에 구체적인 편집 방향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논란을 의식한 듯 방송 전 배포한 보도자료에는 조갑경의 내용을 삭제했다.

실제 방송에서 조갑경의 비중은 초반 에피소드 외에 대폭 축소됐다. 조갑경은 '원조 군통령' 시절의 인기를 자랑하고, 수십 년간 자신을 응원해 준 팬에게 받은 선물과 '포토카드' 등을 공개했지만, 가족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제작진은 조갑경의 발언을 줄이고 화면을 빠르게 전환하며 분량을 조절했으나,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회복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조갑경이 팬이 보내 준 선물을 자랑했다./사진제공=MBC '라디오스타'
조갑경이 팬이 보내 준 선물을 자랑했다./사진제공=MBC '라디오스타'
이번 시청률 하락은 대형 스포츠 중계나 국가적 이슈 등 핑계를 댈 만한 외부 요인조차 없다는 점에서 더욱 뼈아프다. 2.0%라는 기록은 결국 시청자 정서를 파악하지 못한 제작진의 실책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뒤늦은 분량 축소로 사태를 수습하려 했으나, 애매한 태도로 논란을 넘기려고 했던 모습은 오히려 독이 돼 돌아왔다. 한때 10%대를 호령하던 국민 예능이 이제는 1%대를 걱정해야 하는 신세가 됐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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