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유나의 오예≫
오늘, 주목할 만한 예능
0%대 시청률 전전하는데…바닥 쳐도 본전 뽑기, 먹방 예능 못 놓는 이유 [TEN스타필드]
시청률은 바닥을 치고 있지만, 방송가엔 여전히 먹방(먹는 방송) 신작들이 쏟아진다. 시청률이라는 지표를 넘어 다양한 부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가성비 장르'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0%대 시청률 전전하는데…바닥 쳐도 본전 뽑기, 먹방 예능 못 놓는 이유 [TEN스타필드]
현재 방송 중인 먹방 예능들의 성적표는 0~1%대로 매우 부진하다. MBN·채널S '전현무계획3'는 시즌이 거듭될수록 시청률이 하락세를 그리며 1%대 안팎에 머물러 있고, 이영자와 박세리를 내세운 tvN STORY '남겨서 뭐하게' 역시 0~1%대 박스권에 갇혀 있다. 원조 먹방 예능인 코미디TV '맛있는 녀석들'은 계속되는 포맷 변화와 대대적인 개편 노력에도 0%대 소수점 시청률을 벗어나지 못하는 중이다.

과거 기준이라면 '폐지' 수순을 밟았어야 할 성적이지만, 이들은 저마다의 '수익 창구'를 확보해 프로그램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0%대 시청률 전전하는데…바닥 쳐도 본전 뽑기, 먹방 예능 못 놓는 이유 [TEN스타필드]
'전현무계획3'의 경우 시청률은 하락세지만, 넷플릭스와 티빙 등 주요 OTT 플랫폼에 콘텐츠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이를 통한 디지털 판권 수익으로 제작비 부담을 대폭 낮추는 구조다. '남겨서 뭐하게'는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MC들의 이름값을 활용해 식당 협찬 및 제작 지원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을 취한다. 특정 식당을 홍보해 주는 광고성 연출로 시청자들의 피로감이 흘러나오기도 하지만, 명확한 타깃층 덕분에 광고주들의 선호도는 여전히 높다.

'맛있는 녀석들' 역시 시청률과 무관하게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다. 90만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한 자체 유튜브 채널이 든든한 버팀목이다. 이곳에서 발생하는 라이브 스트리밍 뷰수와 방대한 과거 회차의 누적 조회수 수익으로 프로그램의 생명력을 유지하는 구조다.
0%대 시청률 전전하는데…바닥 쳐도 본전 뽑기, 먹방 예능 못 놓는 이유 [TEN스타필드]
이 같은 구조에 힘입어 오는 5월 말에도 새로운 먹방 예능들이 줄지어 출격한다. 오는 30일에는 채널 NXT가 제작하고 ENA·Kstar·NXT에서 동시 첫 방송되는 '쯔양몇끼'가 베일을 벗는다. 1320만 명의 거대 구독자를 보유한 먹방 유튜버 쯔양을 전면에 내세워 "쯔양이 진짜 배부를 때까지 먹인다"는 콘셉트를 잡았다. 첫 촬영지인 홍콩에서 박명수와 정준하가 '먹바라지' 역할을 맡았다. 쯔양 1인의 식비가 제작진 전체의 5배에 달해 제작비 책정 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다. 방송사는 쯔양의 엄청난 식사량과 이름값을 무기로 화제성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0%대 시청률 전전하는데…바닥 쳐도 본전 뽑기, 먹방 예능 못 놓는 이유 [TEN스타필드]
코미디TV 역시 대표 프로그램인 '맛있는 녀석들'의 장기 부진 속에서도 오는 31일 새 예능 '메추리 원정대'를 추가 론칭한다. '메뉴 추리 원정대'라는 의미를 담은 이 프로그램은 단순히 많이 먹는 기존 먹방 문법에서 벗어나, 출연진이 숨은 노포와 핫플레이스를 찾아가 오감을 동원해 메뉴와 맛의 비결을 맞춰는 콘셉트다. 방송인 장성규와 크리에이터 말왕을 내세워 대중적 인지도와 유튜브 화제성 모두 잡겠다는 취지다.

결국 방송사가 먹방 예능을 놓지 못하는 이유는 '낮은 위험 부담'과 '확실한 부가 수익'에 있다. 일반 예능에 비해 제작비는 대폭 절감되면서도, OTT·유튜브·광고로 이어지는 수익 모델은 확실하게 작동하기 때문이다. 겉보기엔 초라해 보여도 속은 알찬 '실속형 먹방 예능'은 시청률 대신 유튜브와 OTT, 그리고 수익 중심 체제로 바뀐 방송가의 생존 전략을 가장 잘 보여주는 단면이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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