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유나의 오예≫
오늘, 주목할 만한 예능
결혼 후 임신 중인 한다감이 '미우새'에 출연했다./사진=텐아시아DB
결혼 후 임신 중인 한다감이 '미우새'에 출연했다./사진=텐아시아DB
SBS 예능 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가 또다시 기획 의도를 상실한 채 표류하고 있다. 이번엔 연예계 최고령 산모로 시험관 시술에 성공해 임신 소식을 전한 배우 한다감의 출연이 도마 위에 올랐다. '미혼 혹은 돌싱' 아들들의 일상을 관찰한다는 프로그램의 취지는 사라진 지 오래다.
"47세 임산부가 왜 나와"…시험관은 핑계, 연예인 집 자랑으로 전락한 '미우새' [TEN스타필드]
최근 방송된 '미우새'에서는 탁재훈과 김준호가 한다감의 럭셔리 2층집을 방문하는 모습이 담겼다. 제작진이 내세운 명분은 김지민과 재혼 가정을 꾸린 김준호가 '시험관 성공 선배'인 한다감을 찾아가 2세 기운과 노하우를 전수받는다는 설정이었다. 그러나 방송의 대부분은 탁 트인 통창으로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한다감의 호화로운 집구경이었다. 여기에 임신 예언이 있었다며 김준호에게 무속인을 소개하고, 남편의 속옷을 선물하는 등 정작 본질과 상관없는 ‘역술’ 토크에 여념이 없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한다감 편에 담긴 건 알맹이 없는 수다와 억지 꽁트뿐이었다. 한다감은 "첫째 기준 한국 연예인 중 내가 최고령 산모"라며 타이틀에 대한 유별난 자부심을 뽐냈고, 탁재훈과 김준호는 그가 대접한 탄수화물 없는 웰빙 식단을 두고 투정을 부리며 분량을 채웠다. 2세에 대한 진정성 있는 고민이나 노하우 공유 대신, 연예인의 사소한 비하인드 스토리와 가벼운 농담 따먹기 식으로 흘러간 방송은 굳이 이 에피소드가 '미우새'에 편성되어야 했던 이유를 증명하지 못했다.
한다감의 럭셔리 하우스를 구경하는 김준호, 탁재훈./사진제공=SBS
한다감의 럭셔리 하우스를 구경하는 김준호, 탁재훈./사진제공=SBS
무엇보다 한다감의 럭셔리 일상 및 집 공개는 이미 대중에게 피로감을 안기고 있다. 앞서 한다감은 ‘신상출시 편스토랑’에 출연해 1000평 규모의 웅장한 친정집을 공개한 바 있다. 현재는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하며 임신 일상과 사생활을 고스란히 노출하고 있다. 47세라는 최고령 산모 타이틀이 주는 화제성에 편승해 여러 예능에 얼굴을 비추려는 모양새다.

방송 이후 시청자들의 반응도 싸늘하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상에는 "이미 결혼한 한다감이 미우새에 왜 나오는지 취지를 모르겠다", "미우새가 아니라 타사 육아 예능인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보는 줄 알았다", "화제성을 이용해 고령 임신 유세나 잦은 집 자랑을 하는 것 같아 상대적 박탈감과 허탈함이 든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슈돌’에 출연 중인 상황 속 기획 취지도 맞지 않는 '미우새'까지 등장한 것에 피로 섞인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김준호에게 남편 속옷을 선물하는 '연예계 최고령 산모' 한다감./사진제공=SBS
김준호에게 남편 속옷을 선물하는 '연예계 최고령 산모' 한다감./사진제공=SBS
김지민과 재혼해 '돌싱' 타이틀을 벗은 김준호를 내세운 '반고정식 끼워넣기'도 피로감을 더하는 요소다. 김준호는 결혼 전 연애 스토리부터 시작해 재혼에 골인하기까지 수년째 '미우새' 분량을 책임져왔다. 이제는 유부남이 되어 가정을 꾸렸음에도 자녀 계획이나 노하우 전수 등의 명목을 붙여 은근슬쩍 다양한 에피소드에 출연하고 있다. 이는 진정성 있는 '미우새'에 대한 관찰 대신 검증된 멤버들의 입담에만 기대어 방송을 채우려는 제작진의 안일함이 엿보인다.

'미우새'가 오랜 시간 사랑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화려한 연예인의 삶 이면에 숨겨진 쓸쓸함과 인간적인 모습에 대중이 공감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의 '미우새'는 취지와 상관없이 화제성만을 노리는 짜맞추기식 에피소드만 이어지고 있다. 시청자가 공감할 수 없는 연예인들의 호화로운 재력 자랑과 안일한 돌려막기식 기획은 지양할 필요가 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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