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유나의 오예≫
오늘, 주목할 만한 예능
김태호 PD와 나영석 PD가 일요일 예능 바통터치를 한다./사진=텐아시아DB
김태호 PD와 나영석 PD가 일요일 예능 바통터치를 한다./사진=텐아시아DB
일요일 황금시간대 예능의 주인이 바뀐다. 최저 0%대 시청률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남기고 김태호 PD가 떠난 자리에 나영석 PD가 9년 만의 시리즈 귀환을 알리며 바통을 이어받는다.
'0%대 시청률' 김태호 가고 '이서진 없는' 나영석 온다…일요 예능 '바통터치' [TEN스타필드]
김태호 PD가 연출한 MBC '마니또 클럽'은 지난 26일 0.9%라는 자체 최저 시청률로 종영했다. 스타 PD의 이름값이 무색하게도 지상파 주말 황금 시간대에서 0%대 굴욕을 맛본 셈이다.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는 기수별 멤버 구성에 따른 재미 편차와 갈피를 잡지 못한 모호한 구성이 꼽힌다. 제니와 덱스가 활약한 1기, 고윤정과 정해인이 반등을 노렸던 2기에 비해 3기 멤버들의 예능적 시너지가 현저히 낮았다는 평가다.
'마니또클럽' 2기(왼), 3기 포스터./사진제공=MBC
'마니또클럽' 2기(왼), 3기 포스터./사진제공=MBC
프로그램 자체의 정체성 혼란도 컸다. 개인 마니또는 추격전의 형식을 빌렸지만, 단순한 선물 공세에 가까웠고, 단체 마니또는 갑작스럽게 소방관들에게 식사를 대접하거나 울산 워크숍을 떠나는 식의 뜬금없는 전개로 시청 흐름을 끊었다. 예능적 재미도, 정서적 공감도 잡지 못한 무미건조한 구성은 시청자들의 이탈을 불렀다.

김태호 PD가 떠난 자리에는 새로운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 MBC는 '마니또 클럽' 후속으로 '최우수산'을 선보인다. 3일 첫 방송되는 이 프로그램은 산속에서 미션을 완수하며 도토리를 쟁취하고 정상을 향해 경쟁하는 국내 최초 산중 버라이어티다. 유세윤, 장동민, 허경환, 붐 등 베테랑 예능인들이 합류해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꽃보다 청춘 리미티드 에디션' 포스터./사진제공=tvN
'꽃보다 청춘 리미티드 에디션' 포스터./사진제공=tvN
같은 날 tvN에서는 나영석 PD의 신작 '꽃보다 청춘 : 리미티드 에디션'이 베일을 벗는다. '꽃청춘' 시리즈의 귀환은 2017년 이후 약 9년 만이다. 이번 여행에는 배우 정유미, 박서준, 최우식이 함께한다.

이번 시리즈는 기존 나영석 예능과는 다른 노선을 예고했다. 과거 '꽃보다 청춘' 시리즈가 갑작스러운 납치와 무계획 여행에서 오는 날것의 재미를 강조했다면, 이번 리미티드 에디션은 출연진에게 엄격한 경제적 제약을 걸어 '고생길'을 유도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부족한 예산 속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생존기가 과거 시리즈의 향수를 자극하면서도 새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꽃보다 청춘 리미티드 에디션' 예고 영상./사진제공=tvN
'꽃보다 청춘 리미티드 에디션' 예고 영상./사진제공=tvN
다만 우려의 시선도 있다. 정유미, 박서준, 최우식은 이미 '서진이네' 등 여러 프로그램을 통해 호흡을 맞춘 멤버들이다. 여기에 팀의 중심을 잡아주던 이서진이 빠진 멤버 구성에 대해 시청자들의 호불호가 갈리고 있다. 반복되는 해외 여행기라는 소재를 나영석 PD가 과거 '꽃청춘'의 명성을 이어가며 어떻게 차별화할지가 흥행의 관건이다.

과거 같은 시간대에서 맞붙었던 두 스타 PD의 인연은 이번에 '바통터치'라는 형태로 이어진다. 지난해 'My name is 가브리엘'과 '서진이네2'로 정면 승부를 벌였던 당시, 참신함을 내세운 김태호 PD는 1%대 시청률로 고전한 반면, 익숙함을 무기로 한 나영석 PD는 10%에 육박하는 시청률로 완승을 거둔 바 있다. 이번에는 직접적인 경쟁은 아니지만, 김태호 PD가 남긴 부진의 그림자를 나영석 PD가 씻어내며 일요일 저녁의 흥행 불씨를 다시 살릴 수 있을지에 이목이 쏠린다.

김태호 PD가 남긴 부진의 성적표를 뒤로하고, 나영석 PD가 다시 한번 '스타 PD'의 이름값을 증명할 수 있을지, 새롭게 재편되는 일요일 예능 시장에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지 주목된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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