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유나의 오예≫
오늘, 주목할 만한 예능
'상남자의 여행법' 김종국, 추성훈, 대성이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사진제공=SBS plus
'상남자의 여행법' 김종국, 추성훈, 대성이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사진제공=SBS plus
TV 성적표는 저조하지만 온라인상의 반응은 빠르게 올라오고 있다. 시청률은 0%대에 머물고 있는 반면, 유튜브에서는 방송 직후 게재된 클립 영상들이 높은 관심을 받으며 화제를 모으는 중이다. 본방 사수보다 클립 소비에 익숙한 시청층을 겨냥한 전략이 먹혔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청률 0%에도 터졌다…벌레 씹어먹은 추성훈·김종국, 유튜브로 뚫은 틈새시장 [TEN스타필드]
지난 21일 첫 방송된 SBS Plus '상남자의 여행법 in 규슈'는 김종국, 추성훈, 대성이 일본 규슈로 떠난 여행기를 담았다. 과거 '패밀리가 떴다'를 통해 인연을 맺었던 세 사람이 17년 만에 의기투합해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제목 그대로 '상남자'를 표방한 이들은 첫 회부터 날 것 그대로의 여행을 보여줬다.

이날 방송에서 세 사람은 1kg에 달하는 통 스테이크를 거침없이 먹어 치우고, 체감온도 100도에 육박하는 초고온 사우나에서 끝까지 버티는 등 원초적인 재미에 집중했다. 하이라이트는 방송 말미 등장한 '곤충 자판기' 미션이었다. 미래 식량 체험이라는 명목하에 애벌레, 전갈, 물장군을 마주한 세 사람은 비명과 탄식을 쏟아냈다. 평소 거침없는 매력을 뽐내던 추성훈조차 거대한 물장군의 크기에 다리가 풀릴 정도로 겁에 질렸고, 우여곡절 끝에 김종국이 입에 넣어준 물장군을 씹으며 괴성을 지르는 모습으로 웃음을 유발했다.
'상남자의 여행법' 1회가 공개됐다./사진제공=SBS plus
'상남자의 여행법' 1회가 공개됐다./사진제공=SBS plus
다만 이러한 시도에도 첫 방송 시청률은 전국 기준 0.4%를 기록했다. 채널 접근성의 한계를 고려하더라도, 최근 화제성 높은 예능들이 기록하는 수치에 비하면 저조한 수준이다. 다만 채널 내부적으로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상남자의 여행법’ 측은 "분당 최고 시청률은 0.9%까지 치솟았다. 이는 올해 론칭한 SBS Plus 오리지널 프로그램 중 가장 높은 수치"라고 설명했다. 유료 플랫폼의 한계를 감안할 때 안방극장의 고정 수요층을 일정 부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온라인에서의 화력도 뜨겁다. 세 출연자가 도합 700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대형 유튜버인 만큼, 방송 직후 유튜브로 유입되는 속도가 상당하다. 이미 25만 명의 구독자를 확보한 공식 채널에는 20분 내외의 클립 영상들이 빠르게 게재됐고, 각 영상은 공개와 동시에 가파른 조회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시청률 0%에도 터졌다…벌레 씹어먹은 추성훈·김종국, 유튜브로 뚫은 틈새시장 [TEN스타필드]
실제로 이 프로그램은 TV보다 유튜브 문법에 더 가깝다. 제작진은 전체 방송 내용을 유튜브용으로 20분씩 짧게 잘라 올리며 접근성을 높였다. 자막이나 편집 방식도 TV 예능의 정제된 틀보다는 유튜브 특유의 속도감과 날카로움을 택했다. 시청률이라는 숫자에는 담기지 않는 인기가 온라인 클립 영상의 조회수와 실시간 댓글 반응으로 증명되고 있는 셈이다.

'상남자의 여행법'은 전통적인 시청률 지표보다 실질적인 화제성에 무게를 둔 영리한 선택을 했다. 자극적일 수 있는 소재를 출연진의 캐릭터로 풀어내며 유튜브와 TV 사이의 틈새를 잘 파고들었다는 평가다. 초반 기세를 유튜브 화제성으로 잡은 '상남자의 여행법'이 앞으로 얼마나 더 탄탄한 마니아층을 구축할지 이목이 쏠린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ADVERTISEMENT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