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가가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감독 장항준)의 흥행 이후 활기를 되찾는 분위기다. 여기에 여름 시장을 겨냥한 배급사들의 텐트폴 대진표까지 윤곽을 드러내며, 올여름 극장가 흥행 경쟁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칸영화제의 권위를 앞세운 장르물부터 톱스타의 이미지 변신을 내세운 코미디까지, 각 배급사의 기대작들이 여름 흥행 판도를 어떻게 바꿀지 주목된다올해 상반기 가장 뚜렷한 성과를 낸 곳은 쇼박스다. '왕과 사는 남자'에 이어 MZ세대의 공포 열풍을 이끈 '살목지'까지 흥행에 성공하며 기세를 올린 쇼박스는 오는 21일 '군체'로 여름 시장 공략에 나선다.'군체'는 연상호 감독의 세계관과 배우 전지현의 만남만으로 일찌감치 관심을 모은 작품이다. 기존 좀비물의 익숙한 문법에서 나아가 '진화하는 좀비'라는 설정을 내세우며 한층 확장된 세계관을 예고한다. 연상호 감독 특유의 디스토피아적 연출과 11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하는 전지현의 조합도 주요 관전 포인트다.칸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 초청 역시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다. '부산행'을 통해 이른바 'K-좀비' 장르의 가능성을 넓혔던 연상호 감독이 다시 좀비물로 돌아온다는 점에서, '군체'가 상업성과 장르적 완성도를 모두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는 나홍진 감독의 장편 복귀작 '호프'를 전면에 내세운다. '곡성'(2016) 이후 제작과 단편 연출을 이어온 나홍진 감독이 약 10년 만에 선보이는 장편 영화라는 점에서 영화계의 관심이 크다.'호프'는 비무장지대에 위치한 호포항에서 호랑이가 출현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마을 전체
'버티면 된다'는 말은 요즘 개그맨 양상국에게 잘 어울리는 수식어다. 동기들의 눈부신 성공을 뒤에서 지켜보며, 금액과 상관없이 불러주는 자리마다 어디든 달려갔다. 그렇게 10년 만에 어렵게 제2의 전성기가 찾아왔다. 하지만 최근 양상국은 '입'으로 일궈낸 화제성을 '입'으로 갉아먹는 위태로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최근 유튜브 채널 '핑계고'에 출연한 양상국의 모습은 대중에게 불편함을 안겼다. 논란이 된 건 양상국이 연애관에 대해 이야기하는 대목이다. 출근하는 공무원 아내의 식사를 챙기고 배웅해준다는 새신랑 남창희. 이에 양상국은 "내 관점에서는 위험하다. 데이트할 때 집에 데려다주는데, 저는 아예 안 그런다"고 말했다. 이어 "여자친구를 집에 데려다준 적이 없다. 한 번 데려다줬더니 더 사랑받는다고 느끼더라"고 이야기했다. 시청자들은 양상국의 발언이 과하게 가부장적이고 구시대적이라는 반응이다.게다가 선배 유재석에게 다소 무례한 태도로도 논란이 됐다. 유재석이 "일부러 안 데려다주는 건 아니지 않냐. 가끔은 데려다주는 것도 좋다"며 대화를 풀어가려 했지만, 양상국은 "웬만하면 유재석 선배의 말을 듣는데 그건 아니라고 본다"고 선을 그었다. 양상국의 아집 있는 모습에 유재석은 헛웃음을 지었다. 오랜 무명과 정체기를 견딘 만큼 겸손하고 유연한 양상국의 모습을 기대했던 시청자들은 무례한 태도와 배려 없는 발언에 당혹스러워했다.양상국이 대화와 태도의 수위 조절에 실패한 건 그간 활동해온 방식과 환경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유튜브 치트키'라는 소문이 날 정도로 웹예능계에서 열심히 활동해온 양
배우 강동원이 흥행 반등의 분수령에 섰다. 최근 주연작들이 잇달아 손익분기점 달성에 실패하면서 그의 관객 동원력을 향한 우려 섞인 시선도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강동원이 선택한 카드는 뜻밖에도 '댄스'와 '코미디'다. 올여름 신작 '와일드 씽'은 강동원이 주연 배우로서 다시 한번 시장성을 증명할 수 있을지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강동원은 오는 6월 3일 영화 '와일드 씽'으로 스크린에 복귀한다. '와일드 씽'은 한때 가요계를 휩쓸었지만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려 하루아침에 해체된 3인조 혼성 댄스 그룹 '트라이앵글'이 20년 만에 찾아온 재기의 기회를 잡기 위해 무모한 도전에 나서는 코미디 영화다. 강동원은 트라이앵글의 리더이자 '댄스머신' 현우 역을 맡았다.최근 강동원의 극장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2023년 추석 시즌을 겨냥했던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감독 김성식)은 누적 관객 191만 명을 기록하며 손익분기점으로 알려진 240만 명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전우치'의 능청스러움과 '검은 사제들'의 판타지적 매력이 결합된 작품을 기대한 관객들도 있었지만, 빈약한 서사와 익숙한 전개가 아쉬움으로 남았다는 평가를 받았다.2024년 개봉한 '설계자'(감독 이요섭)의 부진은 더 뼈아팠다. 실험적인 구성과 강동원의 새로운 얼굴을 내세웠지만 누적 관객 52만 명에 그쳤다. 손익분기점으로 알려진 200만 명과의 격차도 컸다. 대중에게 다소 낯설게 다가간 연출 방식과 장르적 호불호가 한계로 꼽혔지만, 결과적으로 '강동원 주연작'이라는 이름만으로 흥행을 담보하기 어려운 현실도 확인됐다
한밤중 외딴 저수지로 향하는 진입로가 흡사 강남 한복판의 주차장으로 변한다. 내비게이션 앱에 목적지를 '살목지'로 설정한 차량이 117대로 집계된 날도 있었다. 공포 영화 '살목지'의 실제 배경 장소를 체험하려는 이들이 몰리며 생긴 진풍경이다. 흥행 비주류로 밀려나며 설 자리를 잃어가던 공포물이 다시금 부활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재부흥의 기반은 '도파민'과 '체험'에 열광하는 MZ세대다.물귀신과 저수지 괴담을 소재로 한 영화 '살목지'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대작 없이 조용하던 4월 극장가에서 예상 밖의 선전을 거듭하며 개봉 7일 만에 손익분기점 80만 명을 넘기더니 23일 오전에는 그 2배인 160만 명을 돌파했다.'살목지'가 일으킨 '무서운' 바통은 이달 24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기리고'가 이어받을 전망이다. 신예 배우들을 내세운 '영 어덜트 호러물'인 이 작품은 소원을 이뤄주는 앱 기리고의 저주를 피하기 위해 분투하는 고등학생들의 이야기를 그린다.주목할 점은 공포물이 더 이상 여름을 겨냥한 한 철 장사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계절과 무관하게 소비되는 '상시형 콘텐츠'로 변해가는 것. 이는 짧고 강렬한 자극을 원하는 MZ세대의 도파민 추구형 소비 패턴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서사가 복잡하고 긴 호흡의 대작보다, 직관적 공포와 긴장감을 즉각적으로 선사하는 호러물이 이들 세대의 취향을 저격한 것이다. 공포물이 굳이 계절감을 따지지 않아도 되는 콘텐츠가 된 것.MZ세대에게 공포물은 단순한 관람을 넘어선 체험형 놀이로도 즐길 수 있는 콘텐츠다. 압도적 공포감을 함께 느끼고 공유하고, 이를 다시 현실
메가폰을 잡는 배우들이 점차 늘고 있다. 카메라 앞 피사체를 넘어, 카메라 뒤 창작자의 시선으로 세계를 바라보고 싶어 하는 욕구는 배우들에게 자연스러운 흐름이기도 하다. 다만 의욕만으로 완성도까지 보장되지는 않는다. 연출은 또 다른 영역인 만큼, 충분한 설계와 준비가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배우의 감독 도전은 오히려 한계를 선명하게 보여주기도 한다.15일 개봉한 장동윤의 첫 장편 연출작 '누룩'은 배우의 연출 도전이 얼마나 험난한지 짐작하게 하는 사례다. 다양성 영화 특유의 감수성을 감안하더라도 화면 전환과 편집, 서사 전달 방식에서 매끄럽지 못한 인상을 남긴다. 작품이 지닌 의도와 상징은 읽히지만, 이를 관객에게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방식에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감독이라는 이름이 주는 기대에 비해 연출적 완성도가 충분히 받쳐주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정우성의 장편 데뷔작 '보호자'(2023) 역시 배우 출신 감독의 한계를 보여준 사례로 자주 거론된다. 액션 연출 자체는 볼거리가 있었지만, 진부하다는 평가를 받은 서사와 공감하기 어려운 감정선이 약점으로 지적됐다. 실제로 개봉 당시 누적 관객 수는 약 12만 명에 그쳤다. 스타 배우의 이름값이 관심을 모으는 데는 도움이 될 수 있어도, 그것만으로 연출적 설득력까지 확보되지는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 사례다.물론 성공 사례도 있다. 이정재는 첫 연출작 '헌트'(2022)로 칸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됐고, 제43회 청룡영화상에서 신인감독상을 받았다. 첩보 액션이라는 비교적 대중적인 장르 선택과 스타 캐스팅, 탄탄한 완성도가 맞물리며 감독 데뷔를 성공적으로 치러냈다는 평가를
《김지원의 까까오톡》까놓고, 까칠하게 하는 오늘의 이야기.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 이슈를 까다로운 시선으로 비평합니다.무심코 스크롤을 내리다 멈춘 30초의 짧은 영상이 때로는 수 시간 분량의 드라마 정주행을 결정하는 계기가 될 때가 있다. 화려한 액션과 강렬한 타격감을 압축한 클립을 접한 뒤, 해당 작품의 본편을 찾아보는 시청 유입 형태가 늘고 있는 것이다. 과거 드라마 홍보의 부수적인 수단에 불과했던 숏츠는 이제 본편 시청을 강력하게 견인하는 '역유입의 트리거'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드라마가 숏츠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숏츠가 드라마를 보게 만드는 시대다.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발표한 4월 1주차 화제성 지표 펀덱스에서 TV-OTT 드라마 부문 1위를 차지한 넷플릭스 '사냥개들2'의 인기 기반에는 숏폼의 영향이 있었다. 어유선 굿데이터코퍼레이션 연구원은 "유튜브, 네이버TV, 카카오TV 등 영상 서비스 플랫폼을 두루 분석한 결과, 액션신이 주된 드라마인 '사냥개들2'의 경우 액션신 숏폼이 조회수 상위권에 다수 포진돼 있었다"며 "기존의 여러 학술 연구를 기반으로 봤을 때 숏폼이 일부 시청자들의 본편 유입에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액션 장르 특유의 카타르시스를 압축한 숏츠 클립들이 알고리즘을 타고 확산되면서, 이를 접한 이용자들이 본편 시청으로 연결되는 구조다. 과거 예고편의 역할을 숏츠가 대체하고 있는 것. 즉각적인 도파민을 공급하는 60초 내외의 영상이 시청자에게 긴 서사를 감당할 '재미의 확신'을 심어준다.이러한 현상은 각종 통계 자료에서도 포착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5 콘텐츠
《김지원의 까까오톡》까놓고, 까칠하게 하는 오늘의 이야기.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 이슈를 까다로운 시선으로 비평합니다. 한때 온라인에서는 '제곧내'라는 신조어가 유행했다. '제목이 곧 내용'이라는 뜻이다. 요즘 드라마도 '제곧내'가 유행이다. 이야기를 유추할 수 있는 내용으로 제목을 만들어 시청자들의 시선을 한 번이라도 더 잡아보려고 한다. 길이가 길고 서사화됐다는 것이 그 특징이다.티빙이 발표한 3월 23~29일 주간 콘텐츠 순위에 따르면 드라마 '미혼남녀의 효율적 만남'이 5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미혼남녀의 효율적 만남'이라는 제목에는 드라마의 서사가 그대로 담겨 있다. 주인공 이의영(한지민 분)은 34살에 여전히 인생의 짝을 찾지 못한 여성으로, 자만추가 쉽지 않은 나이와 현실 상황에 결국 소개팅에 나선다. 현실을 고려해야 하는 현대 미혼 남녀들의 연애를 다루는 것이다.드라마 부문 및 종합 순위 2위를 지킨 '대한민국에서 건물주 되는 법'은 제목만 12글자다. 제목만으로도 주인공이 건물주이고, 건물주가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이라는 것을 유추할 수 있다. 실제로 이 드라마는 생계형 건물주 기수종(하정우 분)이 소중한 가족과 건물을 지키기 위해 가짜 납치극에 가담하며 벌어지는 소동극이다. 제작 중인 김혜수 주연의 '지금 불륜이 문제가 아닙니다', 이준혁 주연의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 방영 예정인 안효섭 주연의 '오늘도 매진했습니다' 역시 마찬가지다. 문장형, 설명형, 서사형 제목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시대별 대표작들을 살펴보면 제목이 점차 길어지는 현상을 발견할 수 있다.
《김지원의 까까오톡》까놓고, 까칠하게 하는 오늘의 이야기.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 이슈를 까다로운 시선으로 비평합니다.1500만 관객을 홀린 '왕과 사는 남자'(감독 장항준)으로 어느 때보다 뜨거웠던 3월을 보낸 극장가는 역설적이게도 가장 추운 4월을 맞이하고 있다. 대작이나 기대작이 없는 '신작 기근' 상태에 빠진 것이다. 극장 3사는 각자의 생존 카드를 꺼내 들며 본격적인 '버티기 모드'에 돌입했다. 신작이 없다면 체험과 추억, 그리고 독점으로 승부하겠다는 전략이다.CGV는 '체험형 콘텐츠' 강화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단순한 관람을 넘어 극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시각적·청각적 쾌감을 극대화하겠다는 계산이다.CGV는 스크린X, 4DX 등 기술특별관 포맷을 앞세워 공연 실황 '엔하이픈: 이머전 인 시네마', '원 오크 록 디톡스 투어 인 시네마'을 선보인다. '기동전사 건담', '런닝맨: 라이트&쉐도우' 등 탄탄한 팬덤을 가진 애니메이션도 스크린에 건다. 여기에 명작으로 꼽히는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을 국내 최초로 개봉한다. 이 작품은 2차 세계대전과 홀로코스트의 비극을 아이의 시선으로 풀어내며 현실의 잔혹함을 더욱 실감하게 하는 영화다.롯데시네마는 '타깃의 다양화, 취향의 세분화'를 타개책으로 내세웠다. 향수를 자극하는 명작 재개봉부터 화제의 외화까지 장르의 경계를 넘어 관객들의 취향을 폭넓게 저격하며 감성과 실리를 모두 챙기겠다는 방침이다.롯데시네마는 장국영의 기일인 4월 1일에 맞춰 '패왕별희 디 오리지널'을 재개봉한다. 또한 '로마의 휴일', '티파니에서 아침을', '트
《김지원의 까까오톡》까놓고, 까칠하게 하는 오늘의 이야기.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 이슈를 까다로운 시선으로 비평합니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이하 '왕사남', 감독 장항준)가 누적 관객 수 1500만 명을 돌파하며 역대 박스오피스 3위라는 대기록을 썼다. 쇼박스가 기분 좋은 축배를 들어 올리는 사이, 경쟁 배급사들의 속마음은 복잡미묘하다. 동료사의 유례없는 성과에 박수를 보내면서도, 한편으론 '포스트 왕사남'을 향한 고뇌가 깊어지는 모양새다. 독주 체제를 굳힌 쇼박스와 재정비에 돌입한 타사들 사이에서, 한국 영화계는 지금 새로운 흥행 해법을 찾기 위한 고심에 빠져 있다.현재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 곳은 단연 쇼박스다. 쇼박스는 올해 초부터 기분 좋은 시작을 알렸다. '만약에 우리'(감독 김도영)로 개봉 13일 만에 손익분기점 110만 명 돌파하고 최종 260만 관객을 동원했으며, '왕사남'으로 정점을 찍은 것. 쇼박스는 여세를 몰아 MZ세대의 취향을 저격할 김혜윤 주연의 호러물 '살목지'(감독 이상민)를 준비 중이다. 5월에는 배우 전지현과 연상호 감독의 만남으로 주목받고 있는 좀비물 '군체'를 선보인다. 현재의 기세를 몰아 시장의 활력을 주도하려는 태세를 갖췄다.다른 주요 배급사들은 개별 작품의 흥행 결과에 일희일비하기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파이프라인을 다각화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NEW는 '휴민트'(감독 류승완)의 부진 이후 차분하게 다음 행보를 모색 중이다. 당분간은 '마녀배달부 키키'와 같은 배급 대행작을 통해 내실을 다지는 한편, 4월 1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는 '휴민트'의 글로벌 확
《김지원의 까까오톡》까놓고, 까칠하게 하는 오늘의 이야기.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 이슈를 까다로운 시선으로 비평합니다.장항준 감독의 '왕과 사는 남자'가 개봉 47일 만에 1475만 관객을 돌파하며 역대 박스오피스 3위에 올라선 가운데, 이번 흥행은 과거와는 사뭇 달라진 지표와 소비 행태를 보여주고 있다. 1761만의 '명량'보다 1475만의 '왕과 사는 남자'가 더 많은 스크린을 가져간 것. 과거 천만 영화들이 '탄생했다'면 최근 천만 영화들은 점차 '만들어지는 추세'다.역대 박스오피스 데이터(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를 분석해 보면, 최신 흥행작일수록 스크린 수와 상영 횟수가 비약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역대 1~20위 영화 가운데, 2009~2014년 개봉작들의 평균 스크린 수는 약 900~1300개, 평균 상영 횟수는 약 16~20만 회였다. 반면, 2022~2026년 개봉한 '서울의 봄', '파묘' 등의 경우, 평균 스크린 수는 2300~2500개, 평균 상영 횟수는 약 35~37만 회였다. 과거에 비해 스크린 수와 상영 횟수가 약 2배씩 증가했다.역대 1위 '명량'과 역대 3위에 등극한 '왕과 사는 남자'의 수치를 비교해보면 그 차이는 더욱 뚜렷하다. 2014년 개봉해 역대 최다 관객을 동원한 '명량'은 1587개의 스크린에서 18만 회 상영되며 1761만 명을 모았다. 반면 2026년의 '왕과 사는 남자'는 2262개의 스크린에서 35만 회 상영됐으며, 1475만(3월 22일 기준) 명을 모았다. 이는 하나의 상영관 당 동원하는 관객 수가 줄어든 대신, 상영 물량 공세로 흥행이 이뤄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천만 영화가 '태어나는가, 만들어지는가'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대목이다.뿐만 아니라 수
《김지원의 까까오톡》까놓고, 까칠하게 하는 오늘의 이야기.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 이슈를 까다로운 시선으로 비평합니다.K콘텐츠가 다시 한번 세계 영화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한국의 정서와 문화적 요소를 담은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가 제9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2관왕을 차지하며 새로운 역사를 쓴 것이다. 하지만 그 주역들은 영광의 순간을 만끽하지 못했다. 수상 소감을 다 얘기하지도 못했는데, 뚝 잘라버린 것이다. 시상식의 무례한 진행은, K콘텐츠가 마주한 화려한 겉치레와 차가운 현실을 동시에 보여줬다. 2관왕이라는 타이틀 뒤, 씁쓸한 홀대 는 K콘텐츠의 현주소를 날카롭게 되묻게 만든다.'케데헌'은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잴레스 할리우드 돌비 극장에서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장편 애니메이션상, 주제가상을 수상했다. 이날 시상식에서 '케데헌' 팀은 두 차례나 수상 소감 발표를 가로막히는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장편 애니메이션상 수상 순간, 매기 강 감독과 공동 연출자 크리스 애플한스, 프로듀서 미셸 웡이 무대에 올라 수상 소감을 말하던 중 음악이 재생됐다. 다행히 음악이 멈추면서 세 사람은 소감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하지만 주제가상 수상 때는 무대에 오른 주역들이 결국 수상 소감을 마무리하지 못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재가 소감을 마친 직후 작곡팀 아이디오(IDO, 이유한 곽중규 남희동)의 이유한이 마이크를 이어받아 소감을 적어온 종이를 펼쳐 이야기를 시작했다. 하지만 말문을 뗀 지 얼마 지나지 안하 '컷오프' 음악이 흘러나왔다. 이재를 비롯한 제작진은 아쉬움에 발을 동동 구르기
《김지원의 까까오톡》까놓고, 까칠하게 하는 오늘의 이야기.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 이슈를 까다로운 시선으로 비평합니다.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1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역대급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흥행의 정점에서 쏟아지는 찬사만큼이나 장항준 감독을 향한 대중의 관심도 어느 때보다 뜨겁다. 다만 높은 자리에 오를수록 과거의 가벼운 농담들이 '말의 무게'로 되돌아오기도 한다. 그럼에도 장 감독은 이른바 '경거망동 발언'으로 불거진 자잘한 잡음들을 특유의 재치로 넘기며 '천만 감독'으로서 한층 신중해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가장 먼저 화제가 된 것은 파격적인 천만 공약이었다. 장 감독은 '개명, 성형, 귀화'라는 사실상 실행이 쉽지 않은 공약을 내걸었는데, 영화가 실제로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난처한 상황에 놓였다. 농담처럼 던졌던 발언이 '유쾌한 조롱거리'이자 약속 이행에 대한 부담으로 돌아온 셈이다.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2021년 장 감독이 한 방송에서 언급했던 발언도 다시 주목받았다. 아내 김은희 작가와의 일화를 전하는 과정이었다. 당시 장 감독은 "결혼 전날 밤 와이프에게 '우리 각자 인생을 정리해 보자. 지금까지 몇 명과 잤는지 세어 보자'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압도적으로 승리했다. 이기니까 기분이 좋더라"고 덧붙였다. 19금 농담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는 에피소드였지만, 부부 사이의 사적인 이야기를 공개적으로 언급한 점이 다소 거북했다는 반응도 나왔다.12일 진행된 천만 기념 커피차 이벤트에서는 푸른빛으로 머리를 염색한 모습으로 등장했다. 개명이나 성형을 그대로 실행하지
《김지원의 까까오톡》까놓고, 까칠하게 하는 오늘의 이야기.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 이슈를 까다로운 시선으로 비평합니다.한국 영화계에 2년 만에 기쁜 소식이 전해졌다. OTT 플랫폼의 파상공세와 극장 위기론이 대두된 척박한 환경 속에서,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감독 장항준)가 누적 관객 수 1000만 명을 돌파하는 단비 같은 성과를 거둔 것. 2년 전 '파묘'는 오컬트적 쾌감을, '범죄도시4'는 액션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면, '왕과 사는 남자'는 자극적인 조미료 없이도 관객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왕과 사는 남자'는 지난 6일 누적 관객 수 1000만 명을 넘어섰다. 개봉 31일째에 세운 기록이며, 역대 국내 개봉작 가운데 34번째 천만영화다. '왕과 사는 남자'는 비운의 왕 단종과, 단종의 시신을 수습해 장사를 지낸 엄흥도의 실화를 바탕으로 창작된 작품이다. 천만 흥행을 쌓아올린 기반이 된 건 영화 자체의 단단함이다. 구멍 없는 서사와 높은 개연성이 있는 것. 역사적 비극을 다루면서도 인물의 감정선이 급발진하거나 억지 신파에 기대지 않는 점이 관객들의 신뢰를 얻었다. 유배지에 고립된 단종과 그를 지키려는 민초들의 고군분투가 물 흐르듯 이어지는 촘촘한 구성이 몰입도를 높였다. 이 서사적 완성도는 관객들이 단순한 관람을 넘어 작품 속 세계관에 동화되는 계기가 됐다.이 같은 서사를 완성한 일등공신은 장항준 감독이다. 그간 '입담 좋은 감독', '흥행 작가 김은희의 남편', '신이 내린 꿀팔자' 등 예능인 이미지가 강했던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자신의 연출 철학을
《김지원의 까까오톡》까놓고, 까칠하게 하는 오늘의 이야기.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 이슈를 까다로운 시선으로 비평합니다.영화 '왕과 사는 남자'(감독 장항준)가 누적 관객 수 960만 명에 육박하며 천만 고지를 눈앞에 뒀다. 화제가 되는 건 단연 단종 역을 맡은 박지훈이다. 비극적 운명 앞에서도 왕의 기개를 잃지 않았던 박지훈의 표현력이 천만에 가까운 관객의 마음을 훔쳤다. 앞서 여러 배우가 왕 역할을 맡았는데, 이제 단종 역할에는 박지훈이라는 이름을 떠올리게 됐다.5일 '왕과 사는 남자'는 1000만 관객까지 약 40만 명을 남겨두고 있다. '왕과 사는 남자'는 1457년 청령포, 마을의 부흥을 위해 유배지를 자처한 촌장과 왕위에서 쫓겨나 유배된 어린 선왕의 이야기. 비운의 왕 단종과, 단종의 시신을 수습해 장사를 지낸 엄흥도의 실화를 바탕으로 창작한 작품이다.한국 사극사에는 특정 왕의 이름을 들었을 때 단숨에 떠오르는 '대명사' 같은 배우들이 존재한다. 대륙을 호령하는 기개를 보여준 '주몽' 송일국, 광기 어린 카리스마로 "누가 기침 소리를 내었는가"라는 유행어를 남긴 궁예 김영철, 온화하면서도 강인한 리더십을 보여준 '왕건' 최수종, 애민 정신을 보여준 '세종' 한석규, 지적이면서도 인간적인 고뇌를 가진 정조를 그려낸 '이산' 이서진까지. 이들은 캐릭터를 온전히 체화해 자신들의 얼굴로 역사적 인물을 풀어냈다. 왕 그 자체가 된 것. 이처럼 쟁쟁한 '왕의 계보'에 이제 막 서른을 앞둔 젊은 배우 박지훈도 이름을 올렸다.박지훈이 그려낸 단종은 앞선 선배들의 강인한 군주상과는 또 다른 면이 있다. 그는 단종의 비
《김지원의 까까오톡》까놓고, 까칠하게 하는 오늘의 이야기.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 이슈를 까다로운 시선으로 비평합니다.장항준 감독이 '예능인'의 이미지를 넘어 '거장'의 반열에 오를 채비를 마쳤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개봉 이후 파죽지세로 흥행 가도를 달리며 천만 관객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그간 '신이 내린 꿀팔자'라는 수식어에 가려져 있던 그의 연출력이 온전한 평가를 받는 모양새다.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왕과 사는 남자'는 지난 2일까지 921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개봉 5일 차에 100만을 돌파한 후, 6일 후인 12일 차에 200만을 넘겼다. 이후 14일 차에 300만, 15일 차에 400만, 18일 차에 500만, 20일 차에 600만, 24일 차에 700만까지 쭉쭉 관객을 동원했다. 800만을 돌파한 후에는 하루 만에 900만을 넘어섰다.개봉 1~2주차 이후 관객이 급감하는 통상의 경우와 달리, '왕과 사는 남자'는 동원력을 꾸준히 유지하며 더 빠른 속도로 관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영화가 입소문을 탄 덕분이다. 게다가 설 연휴, 2월 문화의 날, 삼일절 연휴의 영향도 컸다. 영화의 흥행에 단종과 관련된 영월 관광유적지도 뜨거운 국내 여행지로 급부상했다.'왕과 사는 남자'의 흥행은 단순한 운으로 설명되기 어렵다. 가장 큰 동력은 결국 '재미'에 있다. 작품은 사극이 지닌 장르적 무게감을 지키면서도 장항준 감독의 리드미컬한 전개와 특유의 유머를 효과적으로 녹여냈다. 비운의 왕 단종의 이야기를 다룬 만큼 자칫 익숙한 비극 서사가 반복될 우려도 있었지만, 영화는 이를 '백성의 시선'으로 비틀며 보다 따뜻한 톤을 구축했다.비극을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