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체'는 연상호 감독의 세계관과 배우 전지현의 만남만으로 일찌감치 관심을 모은 작품이다. 기존 좀비물의 익숙한 문법에서 나아가 '진화하는 좀비'라는 설정을 내세우며 한층 확장된 세계관을 예고한다. 연상호 감독 특유의 디스토피아적 연출과 11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하는 전지현의 조합도 주요 관전 포인트다.
칸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 초청 역시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다. '부산행'을 통해 이른바 'K-좀비' 장르의 가능성을 넓혔던 연상호 감독이 다시 좀비물로 돌아온다는 점에서, '군체'가 상업성과 장르적 완성도를 모두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호프'는 비무장지대에 위치한 호포항에서 호랑이가 출현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마을 전체에 비상이 걸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국내 단일 영화 프로젝트로는 최대 규모에 가까운 500억 원대 제작비가 투입된 것으로 알려져, 스케일 면에서도 기대를 모은다. 황정민, 조인성에 더해 마이클 패스벤더, 알리시아 비칸데르 등 해외 배우들이 합류한 글로벌 프로젝트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가장 큰 기대 요소는 나홍진 감독 특유의 치밀하고 서늘한 연출이 SF 장르와 만났을 때 만들어낼 파급력이다. 사실적인 묘사와 숨통을 조이는 긴장감으로 자신만의 장르 문법을 구축해온 나홍진 감독이 '호프'를 통해 어떤 세계를 펼쳐 보일지가 관건이다.
'호프'가 한국 영화로는 4년 만에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했다는 점도 기대를 키운다. 칸에서의 평가가 개봉 전 화제성으로 이어질 경우, 올여름 극장가의 강력한 흥행 변수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다.
'와일드 씽'은 한때 정상의 인기를 누렸던 댄스그룹 트라이앵글이 20년 만에 재기의 기회를 잡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과 '설계자'로 아쉬운 흥행 성적을 거뒀던 강동원은 이번 작품에서 '댄스머신'으로 변신해 새로운 얼굴을 보여줄 예정이다. 평소 '극내향인' 이미지로 사랑받아온 엄태구가 '폭풍 래퍼'로 합류한다는 점도 흥미로운 지점이다.
홍보용 뮤직비디오를 통해 공개된 강동원의 헤드스핀과 엄태구의 래핑은 이미 젊은 관객층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무거운 장르물이 포진한 여름 시장에서 '와일드 씽'이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코미디 영화로 틈새를 공략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올여름 극장가는 '칸의 권위'를 업은 장르물과 배우들의 의외성을 앞세운 팝콘 무비의 대결로 압축된다. 쇼박스가 상반기의 기세를 여름까지 이어갈지, 플러스엠과 롯데엔터테인먼트가 각각 다른 전략으로 시장 판도를 흔들지 주목된다. 관객 입장에서는 선택지가 넓어진 만큼, 모처럼 풍성한 여름 극장가를 기대해볼 만하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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