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원이 영화 '와일드 씽' 속 그룹 '트라이앵글'의 시그니처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강동원이 영화 '와일드 씽' 속 그룹 '트라이앵글'의 시그니처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배우 강동원이 흥행 반등의 분수령에 섰다. 최근 주연작들이 잇달아 손익분기점 달성에 실패하면서 그의 관객 동원력을 향한 우려 섞인 시선도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강동원이 선택한 카드는 뜻밖에도 '댄스'와 '코미디'다. 올여름 신작 '와일드 씽'은 강동원이 주연 배우로서 다시 한번 시장성을 증명할 수 있을지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헤드스핀하는 강동원, '천박사'·'설계자' 부진 속 '와일드씽' 시험대 오른다 [TEN스타필드]
강동원은 오는 6월 3일 영화 '와일드 씽'으로 스크린에 복귀한다. '와일드 씽'은 한때 가요계를 휩쓸었지만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려 하루아침에 해체된 3인조 혼성 댄스 그룹 '트라이앵글'이 20년 만에 찾아온 재기의 기회를 잡기 위해 무모한 도전에 나서는 코미디 영화다. 강동원은 트라이앵글의 리더이자 '댄스머신' 현우 역을 맡았다.

최근 강동원의 극장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2023년 추석 시즌을 겨냥했던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감독 김성식)은 누적 관객 191만 명을 기록하며 손익분기점으로 알려진 240만 명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전우치'의 능청스러움과 '검은 사제들'의 판타지적 매력이 결합된 작품을 기대한 관객들도 있었지만, 빈약한 서사와 익숙한 전개가 아쉬움으로 남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2024년 개봉한 '설계자'(감독 이요섭)의 부진은 더 뼈아팠다. 실험적인 구성과 강동원의 새로운 얼굴을 내세웠지만 누적 관객 52만 명에 그쳤다. 손익분기점으로 알려진 200만 명과의 격차도 컸다. 대중에게 다소 낯설게 다가간 연출 방식과 장르적 호불호가 한계로 꼽혔지만, 결과적으로 '강동원 주연작'이라는 이름만으로 흥행을 담보하기 어려운 현실도 확인됐다.

물론 연이은 흥행 부진을 배우 한 명의 책임으로만 돌릴 수는 없다. 극장 관객 감소와 콘텐츠 소비 방식의 변화, 작품의 완성도와 마케팅 전략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그럼에도 강동원처럼 오랜 시간 톱스타로 자리해온 배우에게 주연작의 성적은 여전히 중요한 평가 지표다. 흥행 반등이 필요한 시점에 '와일드 씽'이 놓인 의미가 작지 않은 이유다.
배우 강동원이 영화 '와일드 씽'에서 헤드스핀을 선보인다. /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배우 강동원이 영화 '와일드 씽'에서 헤드스핀을 선보인다. /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와일드 씽'에서 강동원은 기존의 신비롭고 차가운 이미지를 잠시 내려놓고, 해체된 댄스그룹의 리더로 변신한다. 최근 공개된 예고편에서는 예상 밖의 춤선과 코믹한 표정 연기가 포착되며 예비 관객들의 관심을 모았다. 5개월간 트레이닝을 거쳐 완성한 퍼포먼스, 혼성 그룹 트라이앵글 멤버들의 엇박자 케미스트리, 세대를 아우르는 레트로 분위기 등은 작품의 주요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사실 강동원에게 코미디는 완전히 낯선 장르가 아니다. 그는 활극 '전우치'(2009, 감독 최동훈)로 606만 관객을 동원하며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를 소화한 바 있다. '검사외전'(2016, 감독 이일형)에서는 '붐바스틱' 음악에 맞춘 댄스 장면으로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대중이 기억하는 강동원의 매력은 완벽하게 정제된 이미지뿐 아니라, 의외의 허술함과 유쾌한 에너지에도 있다.

강동원 역시 '와일드 씽' 제작보고회에서 "원래 가장 좋아하는 장르가 코미디다. 대본이 재밌었다. 꽉 찬 코미디였다"고 출연 이유를 밝히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이번 영화가 단순한 이미지 변신을 넘어, 그가 대중과 다시 가까워지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강동원이 출연한 영화들의 포스터. / 사진제공=각 영화 배급사
강동원이 출연한 영화들의 포스터. / 사진제공=각 영화 배급사
관객들은 이제 배우의 이름값만으로 극장을 찾지 않는다. 확실한 재미와 입소문, 캐릭터의 매력이 흥행을 좌우하는 시대다. 그런 점에서 '와일드 씽'의 성패는 '춤추는 코믹한 강동원'이라는 캐릭터를 얼마나 설득력 있게 구현했느냐에 달려 있다.

연이은 부진 뒤 다시 코미디로 돌아온 강동원. 올여름 그가 선보일 파격적인 변신이 정체된 흥행 흐름에 새로운 리듬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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