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가 대규모 인력 감축과 콘텐츠 수장 교체에 나섰다. / 사진=텐아시아DB
넷플릭스가 대규모 인력 감축과 콘텐츠 수장 교체에 나섰다. / 사진=텐아시아DB
배우 김무열의 '참교육', 신혜선의 '레이디 두아' 등 넷플릭스 한국 오리지널 작품이 글로벌 흥행에 성공한 가운데 넷플릭스가 대규모 인력 감축과 콘텐츠 수장 교체에 나섰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성장 속도가 둔화하면서 조직 재정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 작품들이 잇따라 공개를 앞둔 상황에서 이번 개편이 향후 국내 콘텐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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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는 최근 전체 직원의 약 6%에 해당하는 1000명가량의 감원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2022년 이후 최대 규모의 구조조정이다. 당시 넷플릭스는 두 차례에 걸쳐 총 450명가량을 감원했다. 4년 만에 두 배 이상 큰 규모로 감원하는 셈이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3분기 매출은 약 128억7000만 달러(약 18조원)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1.8%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했다. 하지만 매출 증가율은 202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3분기 증가율인 17.2%와 비교하면 5.4%포인트 하락했다. 수익성은 개선됐지만, 성장 속도가 느려지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가 중요한 과제로 떠오른 셈이다.

성장 둔화의 배경으로는 동영상 플랫폼의 경쟁 심화와 이용자 시청 시간 정체 등이 거론된다. 특히 유튜브와 틱톡 등 무료 동영상 플랫폼이 세력을 확장하면서 경쟁도 더 치열해지고 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7월 미국 전체 TV 시청 시간에서 유튜브의 점유율이 14.2%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넷플릭스는 7.8%를 차지했다.

콘텐츠 조직에도 대대적인 변화가 나타났다. 넷플릭스는 약 10년간 회사에 몸담은 최고콘텐츠책임자(CCO) 벨라 바자리아 대신 디즈니 출신 피터 라이스를 후임으로 선임했다. 그는 오는 26일부터 넷플릭스 전 세계 영화와 시리즈, 예능 등 콘텐츠를 총괄할 예정이다. 2024년부터 영화 부문을 이끌었던 댄 린 역시 회사를 떠났다. 콘텐츠 제작과 편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주요 책임자들이 변화한 상태다.
올해 넷플릭스 시리즈 '참교육', '이 사랑 통역 되나요?' 등이 흥행했다. / 사진제공=넷플릭스
올해 넷플릭스 시리즈 '참교육', '이 사랑 통역 되나요?' 등이 흥행했다. / 사진제공=넷플릭스
넷플릭스가 콘텐츠 흥행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은 아니다. 올해 3분기 공개된 미국 작품 '라스트 하우스'는 9100만 시청수를 기록했으며 멕시코 작품 '엘 차포를 체포하라'는 5800만 시청수를 달성했다. 한국 콘텐츠 역시 넷플릭스의 주요 경쟁력 중 하나다. 올해 상반기 '참교육'이 4800만 시청수를 기록했으며 '이 사랑 통역 되나요?'와 '레이디 두아'도 각각 2900만, 2600만 시청수를 올리며 좋은 성적을 거뒀다.

넷플릭스는 올해 남은 기간에도 다양한 한국 작품을 선보인다. 오는 30일에는 이재욱·고민시 주연의 호러 시리즈 '꿀알바'가 공개될 예정이다. 이어 이창동 감독의 영화 '가능한 사랑', '데블스 플랜: 데드 어게인'이 공개를 앞두고 있다. 여기에 '중증외상센터' 시즌2·3, 변우석·한소희 주연의 '나 혼자만 레벨업', 조정석·박해수 주연의 '페이퍼맨' 등 새로운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제작도 발표한 상태다.

이번 조직 개편으로 기존에 예정된 한국 작품들의 공개 일정이나 제작 계획이 변경됐다는 소식은 없는 상태다. 감원 대상도 주로 제품·기술·법무·인사 부문에 집중된 만큼 당장 확정된 작품에 직접적인 차질이 생길 것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이재욱이 넷플릭스 시리즈 '꿀알바'에 출연한다. / 사진=텐아시아DB
이재욱이 넷플릭스 시리즈 '꿀알바'에 출연한다. / 사진=텐아시아DB
관건은 이번 조직 개편이 향후 한국 콘텐츠 투자와 제작 방식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다. 작품 선정 기준이나 장르별 투자 비중 등이 달라질 경우 한국 제작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만 넷플릭스 경영진은 지난 20일 진행된 실적 발표에서 기존 콘텐츠 전략을 근본적으로 바꾸기보다 콘텐츠 전략의 실행력을 높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콘텐츠에 대해서는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고도 언급했다.

한국 콘텐츠는 그동안 넷플릭스의 글로벌 성장에 기여해 온 만큼 향후에도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성장 둔화 속에서 대대적인 변화를 감행한 넷플릭스가 한국 제작사와의 협력을 이어가면서 새로운 작품을 발굴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박의진 텐아시아 기자 e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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