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레커의 악랄한 사냥법과 하루아침에 먹잇감이 된 피해자들의 생존 서사를 심도 있게 다루는 ‘포식자들’ 제작진이 23일 공개되는 3·4회의 핵심 관전 포인트를 직접 전했다.
제작진은 프로그램 제작 계기에 대해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여러 사건의 이면에는 놀라울 정도로 닮은 구조가 있었다”라며 “개별 사건의 진실 공방을 넘어, ‘그 사건들을 만들어내고 증폭시키는 구조’가 궁금해 사이버 레커의 생태계를 추적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기획부터 펀딩, 제작 완료까지 2년 이상이 소요된 만큼, 이번 다큐멘터리는 단순한 폭로를 넘어 디지털 미디어 생태계의 구조적 문제를 정면으로 겨냥한다.
김건모, 김수현 등 대형 사건을 취재하며 가장 놀라웠던 점을 묻는 질문에 제작진은 “속도의 차이가 소름 끼쳤다. 의혹이 퍼지는 데는 며칠이면 충분했지만, 그것을 검증하는 데는 몇 년이 걸렸다”라고 답했다. 사실관계가 확인되기 전에 사회적 판단이 내려지지만, 진실을 밝히는 과정은 더디고 대중에게 널리 알려지지도 않는다는 지적이다.
이어 “4부 ‘생존자들’에서는 배우 김수현 관련 의혹을 둘러싼 콘텐츠와 여론의 흐름을 파고들며, 앞선 사건들에서 등장한 피해를 호소했던 이들이 어떻게 연결되어 ‘생존자’로 거듭났는지 그 연결고리를 짚어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제작진은 “각 사건에 연관된 인물들을 이분법적으로 구분해 바라보는 기존의 접근에서 벗어나고자 했다”라며, “피해와 가해의 서사뿐 아니라 왜 우리가 누군가를 ‘생존자’라고 명명했는지, 그 ‘생존의 서사’에 주목했는지가 시청자들에게 잘 전달되기를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조회 수 경쟁 속에서 경계가 흐려지고,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조차 빠르게 확대 재생산되는 구조와 미디어 환경에 대해 함께 고민해보길 바란다”라며, “영상을 클릭하고 공유하는 순간 우리도 이 생태계의 일부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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