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지원과 김유정이 각각 주연을 맡은 드라마가 나란히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 사진제공=스튜디오드래곤, SBS
배우 김지원과 김유정이 각각 주연을 맡은 드라마가 나란히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 사진제공=스튜디오드래곤, SBS
배우 김지원과 김유정이 각각 주연을 맡은 드라마가 나란히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방송사와 장르는 다르지만, 두 작품 모두 스튜디오드래곤이 제작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스튜디오드래곤이 제작한 tvN '100일의 거짓말'과 SBS '닥터X : 하얀 마피아의 시대'(이하 '닥터X')가 주말 안방극장에서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8일 방송된 '100일의 거짓말' 4회는 최고 시청률 10.6%를 기록했다. 하루 앞선 17일 방송된 '닥터X' 4회 역시 최고 20.8%까지 치솟으며 자체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두 작품은 서로 다른 장르와 소재를 앞세우고 있다. '100일의 거짓말'은 1930년대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독립운동가들의 신념과 선택을 그린 첩보 로맨스다. 반면 '닥터X'는 병원 내 권력과 관행에 맞서는 천재 의사의 활약을 담은 메디컬 드라마로, 통쾌한 전개가 특징이다.

제작 과정에도 차이가 있다. '100일의 거짓말'은 류보리 작가가 약 5년간 구상한 작품으로, 2023년부터 본격적인 집필에 들어갔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이듬해 대본 기획개발에 합류했다. 기존 일제강점기 첩보물과 달리 독립군이 적진에 밀정을 심는다는 설정을 내세웠다.
배우 김지원과 김유정이 각각 주연을 맡은 드라마가 나란히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 사진제공=스튜디오드래곤, SBS
배우 김지원과 김유정이 각각 주연을 맡은 드라마가 나란히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 사진제공=스튜디오드래곤, SBS
'닥터X'는 2021년부터 원작을 토대로 국내 시청자들의 정서에 맞게 이야기와 인물을 재구성했다. 두 작품 모두 장기간 기획개발을 거쳐 시청자들과 만나게 됐다.

'100일의 거짓말'은 소매치기 출신 이가경(김유정 분)이 독립운동 단체 구국단의 밀정으로 조선총독부에 잠입하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펼쳐진다. 통역생으로 위장 취업한 이가경은 전달하는 말 한마디에 따라 임무의 성패는 물론 자신의 생사까지 달라지는 위험한 상황에 놓인다.

'닥터X'에서는 프리랜서 의사 계수정(김지원 분)이 구서대학교병원 내 부조리와 맞선다. 계수정과 특별한 고용 관계로 얽힌 장희숙(이정은 분)을 비롯해 인턴 박태경(김우석 분), 응급의학과 교수 김성진(허준석 분) 등 주변 인물들과의 관계도 주요 이야기로 다뤄진다.

배우들의 캐릭터 준비 과정도 눈길을 끈다. '100일의 거짓말'에서 김유정은 일본어와 영어 대사를 소화하기 위해 언어별 자문 선생님에게 집중적으로 배웠다. 박진영 역시 대사가 자연스러워질 때까지 연습을 거듭했다. 일본인 정무총감 사토 신이치 역을 맡은 진선규는 두 달간 일본에 머물며 하루 약 7시간씩 대본을 익혔고, 촬영 중에도 일본어 수업을 이어갔다.

첫 메디컬 장르에 도전한 김지원도 의학 용어를 익히고 봉합 연습을 하는 등 역할에 공을 들였다. 이정은은 능청스러운 연기로 극에 활력을 더하고 있으며, 손현주는 병원 내 이해관계를 이용하는 부승권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방송 2주 차에 접어든 두 작품은 인물들의 관계가 구체화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100일의 거짓말'에서는 이가경과 사토 히데오(박진영 분) 사이에 미묘한 감정이 싹트고 있다. 죽음을 각오한 유소란(김현주 분)과 이를 막으려는 유필립(이무생 분)의 관계 역시 향후 전개의 변수다.

'닥터X'는 계수정의 과거와 장희숙과의 관계를 둘러싼 궁금증을 키우고 있다. 계수정의 곁을 지키는 조력자들과 속내를 알 수 없는 병원장 부승권의 행보가 앞으로의 이야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사다.

스튜디오드래곤은 그간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제작하며 국내외 시장에서 성과를 거뒀다. 이번에는 시대극과 메디컬 드라마를 동시에 선보여 나란히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서로 다른 시청자층을 겨냥한 두 작품이 흥행세를 어디까지 이어갈지 주목된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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