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와 대우조선해양에서 근무했던 배우 허성태가 안정적인 직장을 그만두고 연기에 뛰어들었던 과거를 떠올렸다. / 사진=텐아시아 DB
LG전자와 대우조선해양에서 근무했던 배우 허성태가 안정적인 직장을 그만두고 연기에 뛰어들었던 과거를 떠올렸다. / 사진=텐아시아 DB
LG전자와 대우조선해양에서 근무했던 배우 허성태가 안정적인 직장을 그만두고 연기에 뛰어들었던 과거를 떠올렸다.

지난 20일 방송된 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 331회에는 허성태와 프로 바둑기사 출신 이세돌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허성태는 배우 데뷔 전 직장 생활부터 무명 시절까지 자신의 이야기를 공개했다. 학창 시절 전교 1등을 했던 그는 부산대학교 노어노문학과를 졸업한 뒤 LG전자 해외영업부에서 러시아와 동유럽 시장을 담당했다. 이후 대우조선해양 기획조정실로 자리를 옮겨 10년 가까이 대기업에 몸담았다. 2011년 당시 연봉은 약 7000만~8000만원이었다. 과장 승진까지 앞두고 있었지만 허성태는 직장을 그만두고 배우가 되는 길을 택했다.

허성태는 "어릴 적부터 영화를 좋아했지만 지방에 살고 공부만 해서 꿈을 접어뒀었다"고 말했다. 이어"주변과 어머니의 극심한 반대도 있었다. 우는 어머니 앞에서 직접 연기 시범을 보이며 설득하기도 했다. 장난감 포장, 택배 상하차, 대리운전으로 생계를 유지하며 130번의 오디션 끝에 영화 '밀정'에 붙었다"고 떠올렸다. 어머니는 아들의 결정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다. 허성태는 울고 있는 어머니 앞에서 직접 연기를 보여주며 설득했던 일화를 전했다.
LG전자와 대우조선해양에서 근무했던 배우 허성태가 안정적인 직장을 그만두고 연기에 뛰어들었던 과거를 떠올렸다. / 사진 제공|KBS ‘옥탑방의 문제아들’
LG전자와 대우조선해양에서 근무했던 배우 허성태가 안정적인 직장을 그만두고 연기에 뛰어들었던 과거를 떠올렸다. / 사진 제공|KBS ‘옥탑방의 문제아들’
배우 데뷔 과정도 쉽지 않았다. SBS 오디션 프로그램 '기적의 오디션'에 참가하기 위해 두 달 만에 23kg을 감량했다. 이후 장난감 포장, 택배 상하차, 대리운전 등으로 생계를 유지하며 오디션을 보러 다녔다. 그렇게 130번의 오디션을 거친 끝에 영화 '밀정'에 출연할 기회를 얻었다.

허성태는 악역을 주로 맡는 자신을 바라보는 어머니의 반응도 전했다. 그는 "어머니는 내가 악역을 하다 죽으면 엄청 좋아하신다. 정장 입은 돈 많은 악역을 제일 좋아하신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오랜 무명 생활을 거친 허성태는 2021년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에서 장덕수 역을 맡으며 세계적으로 얼굴을 알렸다. 그러나 작품의 성공이 마냥 기쁘기만 했던 것은 아니었다.

허성태는 '오징어 게임' 이후 공황 증상을 겪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당시 모든 스태프가 '어디 한 번 얼마나 잘하나 보자'고 감시하는 것 같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연기가 늘 똑같다는 평가를 받을까 봐 겁이 나 돌아버릴 것 같았다"고 털어놨다. 세계적인 흥행작에 출연한 이후 오히려 연기에 대한 부담이 커졌다는 것이다.

함께 출연한 이세돌은 2016년 인공지능 알파고와의 대국을 돌아봤다. 그는 1국 패배 당시에는 당황스러웠지만 2국까지 패한 뒤에는 정상적인 방법으로 이기기 어렵겠다고 느꼈다고 밝혔다.

알파고를 상대로 유일하게 승리했던 4국의 78수에 대해서는 68수부터 준비한 전략이었다고 설명했다. 이후 AI가 프로기사의 역할을 대신하는 상황을 보면서 은퇴를 고민하게 됐다고도 말했다.

한편 '옥탑방의 문제아들'은 매주 화요일 오후 8시 30분 방송된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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