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방송된 KBS2 예능 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이하 '옥문아')에는 바둑기사 이세돌과 배우 허성태가 출연했다.
이날 허성태는 배우가 되기 전 11년간 직장 생활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LG전자에 4년, 대우조선에 4년 있었다. 그 전에 작은 무역회사에 3년 있었다"며 해외 마케팅 업무를 담당했다고 설명했다.
부산대학교 노어노문학과를 졸업한 허성태는 학창 시절 성적도 공개했다. 고등학교 1학년 당시 전교 15등까지 올랐다는 이야기에 "1학년 때까지만 잘했다. 2학년 때부터 놀았다"고 말했다. 전교 1등을 해본 경험도 있다고 밝혀 출연진을 놀라게 했다.
퇴사 후에는 불규칙한 촬영 일정에 맞춰 단기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이어갔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는 삼성전자 기기 시연 부스의 야간 경비를 꼽았다.
허성태는 "밤을 새야 하니까 7시에 도착했다"면서 현장 직원에게 업무 안내를 받았던 순간을 떠올렸다. 그는 "'아저씨 졸면 안 되고 여기 앉으시고 화장실 저기로 가세요' 하는데 LG전자 대리일 때가 생각나는 거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진짜 밤새도록 울었다. 그때 현실을 인지하게 된 거다. 내가 바닥까지 떨어졌구나. 아무것도 아니구나"라고 당시 느꼈던 감정을 고백했다. 야간 경비 외에도 장난감 포장, 택배 상하차, 대리운전 등 여러 단기 아르바이트를 해봤다고 전했다.
배우 도전을 위해 급격하게 체중을 줄였던 경험도 공개했다. 허성태는 "대우조선 다닐 때 96kg이었다. 오디션 프로그램을 나가면서 23kg을 뺐다. 두 달 만에 뺐다"고 밝혔다.
악역 전문 배우로 자리 잡은 데 대한 자부심도 드러냈다. 허성태는 "제가 악역을 해서 죽으면 잘된다"며 '오징어 게임', '터널', '범죄도시'를 언급했다. 이세돌은 허성태가 형사로 출연하는 작품을 보면서도 언제 악역으로 변할지 궁금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허성태는 유튜브 촬영 현장에서 쓰러진 김수용의 응급조치를 도왔던 일도 전했다. 김숙은 당시 허성태에게 다리를 주물러 달라고 부탁했다며 "이후에도 계속 김수용 씨 상태가 괜찮냐고 물어봐 주고 전화가 왔다. 마음의 빚이 있다"고 감사를 표했다. 허성태는 "종교도 없는데 사시기만 기도했다. 너무 놀라서 아무것도 못 하겠더라. 그것밖에 못 했다"고 당시 심경을 밝혔다.
김은정 텐아시아 기자 e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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