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만 A2O엔터 키 프로듀서, A2O LITE/사진=텐아시아 DB
이수만 A2O엔터 키 프로듀서, A2O LITE/사진=텐아시아 DB
그룹 A2O LITE(라이트)가 데뷔곡 'NEON'(니온)으로 멜론 메인 차트 TOP100 정상을 지키고 있는 가운데, 소속 멤버와 A2O엔터테인먼트를 향한 논란과 억측이 무분별하게 퍼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이른바 '역바이럴'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사진=텐아시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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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살' 아이찡은 죄가 없다 20일 A2O LITE 멤버 아이찡의 부모를 둘러싼 임금 체불 논란이 중국 온라인상에서 확산하면서 아이찡의 그룹 탈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논란은 A2O LITE가 데뷔 쇼케이스에서 첫 무대를 선보인 다음날인 지난 13일 불거졌다. 이날 멤버 아이찡의 모친이 운영하던 중국 베이징 소재 교육업체에서 직원들이 약 2년간 급여를 받지 못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14일 아이찡의 모친은 경영난에 따른 채무 문제를 인정하고 사과하면서도, 딸은 해당 사업이나 분쟁과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지난 18일 한 전 직원이 부친의 장례비를 마련하기 위해 체불 임금 지급을 요청했지만 1000위안(약 20만원)만 받았다고 추가 폭로해 논란이 이어졌다.

부모 논란은 제기될 수 있지만, 타이밍상 논란이 커졌다. 데뷔 쇼케이스 다음날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논란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중국서 논란이 나오고 이를 국내 커뮤니티가 찾아내서 퍼뜨리는 방식이었다. 일각선 폭로 방식과 타이밍을 놓고 역바이럴 아니냐는 의구심이 커졌다. 실제 A2O 측에서도 이와 관련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내부 조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되는 문제 자체에 대한 반론도 적지 않다. 부모의 잘못을 이유로 13세 어린아이인 아이찡에게 그의 꿈을 포기하길 요구하긴 어렵다는 것이다. 임금 체불로 피해를 본 근로자들의 금전적 손실은 책임이 있는 당사자가 해결해야 할 문제이지, 미성년자인 그 자녀가 대신 감당할 몫이 아니다.

아이찡은 부모와 별개의 인격체다. 성년이 된 연예인도 부모의 잘못과 빚으로 인해 힘들어하고 그로 인해 부모와 연까지 끊는 사례가 있다. 이런 문제를 미성년자에게까지 적용하게 되면 그야말로 연좌제가 된다. 문명 사회 규칙에 어긋나는 일이다.
/사진=A2O LITE 공식 유튜브 채널 캡처
/사진=A2O LITE 공식 유튜브 채널 캡처
A2O 중국 자본 유입설, 가짜 뉴스였다A2O엔터테인먼트(이하 A2O)를 둘러싸고는 중국 자본 유입 의혹도 제기됐다. 이수만 A2O 키 프로듀서가 중국인 멤버들로 구성된 걸그룹 A2O MAY를 선보이고, 최근 국내에 데뷔한 A2O SOUL과 A2O LITE 멤버들 중 9명이 중국 국적을 가졌다는 점 등이 의혹의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 6월에는 A2O가 중국 시장에서 투자 유치를 추진하다 국내 재무적 투자자에게 접촉 대상을 넓혔다는 보도가 나왔다. 당시 거론된 투자 유치 규모는 300억~400억원 수준이다.

A2O 측은 지난 19일 텐아시아에 "중국 자본의 투자를 받은 사실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가요계에선 A2O가 과거 이 프로듀서가 가지고 있던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의 지분을 하이브에 매각해 확보한 약 4300억원을 바탕으로 설립됐다고 보고 있다. 중국인을 구성원으로 둔 아이돌 그룹을 중국 시장에 냈을 뿐, 연습생 육성 비용을 비롯한 초기 자금은 외부 투자 없이 마련했다는 뜻이다. 중국을 주요 사업 무대로 삼았다고 해서 중국 자본이 회사의 경영에 관여하고 있다고 볼 수는 없다.

중국 기업을 상대로 투자 유치를 추진했다는 이유만으로 이를 부정적으로 바라볼 근거도 부족하다. 투자자의 성격에 따라 투자 목적과 경영 참여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A2O가 모으려던 국내외 투자자는 '재무적 투자자'(FI, Financial Investor)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재무적 투자자는 주로 배당이나 지분 매각을 통한 금전적 수익을 목적으로 투자한다. 투자 대상 기업의 경영권을 확보해 사업에 직접 관여하려는 '전략적 투자자'(SI, Strategic Investor)완 투자 목적부터가 다르다.
그룹 A2O MAY, 이수만 A2O엔터테인먼트 키 프로듀서/사진=A2O엔터테인먼트 제공, 텐아시아 DB
그룹 A2O MAY, 이수만 A2O엔터테인먼트 키 프로듀서/사진=A2O엔터테인먼트 제공, 텐아시아 DB
일각에서 중국 자본의 K팝 산업 진출을 경계하는 이유는 중국 시장의 규제로 인해 콘텐츠 제작과 유통의 자율성이 제한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중국은 온라인 음악과 영상 콘텐츠에 대해 정부가 심사하고 제한할 수 있는 권한이 강한 시장이다. 실제로 SM의 3대 주주인 텐센트뮤직은 지난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연차보고서(Form 20-F)에서 중국 규제당국으로부터 부적절하거나 민감하다고 판단된 콘텐츠를 삭제하거나 유통을 제한하라는 요청을 받은 적이 있다고 밝혔다.

중국 기업의 국내 엔터테인먼트사 투자 중 전략적 투자자의 성격을 띠는 사례로는 텐센트뮤직의 SM 지분 투자를 들 수 있다. 텐센트뮤직은 SM의 주식을 가진 단순 투자자를 넘어서 주요 경영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임원을 둔 기업이다. 지난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대량보유상황보고서에 따르면, 텐센트뮤직의 SM 주식 보유 목적은 '경영권 영향'이다. 반면 경영 참여가 목적이 아닌 일반적인 재무적 투자에서는 통상 '단순투자'나 '일반투자' 등의 보유 목적을 기재한다.
'NEON' 음원 성적 조작? 오히려 역바이럴 의심A2O LITE의 'NEON'의 음원 성적이 조작됐다는 '바이럴' 의혹도 나왔다. 스포티파이가 만든 일일 플레이리스트인 'TOP 50 - 대한민국'에서 'NEON'이 1위 자리에 오른 가운데, 2위 음원보다 재생 수가 약 3.9배 많다는 게 바이럴의 근거라는 주장이다.

스포티파이가 지난 19일 업데이트한 'Top 50 대한민국' 플레이리스트는 전날인 18일 하루(협정 세계시 기준) 동안 국내에서 가장 많이 재생된 음원 50곡을 순위별로 보여준다. 1위에 오른 A2O LITE의 'NEON'은 24만 9738회, 2위인 리센느의 'LOVE ATTACK'은 7만 109회 재생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순위는 플레이리스트 안에서 발생한 재생만을 집계한 결과가 아니다. 이용자가 음원을 직접 검색하거나 다른 플레이리스트 등을 통해 들은 횟수도 차트 집계 기준을 충족하면 반영된다. 따라서 'NEON'과 2위 음원이 재생된 횟수 사이에 차이가 크다는 사실만으로 수치 조작을 의심할 수는 없다. 이용자들의 자발적인 관심과 반복 청취로도 나타날 수 있는 수치다.

무엇보다 스포티파이는 자동화 프로그램 등을 이용한 비정상적인 스트리밍을 탐지하고, 확인된 재생 수를 차트와 공개 통계에서 제외하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조작이 확인된 재생에는 음원 수익을 지급하지 않고, 사안에 따라 음원을 플레이리스트에서 제외하는 등 제재도 가한다. 물론 모든 비정상적인 재생을 실시간으로 걸러낼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다만 전날 재생 수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플레이리스트에서 1위와 2위 음원 간 재생 수 격차가 크다고 해서 조직적인 스트리밍 조작이 있었다고 속단해선 안 된다.
/사진=스포티파이 화면 캡처
/사진=스포티파이 화면 캡처
실제 본지가 확보한 스포티파이 관련 자료에도 바이럴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는 내용이 확인된다. NEON은 스포티파이 국가별 순위에서도 대만(1위), 홍콩(2위), 싱가포르(4위), 일본(23위) 등을 차지했다. 중국·홍콩·마카오·싱가포르·대만·한국 애플뮤직서도 1위다. 국내 음원차트는 물론 해외 다양한 플랫폼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주목받는다는 뜻이다. 바이럴을 하더라도 다국가의 다양한 플랫폼을 동시다발적으로 할 수 있는 기술과 관련 역량은 아직까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게 업계의 이야기다. 또 유튜브에서 A2O LITE를 다룬 조회수 상위 쇼츠 60개(누적 약 1억회)의 채널은 총 39개로 다양했다.

절묘한 타이밍에 나온 순차적 의혹 제기에 중국 자본 가짜뉴스까지 이어지면서 엔터업계에서는 그 배경에 대한 의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한 엔터계 핵심 관계자는 "타이밍과 속도를 놓고 부정적인 이슈를 전문적으로 확장시키는 업체를 통한 '역바이럴'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실제 A2O 측은 일부 정황을 포착하고 관련 내용을 추적하고 있는 것으로 취재 결과 확인됐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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