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정의 유노왓≫
그거 아세요?(you know what)
tvN 수목드라마 '우주를 줄게'(왼쪽)와 '뜨거운 안녕' 공식 포스터. / 사진제공=tvN
tvN 수목드라마 '우주를 줄게'(왼쪽)와 '뜨거운 안녕' 공식 포스터. / 사진제공=tvN
1%대 시청률로 고전했던 tvN 수목극이 약 8개월 만에 돌아온다. 이번에는 '나의 해리에게'로 호흡을 맞췄던 배우 강훈과 정지현 감독이 재회해 흥행 반등에 도전한다. 2년 전 서브 남자 주인공으로 주목받았던 강훈이 이번에는 작품의 중심에 서는 만큼, 두 사람의 두 번째 만남이 어떤 성과를 거둘지 관심이 쏠린다.
1%대 굴욕 씻을까…tvN 수목극 8개월 만에 부활, 강훈·정지현 감독 재회 승부수 [TEN스타필드]
오는 11월 11일 첫 방송되는 tvN 새 드라마 '뜨거운 안녕'은 당초 금토극으로 편성될 예정이었으나 최근 수목극으로 변경됐다. 이에 따라 첫 방송도 기존 11월 6일에서 닷새 미뤄졌다. 작품명 역시 '아수라 발발타'에서 '뜨거운 안녕'으로 바뀌었다.

tvN 측은 20일 텐아시아에 편성 변경과 관련해 "당시 금토극 편성은 정규 라인업이 아니라 특집 개념이었다"며 "많은 시청자가 볼 수 있도록 요일과 시간대를 최종적으로 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수목극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다양한 드라마 시청층이 즐길 수 있는 시간대를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편성은 tvN이 수목극에서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끈다. tvN은 지난 2월 '우주를 줄게'로 수목극을 재개했으나,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플랫폼 가구 기준 첫 회 1.9%로 출발해 2회에서 1.3%까지 하락했다. 이후 11회까지 1%대에 머물렀고, 최종회에서 자체 최고인 2.0%를 기록했다. 마지막 회에서 가까스로 2%대에 진입했지만, 오랜 공백 끝에 재개한 수목극의 경쟁력을 입증하기에는 아쉬운 성적이었다.

약 8개월 만에 수목극을 다시 선보이는 tvN으로서는 '뜨거운 안녕'의 성과가 중요해졌다. 최근 방송사들이 금토·토일극에 주요 작품을 배치하는 반면 수목극 편성은 상대적으로 뜸한 상황이다. 경쟁작이 적은 시간대를 공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그만큼 시청자들의 시청 습관을 새롭게 형성해야 한다는 부담도 있다.
배우 강훈이 출연한 ENA 드라마 '나의 해리에게' 캐릭터 포스터. / 사진제공=ENA
배우 강훈이 출연한 ENA 드라마 '나의 해리에게' 캐릭터 포스터. / 사진제공=ENA
이런 상황에서 tvN이 내세운 작품은 무명 개그맨들의 성장기를 담은 '뜨거운 안녕'이다. 꿈을 좇던 개그맨 삼인방이 뜻밖의 인연을 만나 새로운 내일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강훈은 개그 트리오 '아수라'의 리더 강태구 역을 맡아 조현철, 김정진과 호흡을 맞춘다. 코미디와 휴먼 드라마를 결합해 청춘들의 실패와 재도전을 그릴 예정이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강훈과 정지현 감독의 재회다. 두 사람은 2024년 방송된 '나의 해리에게'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당시 강훈은 서브 남자 주인공 강주연 역을 맡아 섬세한 감정 연기로 주목받았다. 예능 '런닝맨'에서 엉뚱하고 솔직한 모습으로 대중적 인지도를 높였다면, '나의 해리에게'에서는 배우로서의 존재감을 키웠다.

강훈 역시 지난달 진행된 '최애의 사원' 종영 인터뷰에서 출연작 가운데 '나의 해리에게'를 통해 인기를 가장 크게 실감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첫 로맨틱 코미디 주연작인 '최애의 사원'에서 김혜준과 호흡을 맞추며 주연으로서 입지를 넓혔다. 서브 남자 주인공에서 작품을 이끄는 배우로 한 단계 성장한 셈이다.

다만 주연으로서의 흥행 성적은 아쉬움을 남겼다. '최애의 사원'은 전국 기준 4.2%로 출발했지만 이후 대부분 3%대 시청률에 머물렀다. 최종회는 3.1%를 기록했으며, 첫 회 시청률이 자체 최고 기록으로 남았다. 강훈의 주연 도전이 뚜렷한 시청률 상승으로 이어지지는 못한 것이다.

그런 점에서 '뜨거운 안녕'은 강훈에게도 중요한 작품이다. 전작에서 로맨틱 코미디를 이끌었다면 이번에는 조현철, 김정진과 함께 청춘들의 우정과 성장을 그린다. '나의 해리에게'에서 감정 표현에 서툰 순수한 인물을, '최애의 사원'에서는 로맨틱 코미디의 남자 주인공을 연기했던 강훈은 이번 작품에서 10년째 무명 생활을 이어가는 개그맨으로 변신한다.

캐릭터의 결도 달라졌다. 강태구는 꿈을 포기하지 않고 팀을 이끌어왔지만 현실의 벽에 부딪히는 인물이다. 밝고 유쾌한 코미디뿐 아니라 오랜 무명 생활에서 비롯된 좌절과 책임감, 재도전을 향한 의지까지 표현해야 한다. 강훈이 기존 작품과 다른 연기 변신을 보여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정지현 감독의 연출 역시 기대 요소다. 정 감독은 '도깨비', '미스터 션샤인',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 '스물다섯 스물하나' 등 여러 화제작에 참여하며 경력을 쌓았다. 특히 인물 간 관계와 감정의 변화를 섬세하게 풀어내는 연출로 주목받았다. '나의 해리에게'에서 강훈의 새로운 매력을 보여줬던 만큼, 이번에도 배우의 강점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활용할지 관심이 모인다.

다만 두 사람의 재회가 흥행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나의 해리에게'에서 강훈이 상대 배우들과의 관계 속에서 감정선을 쌓아갔다면, '뜨거운 안녕'에서는 개그맨 삼인방의 호흡과 성장이 이야기의 중심이다. 강훈 개인의 매력뿐 아니라 세 배우의 앙상블과 코미디, 휴먼 드라마의 균형이 작품의 완성도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뜨거운 안녕'은 tvN에는 수목극의 경쟁력을 회복할 기회이자, 강훈에게는 주연으로서 흥행 저력을 입증할 무대다. 1%대 부진을 겪었던 tvN이 이번에는 시청자들을 수목극으로 끌어들일 수 있을까. '나의 해리에게'에서 배우와 연출자로 호흡을 맞춘 강훈과 정지현 감독이 2년 만의 재회에서 흥행 성과까지 만들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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