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완은 지난 19일 첫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나의 유죄인간'(이하 '나유죄')에서 재벌 3세 윤이준 역을 맡았다. 2021년 JTBC 드라마 '런 온' 이후 5년 만의 로맨스 복귀작이다.
'나유죄'는 살인 용의자로 지목된 안하무인 재벌 3세와 그의 수행비서로 잠입한 특수부대 출신 형사의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첫 방송에서는 살인 혐의를 받는 윤이준과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남장을 하고 그의 수행비서로 잠입한 강재희(설인아 분)의 만남이 그려졌다.
두 배우의 연기 호흡은 안정적이었다. 임시완은 대사에 맞춘 시선 처리와 표정, 손동작으로 까다롭고 예민한 윤이준의 성격을 표현했다. 설인아 역시 강단 있는 형사와 정체를 숨긴 수행비서의 모습을 오가며 극의 흐름을 이끌었다. 서로를 경계하면서도 가까워질 수밖에 없는 두 인물의 관계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다만 임시완의 독특한 말투는 호불호가 갈렸다. 윤이준은 비서와 대화를 나누거나 강재희를 면접하는 장면에서 높낮이의 변화가 두드러지는 말투와 섬세한 손짓을 반복했다. 일반적인 재벌 3세 캐릭터에서 기대할 법한 묵직하고 냉철한 모습과는 거리가 있었다. 까탈스러운 성격을 강조하려는 연기 방식으로 볼 수도 있지만, 일부 장면에서는 말투와 몸짓이 지나치게 부각되면서 캐릭터에 몰입하기 어렵다는 아쉬움도 남겼다.
시청자들의 반응 역시 엇갈렸다. 일부는 "디렉팅에 문제가 있나, 말투 왜 저래?", "재벌집 사모님 삼킨 것 같아", "적응 안 되네" 등 낯설다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숨은 의도가 있을 것", "아직 첫 화니까", "배우가 어떻게 해석했는지 기대되네" 등 캐릭터의 변화를 기대하는 의견도 나왔다.
임시완은 방송 전 윤이준을 '앙칼진 고양이'에 비유하며 "통상적인 재벌 캐릭터에서 벗어나 까탈스럽고 예민한 인물로 표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를 고려하면 첫 방송에서 보여준 독특한 말투와 몸짓 역시 인물의 성격을 부각하기 위한 의도적인 선택으로 해석할 여지가 있다.
관건은 이러한 연기 방식이 극의 전개와 얼마나 자연스럽게 맞물리느냐다. '나유죄'는 로맨스뿐 아니라 살인 사건을 둘러싼 스릴러와 코미디 요소를 결합한 작품이다. 윤이준의 예민하고 독특한 성격은 초반 코미디를 만드는 데 활용될 수 있지만, 강재희와의 관계가 깊어지고 감정선이 본격화하면 또 다른 표현이 요구된다.
특히 로맨스에서는 두 인물의 감정 변화에 시청자가 공감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윤이준의 말투가 내면의 불안과 경계심을 표현하는 장치라면, 강재희와 가까워지는 과정에서 그 의미가 설득력 있게 전달돼야 한다. 반대로 인물의 감정이 깊어지는 순간에도 말투 자체가 지나치게 부각된다면 몰입을 방해할 가능성이 있다.
첫 방송만으로 임시완의 연기 변신에 대한 성패를 판단하기는 이르다. 다만 낯선 캐릭터를 선보인 만큼 그 표현 방식을 통해 시청자를 설득할 책임은 배우에게 있다. 5년 만에 로맨스로 돌아온 임시완이 독특한 말투를 캐릭터의 매력으로 발전시킬지, 끝내 호불호를 남길지는 앞으로 윤이준과 강재희의 관계 변화에 달렸다.
정다연 텐아시아 기자 ligh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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