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승조가 '닥터X'에서 악역 연기로 호평받고 있다./사진=텐아시아DB
장승조가 '닥터X'에서 악역 연기로 호평받고 있다./사진=텐아시아DB
배우 장승조가 SBS 금토극 흥행의 구원투수이자 '흥행 치트키'로 자리매김했다. 전작 '멋진 신세계'에 이어 '닥터X'에도 충격적인 빌런으로 등장,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견인하며 대체 불가한 존재감을 뽐냈다.

지난 17일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닥터X : 하얀 마피아의 시대'(이하 '닥터X') 4회에서 장승조는 신임 외과 교수 나대일 역으로 본격적인 활약을 펼쳤다. 젠틀한 미소와 뛰어난 의술로 원내 신임을 받던 나대일은 극 말미 추악한 민낯을 들켰다. 환자 권충현(오정택 분)의 과거 수술 부위였던 간에 자신의 이니셜인 'D.N'을 버젓이 새겨둔 '사이코패스 의사'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다.
장승조가 '닥터X'에서 환자 간에 이니셜을 새기는 사이코패스 의사로 분했다./사진제공=SBS
장승조가 '닥터X'에서 환자 간에 이니셜을 새기는 사이코패스 의사로 분했다./사진제공=SBS
계수정(김지원 분)이 응급 개복 수술 중 이를 발견하고 경악하는 엔딩은 안방극장에 충겼을 안겼다. 선한 얼굴 뒤에 감춘 장승조의 섬뜩한 광기 열연에 힘입어 '닥터X' 4회 시청률은 전국 18.5%, 최고 20.8%까지 치솟으며 다시 한 번 자체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방송 직후 장승조의 재치 넘치는 행보도 화제를 모았다. 그는 18일 자신의 SNS에 "또...죄송합니다"라며 "그리고 시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5부도 기대해 주세요. 사랑합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자신이 맡은 강렬한 악역 탓에 분노했을 시청자들을 향해 유쾌한 '대국민 사과'를 건넨 것이다.

그간 장승조는 반듯하고 신뢰감을 주는 귀공자풍 마스크로 대중의 사랑을 받아왔다. '돈꽃'에서는 결핍과 아픔을 지닌 재벌 3세로 연민을 자아냈고, '아는 와이프'와 '남자친구'에서는 다정다감한 순애보 매력으로 여심을 흔들었다. '모범형사' 시리즈에서는 진실을 좇는 냉철하고 정의로운 엘리트 형사 오지혁으로 분해 통쾌한 수사극을 이끌기도 했다.
장승조가 '멋진 신세계'에서  1인 2역 빌런으로 활약했다./사진제공=SBS
장승조가 '멋진 신세계'에서 1인 2역 빌런으로 활약했다./사진제공=SBS
그런 그가 최근 보여주는 잇단 빌런 행보는 파격적인 연기 변신이라는 점에서 더욱 흥미롭다. 올해 상반기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멋진 신세계'에서 장승조는 현대의 차일그룹 임시회장 최문도와 조선시대 절대군주 안종을 오가는 1인 2역 빌런으로 극의 긴장감을 쥐락펴락했다. 자신의 끝없는 욕망을 채우기 위해 악행을 서슴지 않는 비열한 캐릭터를 서늘하게 소화하며 최고 시청률 11.8%를 기록, SBS 금토극의 두 자릿수 흥행을 이끌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당신이 죽였다'에서도 노진표와 장강 역을 맡아 극과 극의 1인 2역 악역 연기로 호평을 이끌어냈다. 폭력과 통제에 집착하는 인물부터 시공간을 초월한 욕망의 화신, 비틀린 과시욕을 지닌 의사까지 장승조는 매 작품 각기 다른 결의 악역을 설득력 있게 그려내며 캐릭터의 스펙트럼을 넓히는 데 성공했다.

특별출연 이상의 파괴력으로 '닥터X'를 집어삼킨 장승조가 계수정과의 본격적인 대립을 예고한 가운데, 마의 20% 돌파를 눈앞에 둔 '닥터X'에서 그가 또 어떤 광기의 열연으로 흥행 불길을 당길지 기대가 쏠린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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