캣츠아이는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2026 빅토리아 시크릿 패션쇼'에 출연했다. 다니엘라, 라라, 메간, 윤채 등 4명이 브랜드 PINK의 세그먼트에서 'PINKY UP'과 'Animal'을 선보였다. 지난해 트와이스에 이어 2년 연속 K팝과 연관된 걸그룹이 같은 세그먼트의 공연자로 나섰다.
공연에 대한 호평도 나왔다. 해외 음악 매체 인뮤직블로그(InMusicBlog)는 캣츠아이의 무대를 이날 공연 중 2위로 선정했다. 멤버들의 안무가 PINK 세그먼트의 분위기와 잘 어울렸다는 평가다. 패션 매체들도 캣츠아이의 의상과 스타일링을 소개하며 관심을 보였다.
반면 소셜미디어에서는 모델들의 워킹을 방해한다는 비판이 나왔다. "모델들이 불쌍하다. 계속 모델들이 걸어가는 길을 막는다. 이건 단독 콘서트가 아니라 패션쇼다"라는 글이 올라왔고, 수만 건의 좋아요를 받으며 확산됐다. "모델들이 걸을 수 있게 비켜줘야 한다", "런웨이에 사람이 너무 많다"는 반응도 이어졌다.
팬들 사이에서도 무대 구성을 아쉬워하는 의견이 나왔다. 멤버들과 백댄서, 모델들이 동시에 등장하면서 무대가 복잡해 보였다는 반응이다. 반대로 캣츠아이의 활발한 안무가 PINK의 분위기를 살렸고 모델들의 워킹에도 문제가 없었다는 의견도 있었다. 일부 시청자들은 라이브 보컬이 불안정했다거나 선곡이 아쉬웠다고 지적했지만, 이번 공연에서 눈에 띈 논쟁은 모델들과의 동선 문제였다.
트와이스 역시 백댄서들과 함께 안무를 펼쳤지만, 멤버들은 주로 런웨이 측면과 후방을 활용했다. 모델들이 중앙을 걸어 나오는 동안 가수들의 공연 공간은 비교적 분리돼 있었다. 반면 캣츠아이는 런웨이 중앙까지 적극적으로 활용했고, 모델들이 멤버들 사이를 지나가거나 뒤쪽에서 워킹하는 장면이 이어졌다.
두 그룹 모두 퍼포먼스를 선보였지만 무대에서 강조된 대상은 달랐다. 트와이스의 공연에서는 모델들의 워킹과 가수들의 안무가 비교적 구분됐다. 캣츠아이의 공연은 모델과 가수가 같은 공간에서 함께 움직이는 장면이 많았다. 캣츠아이의 무대가 더 역동적으로 보인 이유이기도 하지만, 일부 시청자들이 모델들에게 집중하기 어렵다고 느낀 이유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트와이스가 캣츠아이보다 더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트와이스 역시 당시 일부 멤버의 라이브 보컬을 두고 아쉽다는 반응이 나왔다. 다만 트와이스의 공연에서는 모델들의 동선 문제가 주요 논쟁으로 떠오르지 않았던 반면, 캣츠아이의 경우에는 안무와 워킹 공간이 겹친다는 비판이 확산됐다. 두 그룹의 실력보다는 공연을 구성하는 방식에서 차이가 드러난 셈이다.
지난해와 올해 모두 애덤 셀먼이 빅토리아 시크릿 패션쇼의 크리에이티브 방향을 이끌었다. 같은 브랜드의 패션쇼에서도 가수와 모델을 배치하는 방식은 달랐다. 지난해 트와이스의 무대에서는 두 움직임이 비교적 분리됐지만, 올해 캣츠아이의 공연에서는 더 자주 겹쳤다. 가수들의 퍼포먼스를 강조한 연출이 오히려 모델들의 워킹을 가린다는 비판으로 이어진 것이다.
캣츠아이의 빅토리아 시크릿 패션쇼 출연은 글로벌 시장에서 높아진 그룹의 인지도를 보여준다. 다만 패션쇼는 가수들의 단독 콘서트와 달리 모델들의 워킹이 중심인 행사다. 강한 퍼포먼스가 무대에 활기를 더할 수 있지만, 모델들의 존재감까지 가려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트와이스와 캣츠아이의 공연은 같은 무대에서도 가수와 모델을 어떻게 배치하느냐에 따라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윤예진 텐아시아 기자 cristyyo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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