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천이 '닥터X : 하얀 마피아의 시대',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에서 각각 기업 회장과 대표를 연기했다. / 사진=드라마 영상 캡처
김기천이 '닥터X : 하얀 마피아의 시대',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에서 각각 기업 회장과 대표를 연기했다. / 사진=드라마 영상 캡처
배우 김기천이 두 작품에서 연이어 기업 대표로 등장해 상반된 모습을 보여줬다. 김지원에게 굴욕을 당하는 악덕 회장부터 이준혁의 요청을 단칼에 거절하는 냉철한 대표까지, 서로 다른 캐릭터로 존재감을 나타냈다.

김기천은 SBS 금토드라마 '닥터X : 하얀 마피아의 시대'와 티빙 시리즈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에서 각각 기업 회장과 대표를 연기했다.

먼저 '닥터X : 하얀 마피아의 시대' 2회에서는 씬앤스틸건설 박광철 회장으로 등장했다. 박광철은 임금 체불과 부실 경영, 갑질 논란 등 각종 의혹에 휩싸인 인물이다.

췌장암 판정을 받은 박광철은 수술을 위해 병원을 찾는다. 자신을 규탄하는 시위대를 피하기 위해 담요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벙거지까지 눌러쓴 채 병원에 들어서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병원에 도착한 뒤에는 자신의 지위를 앞세워 반드시 목숨을 살리라고 요구했다. 자신을 규탄하던 직원을 쫓아내려다가 오히려 계수정(김지원 분)에게 굴욕을 당하는 상황도 벌어졌다.

김기천은 고압적인 태도로 주변 사람들을 압박하다가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체면을 구기는 박광철의 모습을 능청스럽게 표현했다. 권력을 앞세우는 회장의 오만함과 궁지에 몰린 인물의 초라함을 동시에 드러냈다.
김기천이 '닥터X : 하얀 마피아의 시대',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에서 각각 기업 회장과 대표를 연기했다. / 사진=드라마 영상 캡처
김기천이 '닥터X : 하얀 마피아의 시대',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에서 각각 기업 회장과 대표를 연기했다. / 사진=드라마 영상 캡처
한편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 마지막 회차에서는 홍성인터내셔널 홍대표 역으로 등장했다. 박광철과 달리 장난기 넘치고 여유로운 태도를 지녔지만, 경영 문제에서는 냉정한 판단을 내리는 인물이다.

홍대표는 예고 없이 회사를 찾아 출입카드를 꺼내 들고, 전무실에 몰래 들어가려 비서에게 조용히 하라는 손짓을 보냈다. 갑작스러운 방문에 당황한 전무에게는 "내 회사에 내가 오는데 왜 연락을 하느냐"고 받아치며 능청스러운 면모를 보여줬다.

그러나 인사 발령을 논의하는 자리에서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공은태 팀장(이준혁 분)이 계약직 사원 이지혜(하율리 분)의 정규직 전환을 요청하자, 홍대표는 관리직이라면 개인의 인사 문제를 넘어 불합리한 제도를 바꾸거나 조직을 개편하는 등 더 큰 관점에서 판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지혜를 해고하겠다고 선언하며 예상 밖의 전개를 이끌었다. 김기천은 장난스럽던 표정을 거두고 단호한 태도로 돌아서는 모습을 통해 홍대표의 냉정한 면모를 드러냈다.

이처럼 김기천은 '닥터X : 하얀 마피아의 시대'에서는 권위적인 악덕 회장으로,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에서는 능청스러움과 냉철함을 오가는 대표로 활약했다. 같은 기업 대표 역할을 맡았지만 서로 다른 성격과 행동을 지닌 인물로 극에 변화를 주며 시청자들에게 다채로운 재미를 안겼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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