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방송된 JTBC 예능 '아는 형님'에는 배우 이계인과 가수 김연자, 현숙이 출연했다.
이날 현숙은 어머니의 유품에서 발견한 돈에 얽힌 사연을 공개했다. 그는 무명 시절 빠듯한 형편에도 돈을 모아 어머니에게 용돈을 드렸다고 회상했다. 김연자와 밤무대를 여러 곳 다니며 활동하던 때라 넉넉한 금액을 드리지는 못했다고 설명했다.
현숙은 "많이는 못 드리고 천 원, 이천 원, 만 원씩 드렸다"고 말했다. 하지만 어머니는 딸이 건넨 용돈을 쓰지 않고 간직하고 있었다.
현숙은 어머니가 자신과 남동생의 결혼을 위해 돈을 모아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남동생과 제가 시집 장가를 못 갔다. 엄마 기억 속에는 우리 자식들을 보내야 한다는 게 있다"며 자녀들의 앞날을 걱정했던 어머니의 마음을 전했다.
어머니가 남긴 돈은 백혈병 환아들을 위해 쓰였다. 현숙은 어머니가 입원했던 병원에서 수술비를 마련하지 못하는 아이들의 사연을 접하고 기부를 결심했다.
그는 "엄마가 병원에서 고생하셨으니까 백혈병 아이들을 수술시켜 주는 게 어떻겠냐고 생각했다"며 "그 돈에 보태서 1억원을 엄마가 계셨던 병원에 기부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백혈병 환아 38명의 수술을 도왔다고 전해 박수를 받았다.
그는 "노래할 때는 돗자리를 펴놓고 옆에 분들에게 '우리 엄마 아빠 봐달라'고 하고 노래하고 내려왔다"고 회상했다. 아버지에게 "여기는 한강이에요"라고 장소를 설명해 드리고, 맛있는 음식도 함께 먹으며 시간을 보냈다고 덧붙였다.
이후 다큐멘터리 '사람과 사람들'을 통해 어머니와의 일상이 소개되면서 주변에서 '효녀 가수'라고 부르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현숙은 당시 별칭을 얻었던 일을 떠올리며 쑥스러워했다.
김은정 텐아시아 기자 e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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