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가가 시즌제 제작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제로베이스에서 시청자를 설득해야 하는 신규 프로그램과 달리, 전작이 쌓아둔 인지도와 고정 시청층을 안고 달릴 수 있어서다. 흥행 성공 요소를 이미 파악한 제작진에게는 위험 부담을 최소화하는 안전한 카드인 셈이다.
여기에 기본 뼈대는 지키되 장소나 룰을 비틀어 신선함을 더한다. '대환장 기안장2'가 울릉도에서 대관령으로 판을 바꾸고, '지구마불4'가 주사위 여행에 '필름 페스티벌'을 얹어 변주를 준 것이 대표적이다.
시즌이 거듭될수록 한층 높아지는 시청자의 눈높이도 만만치 않은 과제다. 기안84는 '대환장 기안장2' 제작발표회에서 "시즌1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져 새 숙소를 어떻게 꾸려야 할지 고민이 컸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익숙한 뼈대를 지키되 뻔한 자기복제에 빠지지 않는 변주가 필요한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결국 시즌제 예능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익숙한 포맷을 유지하면서도 시청자들이 새 시즌을 봐야 할 이유를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전작의 인지도만 믿고 비슷한 구성을 반복한다면 시청자들의 관심도 점차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짚었다.
정세윤 텐아시아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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