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안84가 출연하는 '대환장 기안장2'과 김연경이 이끄는 '신인감독 김연경2'이 새 시즌으로 돌아왔다. / 사진=텐아시아DB
기안84가 출연하는 '대환장 기안장2'과 김연경이 이끄는 '신인감독 김연경2'이 새 시즌으로 돌아왔다. / 사진=텐아시아DB
'아는 맛'이라 반갑지만, '먹던 맛'이라 질리기도 한다. 방송가에 쏟아지고 있는 시즌제 예능 이야기다. 안정적인 흥행을 기대하며 시즌제 예능을 전면에 내세웠지만, 프로그램마다 체감 온도는 사뭇 다르다. 검증된 포맷과 단단한 팬덤을 쥐고 출발했음에도, 익숙함의 미덕이 덫이 되며 후속작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최고 3.5%서 0.9%로 곤두박질…기안84도 토로한 '시즌제 예능'의 덫 [TEN스타필드]
최근 안방극장과 OTT 플랫폼은 시즌제 예능이 장악했다. MBC '신인감독 김연경2', '심야괴담회6'부터 SBS '우리들의 발라드2', 넷플릭스 '대환장 기안장2', ENA '지구마불 세계여행4'까지 장르와 플랫폼을 불문하고 후속 시즌이 이어지고 있다.

방송가가 시즌제 제작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제로베이스에서 시청자를 설득해야 하는 신규 프로그램과 달리, 전작이 쌓아둔 인지도와 고정 시청층을 안고 달릴 수 있어서다. 흥행 성공 요소를 이미 파악한 제작진에게는 위험 부담을 최소화하는 안전한 카드인 셈이다.

여기에 기본 뼈대는 지키되 장소나 룰을 비틀어 신선함을 더한다. '대환장 기안장2'가 울릉도에서 대관령으로 판을 바꾸고, '지구마불4'가 주사위 여행에 '필름 페스티벌'을 얹어 변주를 준 것이 대표적이다.
'대환장 기안장2'와 '지구마불 세계여행4'가 변화를 꾀했다. / 사진제공=넷플릭스, ENA
'대환장 기안장2'와 '지구마불 세계여행4'가 변화를 꾀했다. / 사진제공=넷플릭스, ENA
하지만 '전작의 영광'이 흥행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시즌을 거듭할수록 밑천이 드러나는 사례도 적지 않다. TV조선 '생존왕'은 시즌1 최고 3.5%에서 시즌2 최저 0.9%로 추락했고, 연애 리얼리티의 원조 격인 채널A '하트시그널' 역시 시즌2(최고 2.7%)의 인기를 뒤로한 채 올해 시즌5에서는 0.3%라는 뼈아픈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전작에서 확보한 시청층이 후속 시즌까지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시즌이 거듭될수록 한층 높아지는 시청자의 눈높이도 만만치 않은 과제다. 기안84는 '대환장 기안장2' 제작발표회에서 "시즌1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져 새 숙소를 어떻게 꾸려야 할지 고민이 컸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익숙한 뼈대를 지키되 뻔한 자기복제에 빠지지 않는 변주가 필요한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결국 시즌제 예능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익숙한 포맷을 유지하면서도 시청자들이 새 시즌을 봐야 할 이유를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전작의 인지도만 믿고 비슷한 구성을 반복한다면 시청자들의 관심도 점차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짚었다.

정세윤 텐아시아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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