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티빙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이하 '로또1등')를 연출한 윤영빈 감독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로또1등'은 직장 생활에 지친 팀장 공은태(이준혁 분)가 로또 1등에 당첨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당첨금 13억 원을 손에 넣고도 회사를 그만두지 않은 공은태가 이전과 다른 태도로 직장 생활을 이어가는 과정을 담았다.
윤 감독은 이번 작품의 캐스팅을 위해 수많은 배우와 직접 만났다. 그는 "정확한 기록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오디션을 가장 많이 본 감독 중 한 명이 아닐까 싶다. 직접 일대일로 만난 배우만 300명이 넘는 것 같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윤 감독은 "공은태와 양준호(서현우 분) 역은 제안했고, 박기태(홍진기 분) 사원과 장향은(백예인 분) 대리, 이지혜(하율리 분) 역은 오디션을 봤다"며 "각 인물에 가장 잘 어울리는 배우를 찾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윤 감독은 "일부러 함정 대본을 준비했다. 발음하기 어려운 대사나 굉장히 긴 문장들을 넣어 배우들이 얼마나 수월하게 소화하는지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방식으로 오디션을 진행하면 기본기가 부족한 배우들은 어느 정도 걸러진다"며 "그렇게 기본기를 확인한 뒤 연기력과 실제 이미지가 배역에 얼마나 잘 어울리는지를 중점적으로 살펴봤다"고 덧붙였다.
특히 회사 업무를 다루는 장면에서는 시청자의 몰입을 유지하기 위한 고민이 컸다. 윤 감독은 "회의나 협상 장면은 정보를 빠르게 전달해야 하지만 일에 관한 이야기만 계속되면 지루할 수 있다"며 "그런 장면을 어떻게 재미있게 보여줄지가 가장 큰 고민이었다"고 털어놨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장면마다 다양한 연출 방식을 적용했다. 그는 "6회에서 다리를 떨면서 협상하는 장면이나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구성 등이 그런 고민에서 나온 결과물"이라며 "백화점 협상 장면에서도 옆에서 상황을 설명하는 방식을 활용했다"고 소개했다.
윤 감독이 연출 전반에서 놓치지 않으려 했던 것은 인물의 감정이었다. 업무에 관한 설명이 이어지는 장면에서도 시청자가 등장인물의 입장에 공감할 수 있도록 구성하는 데 집중했다. 그는 "감정이 표현되기 어려운 업무 장면을 어떻게 하면 지루하지 않게 만들 수 있을지 고민했다"며 "결국 중요한 것은 사건의 크기가 아니라 그 일을 겪는 사람의 감정이다. 시청자들이 인물의 감정을 따라갈 수 있도록 만드는 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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