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오대환과 이현균이 비슷한 시기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와 '신병4'에 출연해 활약했다. / 사진=텐아시아DB, 소속사 제공
배우 오대환과 이현균이 비슷한 시기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와 '신병4'에 출연해 활약했다. / 사진=텐아시아DB, 소속사 제공
윤영빈 감독이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와 '신병4'에 배우 3명의 출연이 겹친 것에 관해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최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티빙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를 연출한 윤영빈 감독과 만나 작품을 비롯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는 위아래로 치이며 하루하루를 버티던 팀장 공은태(이준혁 분)가 로또 1등에 당첨된 뒤, 사직서 대신 당첨금 13억원을 품고 이전과는 다른 마음가짐으로 출근하는 K-직장인 오피스 드라마다.

윤 감독은 '신병4'와 출연 배우가 겹친 점에 관해 "오대환, 이현균, 김희수 배우는 워낙 좋아하는 배우들이다. 영화 '강릉' 때부터 함께 작업한 분들이어서 출연이 겹치는 건 어쩔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배우들을 다른 작품에 출연한다는 이유로 캐스팅하지 않을 수는 없지 않나"라며 "신경이 쓰이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처음에는 시청자들이 혼란을 느끼지는 않을까 걱정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시간이 지나면서 오히려 두 작품이 형제처럼 느껴졌다. 비슷한 시기에 방송되다 보니 서로 잘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신병4'도 굉장히 재미있게 봤다"고 덧붙였다.
윤영빈 감독이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와 '신병4'에 배우 3명의 출연이 겹친 것에 관해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 사진제공=티빙
윤영빈 감독이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와 '신병4'에 배우 3명의 출연이 겹친 것에 관해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 사진제공=티빙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 결말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윤 감독은 "촬영에 들어가기 전부터 10회까지 대본이 모두 완성돼 있었다. 1회와 10회를 수미상관 구조로 구성하는 것도 처음부터 정해놓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지혜(하율리 분)가 정규직이 되지 않고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결말 역시 처음부터 계획돼 있었다"며 "모두가 성취하는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성취 속에도 실패가 있고, 실패 속에도 성취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극 중 이지혜는 회사에서 정규직 전환을 꿈꾸는 인물이다. 그러나 마지막까지 그 목표를 이루지 못하고 다른 길을 선택한다. 윤 감독은 "실패를 겪더라도 그 안에서 새로운 성취를 발견하는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다"며 결말에 담긴 의도를 전했다.

윤 감독은 "원작에서는 공은태가 당첨 사실을 다른 사람에게 알리지 않는다. 소설은 독백과 지문으로 인물의 심리를 표현할 수 있지만 드라마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인공이 자신의 상황을 누군가와 이야기할 필요가 있었다. 친한 지인보다는 같은 로또 당첨자여야 당첨 이후의 감정을 자연스럽게 나눌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처음에는 그런 기능적인 필요에서 캐릭터를 설정했다"고 덧붙였다.

작품 곳곳에 숨겨놓은 장치도 소개했다. 윤 감독은 "숫자와 관련한 장치들이 여러 곳에 있다. 극 중 주 팀장이 타고 있는 버스 번호가 645번인 것도 그중 하나"라고 귀띔했다. 이는 로또가 1부터 45까지의 숫자 중 6개를 선택하는 방식이라는 점을 활용한 설정이다.

회차마다 등장하는 에필로그에는 인물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싶다는 의도를 담았다. 에필로그는 본편에서 미처 다루지 못한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를 보여주는 장치다. 이를 통해 시청자들이 주인공뿐 아니라 다른 등장인물들의 입장과 감정도 들여다볼 수 있도록 했다.

윤 감독은 "처음 대본을 작업할 때는 에필로그가 없었다. OTT 작품이라 시간 제약이 상대적으로 적으니 쿠키 영상처럼 한번 만들어보자는 생각에서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에필로그를 넣는다면 주인공뿐 아니라 다른 등장인물들도 각자 한 번씩 주인공이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본편에서 보여주지 못한 인물들의 또 다른 모습을 통해 시청자들이 그들을 더 폭넓게 이해하길 바랐다"고 설명했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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