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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수만 미감은 알아줘야"…A2O MAY, K팝 향수 건드렸다 [TEN스타필드]

    "이수만 미감은 알아줘야"…A2O MAY, K팝 향수 건드렸다 [TEN스타필드]

    《이민경의 송라이터》현직 싱어송라이터인 이민경 기자가 음악인의 시각에서 음악 이야기를 쓰겠습니다. 곡의 숨겨진 의미부터 들리지 않는 비하인드까지 분석합니다.이수만 A2O엔터테인먼트 키 프로듀서(SM엔터테인먼트 설립자)가 그룹 A2O MAY(에이투오 메이) 신곡으로 2010년대 K팝 팬들의 향수를 자극했단 평이 이어지고 있다.A2O MAY는 지난달 24일 발매한 첫 번째 EP 앨범 'PAPARAZZI ARRIVE'(파파라치 어라이브)의 동명인 타이틀 곡으로 중국 현지에서 사랑받고 있다. 5일 소속사에 따르면, 이 곡은 중국 최대 규모의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 QQ뮤직 핫 송 차트에서 3위, 신곡 차트에서 3위에 랭크됐다.또, 이들은 지난 1일 미국 LA에서 열린 아시아계 시상식인 '2025 Asian Hall of Fame'(아시안 홀 오브 페임)에서 'New Artist Award'(뉴 아티스트 어워드)를 수상했다. '웨이보 뮤직 어워즈 2025'를 뒤이은 두 번째 신인상이다.국내 활동을 하지 않아 국내 음원 차트 성적 등을 통해 본 대중 반응은 미미하다. 하지만 'PAPARAZZI ARRIVE'의 유튜브 뮤직비디오 영상에 달린 인기 댓글 상위 댓글은 대부분 한국인이 작성한 글이다.국내 팬들은 A2O MAY의 곡을 듣고 "클래식한 K팝 같다. 멤버들 퍼포먼스 몰입력 대박", "이수만 미감은 알아줘야 한다", "솔직히 요즘 K팝 보다가 보니까 속이 뻥 뚫림", "이거다. 김치찌개 집 여기다"라며 호평했다. 한 대중은 "제대로 된 여자 동방신기"라며 "멤버들 독기에 유영진 프로듀싱, 보컬합이 미쳤다"고 적었다.'PAPARAZZI ARRIVE'은 K팝 팬들이 향수를 가진 2세대 SM 특유의 느낌을 잘 살린 곡이다. 이 곡은 강렬한 일렉트로 팝 장르의 곡이

  • "사랑하니까 죽였지" 미연, 천사 같은 얼굴로 악마 됐다…70년 전 노래 '깜짝 재해석' [TEN스타필드]

    "사랑하니까 죽였지" 미연, 천사 같은 얼굴로 악마 됐다…70년 전 노래 '깜짝 재해석' [TEN스타필드]

    《이민경의 송라이터》현직 싱어송라이터인 이민경 기자가 음악인의 시각에서 음악 이야기를 쓰겠습니다. 곡의 숨겨진 의미부터 들리지 않는 비하인드까지 분석합니다.그룹 아이들의 미연이 내달 3일 솔로 컴백을 앞두고 선공개한 곡 'Reno (Feat. Colde)'(레노)에서 밝고 청량한 이미지를 벗어던졌다. 그간 보여온 모습과 180도 달라진 것이다. 그는 이 곡에서 서부 개척 시대 감성을 자극하는 웨스턴(Western) 스타일 음악을 K팝 방식으로 재해석했다. 다양한 방면에서 새로운 시도를 해 업계 호평을 얻고 있다.미연은 지난 28일 오후 6시 두 번째 미니 앨범 'MY, Lover'의 수록곡 'Reno (Feat. Colde)'를 선공개했다. 그는 이 곡에서 지금까지 보여준 적 없었던 '파괴적 사랑'의 끝을 보여줬다. 이 곡 시작 부분에서 미연은 감옥에 갇힌 채 과거를 회상한다. 그는 사랑하는 사람을 죽였던 일을 떠올린다. 미연은 '죄책감은 없다'며 '그의 죽음으로 우리의 영원한 사랑이 완성된 것'이라고 노래한다.뮤직비디오 앞부분에서도 미연은 자신이 사랑하는 남성을 무미건조한 표정으로 죽음에 이르게 하곤 행복에 젖은 미소를 보이는 사이코패스적 연기를 한다. 그간 자신의 이미지였던 순수함·청순함 대신 반사회적인 퇴폐미를 보여준다.네티즌은 유튜브 뮤직비디오 댓글에서 "원래 이런 느낌은 민니가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는데 미연도 정말 잘 어울린다", "미연의 새롭고 놀라운 모습을 봐서 좋았다"는 등 긍정적인 평가를 남겼다.미연의 'Reno'는 1950년대 미국 사회의 혼란을 보여주는 두 곡을 연상시킨다. 'Reno'는 재즈 대가 Louis Armstrong(루이 암스트롱) 등을 프로듀싱한

  • '컴백' 보넥도, "지금까지 곡 중 가장 좋다"더니 진짜였네…연말 시상식 노릴 수 있을까 [TEN스타필드]

    '컴백' 보넥도, "지금까지 곡 중 가장 좋다"더니 진짜였네…연말 시상식 노릴 수 있을까 [TEN스타필드]

    《이민경의 송라이터》현직 싱어송라이터인 이민경 기자가 음악인의 시각에서 음악 이야기를 쓰겠습니다. 곡의 숨겨진 의미부터 들리지 않는 비하인드까지 분석합니다.그룹 보이넥스트도어가 컴백 당일 미디어 행사에서 "새 곡이 지금까지 낸 우리 곡 중 가장 좋다"며 자신감을 내비친 데엔 이유가 있었다. 그만큼 컴백 타이틀 곡 'Hollywood Action'(할리우드 액션)이 완성도와 대중성 모두를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보이넥스트도어는 20일 오후 6시 미니 앨범 'The Action'(디 액션)을 발매했다. 이번 앨범에는 타이틀 곡 'Hollywood Action'을 비롯해 'Live In Paris'(라이브 인 파리), 'JAM!'(잼!), 'Bathroom'(배쓰룸), '있잖아' 등 5곡이 수록됐다.'Hollywood Action'은 재즈 사운드를 기반으로 힙합을 섞은 K팝이라는 점에서 장르부터 독특하다. 앨범 소개에선 이 곡이 스윙 리듬을 중심으로 작업 됐다고 하지만, 재즈 스윙 스타일을 차용한 K팝에 가깝다. '스윙'(Swing)이라기엔 조금 부족함이 있기 때문이다. '1, 2, 3, 4'로 된 4박자 노래에서 '2, 4'박자 스네어 소리에 강세가 붙는 스윙 리듬관 달리, 이 곡은 킥 소리에 강세가 들어가 '1, 3' 강세가 있는 전형적인 K팝 박자를 띄고 있다.장르가 잘 섞인 덕분에 익숙한 K팝 리듬에서 생소한 스윙의 냄새를 맡을 수 있단 장점이 있다. 11년 전 그룹 마마무의 데뷔곡 'Piano Man'이 연상되기도 한다. 이 곡은 보이넥스트도어의 이번 신곡과 같이 재즈와 K팝이 섞여 장르적으로 유사한 느낌이 있기 때문이다.노래 후렴엔 중독성 강한 훅(곡의 주제로 반복되는 후렴구)이 있어 흥얼거리기에 좋다. 멤버들도 자신 있

  • 화사, 박정민이랑 ♥핑크빛 케미 무슨 일…'Good Goodbye'로 단편 영화 찍었네 [TEN스타필드]

    화사, 박정민이랑 ♥핑크빛 케미 무슨 일…'Good Goodbye'로 단편 영화 찍었네 [TEN스타필드]

    《이민경의 송라이터》현직 싱어송라이터인 이민경 기자가 음악인의 시각에서 음악 이야기를 쓰겠습니다. 곡의 숨겨진 의미부터 들리지 않는 비하인드까지 분석합니다.가수 화사가 신곡 뮤직비디오에서 배우 박정민과 헤어진 연인 사이로 호흡을 맞춰 화제다. 훌륭한 연기 실력으로 사랑받는 박정민 곁에서 전혀 부족함 없는 연기력을 선보였다. 화사의 목소리에 담긴 섬세한 감정선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이 나왔다.화사는 지난 15일 오후 6시 싱글 'Good Goodbye'(굿 굿바이)를 발매하고 컴백했다. 이 곡은 사랑했던 연인과 성숙한 이별을 맞이하는 내용으로, 전 연인과 공유하던 세상과 이별을 마치고 온전한 자신을 찾아 나가는 과정을 그린다. 곡 크레딧에 따르면, 가사와 멜로디 일부는 화사가 직접 지었다. 그 외 작·편곡 작업에는 화사와 10년 이상 호흡을 맞춰온 프로듀서 박우상(LOGOS, 로고스)이 참여했다.'Good Goodbye'는 팝과 신스웨이브 장르가 합쳐진 곡이다. 곡의 초반은 어쿠스틱 기타의 플럭(짧게 튕기는 뭉툭한 소리) 사운드 위주로 곡이 진행되면서 현대의 팝 분위기가 난다. 후렴으로 나아가면서는 풍부한 신스 패드(화성으로 이뤄져 부드럽게 지속되는 전자 악기 소리)가 나오면서 '80년대 감성을 자극하는 전자 음악 장르'인 신스웨이브 장르로 변신한다.부드럽게 이어지는 반주 위 얹힌 화사의 다채로운 보컬 변주가 곡의 감정선을 살린다. 1절 벌스(곡의 초반 잔잔한 파트)에서 속삭이듯 노래하던 그는 1절 후렴으로 다가갈수록 힘찬 목소리로 '안녕은 우릴 아프게 하지만 우아할 거야'라고 외친다. 2절에서도 '난 내 곁에 있을게'라는 가사를 단단한 목소리로 부

  • 아이브 'XOXZ'=아름다운 공갈빵…유행 잡고 개성 버렸다 [TEN스타필드]

    아이브 'XOXZ'=아름다운 공갈빵…유행 잡고 개성 버렸다 [TEN스타필드]

    《이민경의 송라이터》현직 싱어송라이터인 이민경 기자가 음악인의 시각에서 음악 이야기를 쓰겠습니다. 곡의 숨겨진 의미부터 들리지 않는 비하인드까지 분석합니다.그룹 아이브가 신곡 'XOXZ'(엑스오엑스지)로 화려하게 컴백했다. 대중은 아이브의 컴백에 열광하고 있다. 다만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아이브가 이번 앨범에서 특유의 매력을 제대로 살리지 못해 아쉽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아이브는 지난 25일 오후 6시 미니 4집 'IVE SECRET'(아이브 시크릿)을 발매했다. 'XOXZ'는 26일 오후 2시 기준 멜론 메인 차트인 TOP100에서 25위를 차지했다. 발매 직후인 지난 25일 오후 7시 차트에 32위로 진입한 'XOXZ'는 전작인 'REBEL HEART'(레벨 하트)와 비슷한 순위 추세를 보인다. 'XOXZ'의 뮤직비디오는 공개 20시간 만에 490만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면서 지난 유튜브 음악 인기 급상승 차트 1위에 올랐다.이처럼 'XOXZ'는 대중적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지만, 호평만 있는 건 아니다. 한 K팝 팬은 "좋은 상을 잘 차려놓은 느낌"이라며 "전체적으로 화려한 이미지는 좋지만, 곡 자체는 그저 그렇다"고 평했다. 그는 이어 "알맹이가 없는 느낌이다. 아이브의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이런 평이 나오는 데에는 아이브의 스타일 변신이 큰 역할을 했다. 이들은 지난 'ATTITUDE'(애티튜드) 활동 때부터 굳게 자리 잡힌 '아이브의 스타일'에서 벗어나고자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아이브는 정직한 박자감과 멜로디컬한 기존 스타일에서 벗어나 힙합적 요소를 더해 최신 음악 트렌드를 곡에 반영하고자 했다.그러나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 '준비 되지 않은' 민지운, 그냥 내보낸 SM…대형 엔터도 못하는 게 있었네 [TEN스타필드]

    '준비 되지 않은' 민지운, 그냥 내보낸 SM…대형 엔터도 못하는 게 있었네 [TEN스타필드]

    《이민경의 송라이터》현직 싱어송라이터인 이민경 기자가 음악인의 시각에서 음악 이야기를 쓰겠습니다. 곡의 숨겨진 의미부터 들리지 않는 비하인드까지 분석합니다.K팝의 근간을 다진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도 아이돌 제작 바깥 영역에선 서툰 모습이다. SM엔터테인먼트 산하 레이블 크루셜라이즈(KRUCIALIZE)가 내놓은 R&B(알앤비) 싱어송라이터 민지운에 대한 얘기다. 민지운은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 같은 느낌을 준다.민지운은 22일 오후 1시, 데뷔 이후 첫 EP인 'Pink, then grey'(핑크 덴 그레이)를 발매했다. SM의 컨템포러리 알앤비 레이블인 크루셜라이즈 소속인 그는 레이블 특색에 맞게 알앤비의 하위 장르들을 소화했다.음색도 콘셉트도 민지운의 이번 EP엔 어디 하나 '못한' 부분이 없었지만, 그렇다고 깊은 인상을 남길 만큼의 튀는 구석도 없었다. 시장에 있는 다른 싱어송라이터들에 비해 민지운이 가진 경쟁력이 무엇인지 느껴지지 않았단 의미다.그의 음색에선 가수 백예린과 권진아를 섞은 듯 섬세하면서도 익숙한 감성을 느낄 수 있다. 듣기엔 좋지만, 기존 아티스트들 대비 뛰어난 가창력을 보여주고 있지는 않다. 싱어송라이터로서 무대 위에서 악기를 연주하며 라이브를 하지도 않는다. 노래만 서서 부르는 가운데, 음정은 계속해서 흔들렸다. 음정이 흔들린 건 긴장한 탓이겠지만, 여러 방면에서 아직 아티스트로서 빛날 준비가 부족한 모습이다.민지운은 지난 21일 열린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본인만의 강점'이 뭔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그는 이렇다 할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음색이 독특하고 음악적 감성과 취향이 독특하다"고 말했지만, 그만의 음

  • 'BTS 후배' 코르티스, 완벽함 버리고 아티스트 택했다…자체 제작 수준이 이 정도 [TEN스타필드]

    'BTS 후배' 코르티스, 완벽함 버리고 아티스트 택했다…자체 제작 수준이 이 정도 [TEN스타필드]

    《이민경의 송라이터》현직 싱어송라이터인 이민경 기자가 음악인의 시각에서 음악 이야기를 쓰겠습니다. 곡의 숨겨진 의미부터 들리지 않는 비하인드까지 분석합니다.그룹 방탄소년단,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후배로 새롭게 등장한 빅히트뮤직의 신인 그룹 코르티스(CORTIS)가 수준 높은 자체 제작 능력을 보였다. 대형 기획사에 의해 만들어진 '완벽한 아이돌'이란 이미지에서 벗어나 아티스트로서 면모를 강조하는 모양새다.코르티스(마틴, 제임스, 주훈, 성현, 건호)는 10일 밤 12시에 하이브 레이블즈 유튜브 채널을 통해 'GO!'(고!)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빅히트뮤직 측은 데뷔곡 공개 전 프로모션에서부터 이들을 '자체 제작돌'로 소개해왔다. 이들 멤버 전원이 데뷔곡부터 작사 및 작곡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숏폼 영상 등을 통해 작업실에서 작업하며 음악을 즐기는 모습을 보여줬다. 뮤직비디오에서 역시 영상 초반 디렉터 크레딧에 그룹명 'CORTIS'가 적혀있다. 영상 제작 과정에도 깊이 있게 관여했단 의미다.멤버 전원이 10대인 만큼, 곡과 뮤직비디오 전개에선 기존 방식과 다르게 힙하고 어린 에너지가 느껴진다. 코르티스는 음악적으로 흔히 쓰이지 않는 3도-4도 코드 진행을 활용해 듣는 사람들이 곡에 귀를 기울이게 했다. 지금껏 국내 아이돌 음악에서 잘 쓰이지 않다가, 최근 붐이 일기 시작한 코드 진행이다. 해당 전개를 활용한 국내 곡으로는 그룹 올데이 프로젝트(ALLDAY PROJECT)의 'FAMOUS' 등 소수의 사례만 있다.거기에 최근 유행하고 있는 2000년대 Y2K 감성을 건드리는 자극적인 신스 사운드가 쓰였다. 옛 힙합을 연상케 하는 트랩 비트까지

  • KARD→에스파, 2000대 감성 건드렸지만 촌스럽지 않은 이유 [TEN스타필드]

    KARD→에스파, 2000대 감성 건드렸지만 촌스럽지 않은 이유 [TEN스타필드]

    《이민경의 송라이터》현직 싱어송라이터인 이민경 기자가 음악인의 시각에서 음악 이야기를 쓰겠습니다. 곡의 숨겨진 의미부터 들리지 않는 비하인드까지 분석합니다.그룹 에스파를 필두로 혼성 그룹 KARD(카드)까지, K팝의 주류가 2000년대 뉴트로로 흘러가고 있다.혼성 그룹 KARD는 2일 오후 6시 'DRIFT'(드리프트)를 발매했다. 타이틀곡 'Touch'(터치)는 2000년대 감성을 기반으로 한다. 곡에 쓰이는 사이렌 소리나, 점차 음이 떨어지는 전자 플럭(현을 튕기는 듯한 전자 소리), 마디가 시작될 때 화성으로 쓰이는 짧은 현악기, 옛 EP(일렉트릭 피아노) 소리 등 전반적인 옛 Y2K 감성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이런 스타일의 대표적인 곡으로는 팝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Britney Spears)의 'Toxic'(톡식), 가수 이효리의 '10 minutes'(텐 미닛) 등이 있다. 실제로 편곡에 참여한 멤버 비엠은 2000년대 팝스타 저스틴 팀버레이크(Justin Timberlake)의 프로듀서가 쓰던 편곡 방식을 차용했고, 보컬 디렉팅에는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방식을 사용하고자 했다고 밝혔다.그런데도 'Touch'가 옛 감성 그대로 촌스럽게 느껴지지 않는 이유에는 보컬 디렉팅과 세련된 믹싱이 있다. 기술이 부족했던 과거 곡처럼 평면적인 이미지를 가져가는 대신, 입체적으로 악기와 보컬을 배치해 입체감을 살렸다. 또 혼성 그룹에서 남성이 랩을 하고 노래를 여성이 했던 과거와 달리, 전지우의 중저음 역대 랩이 합쳐져 곡의 매력을 살렸다. 전소민의 보컬도 세련된 2020년대 K팝 발성에 가깝기 때문에, 곡의 무드가 과거를 지향하고 있다고 해도 촌스럽게 느껴지지 않는다는 평가다.에스파도 지난달 27일 'Dirty Work'(더티 워크)를 공개하

  • 블핑 로제, 미국이 사랑하는 포크 도전…'On My Mind' 협업의 의미 [TEN스타필드]

    블핑 로제, 미국이 사랑하는 포크 도전…'On My Mind' 협업의 의미 [TEN스타필드]

    《이민경의 송라이터》현직 싱어송라이터인 이민경 기자가 음악인의 시각에서 음악 이야기를 쓰겠습니다. 곡의 숨겨진 의미부터 들리지 않는 비하인드까지 분석합니다.그룹 블랙핑크 로제가 백인의 전유물이라고 불렸던 '포크'(Folk) 장르에 도전했다. 로제는 27일 오후 1시(국내 시각) 미국 대표 포크 가수 알렉스 워런(Alexander Warren Hughes)과 협업한 'On My Mind'(온 마이 마인드)를 공개했다. 이 음악은 리드미컬한 어쿠스틱 기타 스트로크를 특징으로 하는 포크와 4/4박자에 따라 킥과 스네어를 힘차게 치는 록(Rock)을 합친 포크-록 장르의 곡이다. 로제는 'On My Mind'를 통해 K팝 가수 최초로 미국 포크 가수와 협업해 포크 음악을 냈다.알렉스 워런은 2000년생 미국 캘리포니아 출신 포크 싱어송라이터이자 숏폼 크리에이터다. 지난해 'Burning Down'(버닝 다운)으로 처음 빌보드 메인 차트 HOT 100에 진입했고 지난 2월 발매한 'Ordinary'(오니더리)로 빌보드 HOT 100과 글로벌 200 차트에서 1위를 달성했다.로제와 알렉스 워렌의 협업 음원 'On My Mind'는 음악엔 인종적 경계가 없다는 메시지를 준단 점에서 특별하다. 백인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포크 장르는 점차 벽을 허물었고, 로제 역시 K팝 아티스트로서 이 장르에 발을 디뎠다. 포크 음악은 1930년대 미국 대공황 시기, 이주 노동자와 빈민층의 삶을 노래하며 주목받기 시작한 민속 음악이다. 인종차별이 극심했던 흑인의 역사적 아픔을 담은 힙합처럼, 포크 역시 당시 백인 노동자 계층의 고난과 연대의 정서를 담은 음악으로 기능했다.포크 신에서 백인 외 다른 유색 인종의 진입은 흔히 배척당했다. 유명 팝스타인 밥 딜런(Bob Dyl

  • 베이비돈크라이, '전소연 판박이' 이대로 괜찮을까…지코·보넥도와 다른 이유 [TEN스타필드]

    베이비돈크라이, '전소연 판박이' 이대로 괜찮을까…지코·보넥도와 다른 이유 [TEN스타필드]

    《이민경의 송라이터》현직 싱어송라이터인 이민경 기자가 음악인의 시각에서 음악 이야기를 쓰겠습니다. 곡의 숨겨진 의미부터 들리지 않는 비하인드까지 분석합니다.갓 데뷔한 그룹 '베이비 돈 크라이'가 '프로듀서' 전소연의 색에 덮여 자신들만의 보컬 매력을 살려내지 못했다. 전소연이 신인에 맞춰 곡을 쓰는 대신, 전소연의 곡에 멤버들이 맞춰주면서 각자가 가진 목소리를 빛내지 못했다. 이는 전소연의 프로듀싱 방식이 그가 속한 그룹 아이들에게 맞춰졌기 때문으로 보인다.베이비 돈 크라이는 지난 23일 오후 6시 데뷔 싱글 'F Girl'(에프 걸)을 발매했다. 'F Girl'은 전반적으로 아이들의 곡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곡을 들으면 아이들의 '퀸카(Queencard)', 'Good Thing'(굿 띵), '말리지 마' 등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원래 아이들이 불러야 할 노래를 신인 그룹 멤버들이 커버한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F Girl'이 아이들의 곡인 것처럼 느껴지는 가장 큰 이유는 전소연의 보컬 디렉팅이다. 멤버들의 추임새, 래핑 스타일, 끝음 처리, 무대에서 보여주려는 애티튜드까지 모두 전소연의 스타일이다. 특히 '하!', '1, 2, 3, ow!' 같은 추임새는 전소연의 무대 매너를 그대로 따라 한 수준이다. 가사 중 '어쩌라고요', '그 말엔 동의 못해 미안하지만' 부분의 끝음 처리에서도 전소연의 손길이 느껴진다.아이들의 대표곡과 판박이처럼 닮은 멜로디와 곡 전개 방식도 문제다. 이렇다 보니 'F Girl'을 들으면 신인의 목소리가 아닌, 아이들 멤버의 보컬이 덧씌워 들리기 십상이다.'F Girl'의 1절과 2절은 민니 특유의 목소리가 어울릴 법한

  • "아이유, 이승철 노래는 피했어야"…'네버 엔딩 스토리' 조금 아쉬운 이유 [TEN스타필드]

    "아이유, 이승철 노래는 피했어야"…'네버 엔딩 스토리' 조금 아쉬운 이유 [TEN스타필드]

    《이민경의 송라이터》현직 싱어송라이터인 이민경 기자가 음악인의 시각에서 음악 이야기를 쓰겠습니다. 곡의 숨겨진 의미부터 들리지 않는 비하인드까지 분석합니다.실력 면에서 여성 보컬 중 최고로 꼽히는 가수 아이유도 대선배 이승철을 이기지는 못했다. 아이유가 지난 27일 발매한 리메이크 앨범 '꽃갈피 셋'의 타이틀 곡 'Never Ending Story'(네버 엔딩 스토리)에 대한 얘기다. 이 곡의 편곡이 아이유 보컬의 매력과 원곡의 감정선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29일 오후 2시 기준, '꽃갈피 셋' 수록곡 전곡이 멜론 차트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Never Ending Story'는 1위를 기록했다. 수록곡 '네모의 꿈'은 7위, '빨간 운동화'는 21위, '10월 4일' 34위, 'Last Scene (Feat. 원슈타인)' 37위, '미인'은 55위를 기록했다.대중의 호평에도 불구하고 'Never Ending Story'에 대해서는 편곡이 아쉽다고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음악 제작자 등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네모의 꿈', '미인'이 오히려 더 강한 인상을 남겼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일각에서는 "노래가 다소 밍밍하다", "아이유 보컬의 매력이 하나도 살지 않는다"는 반응도 나왔다. 아이유는 그간 'Love wins all', '아이와 나의 바다' 등 감정을 쏟는 노래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는데, 'Never Ending Story'는 이런 느낌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것이다.아이유가 성량이나 감성이 부족한 가수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평이 나오는 이유는 곡의 편곡 방식에 있다. 디즈니 감성의 잔잔한 편곡이 대중적으로는 호평받았지만, 아이유 특유의 보컬 매력을 살리는 데는

  • 멜론에서 'NO'→빌보드선 'YES'…美 음악팬이 캣츠아이에 빠진 이유 [TEN스타필드]

    멜론에서 'NO'→빌보드선 'YES'…美 음악팬이 캣츠아이에 빠진 이유 [TEN스타필드]

    《이민경의 송라이터》현직 싱어송라이터인 이민경 기자가 음악인의 시각에서 음악 이야기를 쓰겠습니다. 곡의 숨겨진 의미부터 들리지 않는 비하인드까지 분석합니다.그룹 캣츠아이가 미국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는 반면, 국내에서는 이렇다 할 반응을 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업계는 이를 두고 'K팝 시스템'이 국내 시장과 무관하게 서구권에서 영향력 있는 아이돌을 만들 수 있다는 대표적 현지화 사례라고 평가하고 있다.캣츠아이의 'Gnarly'(날리)는 13일(현지시간) 미국 빌보드 메인 차트인 HOT 100 차트에 92위로 입성했다. 반면 국내에서는 눈에 띄는 성과가 없다. 국내 음원 사이트 멜론 메인 차트인 TOP 100 차트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발매 100일 이내 곡을 기준으로 만든 HOT 100 차트에서는 15일 오후 3시 기준 45위에 올랐다. 국내 대형 연예 기획사인 하이브가 배출한 아이돌 그룹임을 감안하면 아쉬운 성적이다.업계서는 국내외 반응이 갈린 가장 큰 이유로 캣츠아이 'Gnarly'의 난해한 곡 스타일을 꼽고 있다. 'Gnarly'의 보컬 멜로디는 음의 높낮이 격차가 크지 않다. 말하듯 리듬을 타는 랩 위주로 구성됐다. 후렴과 그 외 다른 부분 사이 멜로디나 박자에 큰 차이 없이 물 흐르듯 진행된다. 'Gnarly'라는 단어와 특정 문구를 반복하며 곡의 처음부터 끝까지 같은 멜로디를 반복하는 듯한 인상을 준다.편곡도 K팝에 익숙한 국내 대중이 듣기에 다소 난해하다. K팝에서는 보통 곡의 파트를 4마디, 혹은 8마디, 길게는 16마디를 기준으로 나눈다. 예를 들어 첫 도입부인 '벌스'가 8마디, 후렴 직전 '프리 코러스'가 8마디로 이어지는 식이다.이 곡은 벌스가 두 개의 파트로 나뉘

  • 라이즈 '잉걸', 왜 계속 듣게 될까…"곡 특별하게 만드는 '박자 비틀기'가 비결" [TEN스타필드]

    라이즈 '잉걸', 왜 계속 듣게 될까…"곡 특별하게 만드는 '박자 비틀기'가 비결" [TEN스타필드]

    《이민경의 송라이터》현직 싱어송라이터인 이민경 기자가 음악인의 시각에서 음악 이야기를 쓰겠습니다. 곡의 숨겨진 의미부터 들리지 않는 비하인드까지 분석합니다.그룹 라이즈의 '잉걸(Ember to Solar)'이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선배 그룹 음악과 결을 같이 하면서도 K팝에서 흔히 쓰이지 않는 방식의 도전을 꾀했다.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6일 오후 6시 라이즈는 정규 앨범 'ODYSSEY'(오디세이) 수록곡 '잉걸'의 트랙 비디오를 공개했다. 이 영상은 공개 후 하루 만에 320만회가 넘는 조회수를 보였고 5400여 개의 댓글이 달리는 등 화제가 됐다. 해당 트랙 비디오가 7일 유튜브에서 '인기 급상승 음악' 3위로 꼽혔을 정도다.'잉걸'은 보컬만 들으면 과거 SM엔터테인먼트 선배들의 스타일과 비슷해 다소 뻔하게 느껴질 수 있다. 이 곡은 그룹 샤이니 'Sherlock'(셜록)과 같은 SM엔터테인먼트 소속 2세대 선배 그룹의 댄스곡을 연상케 한다. 보컬 코러스가 여러 층(레이어)으로 쌓여있는 데다 레이어마다 날카롭고 힘찬 스타일로 노래가 불렸다. 메인 보컬이 비워진 곳에는 중간중간 멤버들의 추임새가 들어가 빈틈이 없다. 이를 들은 몇몇 누리꾼은 유튜브 댓글을 통해 "샤이니가 떠오른다", "SM엔터테인먼트 선배들 노래 같다"고 반응하기도 했다.이 가운데 곡이 진부하지 않고 새롭게 들리는 이유는 반주에 있다. 마디마다 짧게 등장하는 웅장한 금관악기 소리가 곡 전반에 있는데 이는 SM엔터테인먼트에서 제작한 곡이 주는 강렬한 이미지를 그대로 이어간다. 그러면서도 이들은 후렴 부분 반주를 베이스와 드럼으로 단순하게 비워 2세대 소속사 선배들의 곡과 다른 차별

  • 'GD 셀프 열애설' 아쉽지만...'굿데이 2025', 음악성은 훌륭 [TEN스타필드]

    'GD 셀프 열애설' 아쉽지만...'굿데이 2025', 음악성은 훌륭 [TEN스타필드]

    《이민경의 송라이터》현직 싱어송라이터인 이민경 기자가 음악인의 시각에서 음악 이야기를 쓰겠습니다. 곡의 숨겨진 의미부터 들리지 않는 비하인드까지 분석합니다.가수 지드래곤이 프로듀싱한 '굿데이 2025'가 높은 완성도로 호평받고 있다. 발매 직전 불거진 사생활 이슈에도 불구하고 음원은 주요 차트에서 좋은 성적을 보이고 있다. 지난 24일 오후 6시에 공개된 음원 '굿데이 2025 (텔레파시+달빛 창가에서)'가 25일 오전 9시 기준 멜론 HOT100 1위를 차지했다. 평일 오전은 사람들이 음원 서비스를 가장 많이 이용하는 때다. 이름을 올리기 어려운 멜론 TOP100 차트에도 발매 1시간 뒤에 상위권인 17위로 진입했다. 25일 오전 9시에는 TOP100 차트 5위를 기록했다.이 곡은 최근 음원 트렌드에 비해 긴 4분 분량이다. 대신 지루함을 덜기 위한 변주가 촘촘하게 배치됐다. 곡은 '달빛 창가에서'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1절에 삽입된 '텔레파시'를 비롯해 디스코 질감의 편곡을 계속 유지하다가 2절 도입부 에스파와 지드래곤이 랩을 주고받는 지점에서 힙합 요소로 분위기를 전환했다.뮤직비디오 기준 2분 56초 지점의 합창 브릿지에선 악기를 걷어내며 환기를 유도했다. 이후 여러 차례 반복되는 '달빛 창가에서' 후렴 부분에서도 유닛 부석순, 밴드 데이식스 등 멤버들의 다양한 코러스를 더해 변화를 줬다.해당 편곡은 기성세대에게는 익숙함을, MZ세대에게는 새로움을 느끼게 하는 효과를 냈다. 마지막엔 황정민의 시원한 보컬이 인스트루멘털(반주) 없이 단독으로 등장해 두 귀를 집중하게 만들기도 했다. 황정민의 목소리로 바로 끝내는 대신, 다시 멤버들의 내레이션 등 목소리를

  • GD·CL→데이식스·에스파 참여했는데…'굿데이' 음원 발매 D-10, 대박 날 수 있을까 [TEN스타필드]

    GD·CL→데이식스·에스파 참여했는데…'굿데이' 음원 발매 D-10, 대박 날 수 있을까 [TEN스타필드]

    《이민경의 송라이터》현직 싱어송라이터인 이민경 기자가 음악인의 시각에서 음악 이야기를 쓰겠습니다. 곡의 숨겨진 의미부터 들리지 않는 비하인드까지 분석합니다.'굿데이 2025' 음원 제작에 가수 지드래곤부터 그룹 2NE1의 CL, 밴드 데이식스, 에스파 등 대세 그룹이 참여해 시선을 끌었다. 20여 년 전 곡을 리메이크했지만, 색다른 도전을 하기보다는 함께 음악을 즐기는 걸 강조한 모습이다.지난 13일 종영된 MBC '굿데이'는 발매한 지 15~20년이 지난 듀오 도시아이들의 '달빛 창가에서'와 '텔레파시' 리메이크 음원인 '굿데이 2025' 작업 과정을 공개해 왔다.지드래곤은 이번 리메이크 작업을 통해 가수, 배우, 방송인 구분 없이 연예계 인사 다수가 한데 모여 협력하는 이례적인 사례를 만들어냈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지드래곤을 중심으로 그룹 2NE1의 CL, 밴드 데이식스, 그룹 세븐틴 유닛 부석순, 에스파 등 다양한 아티스트가 참여했다. 가수 외에도 배우 황정민, 이수혁, 임시완, 정해인, 김고은, 방송인 조세호, 정형돈, 데프콘, 코드 쿤스트, 황광희, 기안84, 홍진경, 안성재 셰프 등이 함께했다.'굿데이' 프로젝트는 리메이크라는 행위 자체에 대한 고민을 담아내기도 했다. 리메이크로 단순히 수익을 창출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원곡을 조명하려는 노력을 기울였단 긍정적 평가가 업계서 나왔다. 지드래곤은 리메이크 앨범인 '꽃갈피'로 성공을 거둔 가수 아이유를 직접 찾아가 조언을 구한 이야기를 공개했다. 아이유는 리메이크 방향성에 대해 "새로운 장르로 접근할 것"을 권유하며 기존 곡과 확연히 차별화된 시도를 하라고 주문했다.이에 지드래곤은 힙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