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그룹 코르티스 'GO!' MV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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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후배' 코르티스, 완벽함 버리고 아티스트 택했다…자체 제작 수준이 이 정도 [TEN스타필드]
《이민경의 송라이터》
현직 싱어송라이터인 이민경 기자가 음악인의 시각에서 음악 이야기를 쓰겠습니다. 곡의 숨겨진 의미부터 들리지 않는 비하인드까지 분석합니다.


그룹 방탄소년단,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후배로 새롭게 등장한 빅히트뮤직의 신인 그룹 코르티스(CORTIS)가 수준 높은 자체 제작 능력을 보였다. 대형 기획사에 의해 만들어진 '완벽한 아이돌'이란 이미지에서 벗어나 아티스트로서 면모를 강조하는 모양새다.

코르티스(마틴, 제임스, 주훈, 성현, 건호)는 10일 밤 12시에 하이브 레이블즈 유튜브 채널을 통해 'GO!'(고!)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빅히트뮤직 측은 데뷔곡 공개 전 프로모션에서부터 이들을 '자체 제작돌'로 소개해왔다. 이들 멤버 전원이 데뷔곡부터 작사 및 작곡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숏폼 영상 등을 통해 작업실에서 작업하며 음악을 즐기는 모습을 보여줬다. 뮤직비디오에서 역시 영상 초반 디렉터 크레딧에 그룹명 'CORTIS'가 적혀있다. 영상 제작 과정에도 깊이 있게 관여했단 의미다.
사진=그룹 코르티스 'GO!' MV 캡처
사진=그룹 코르티스 'GO!' MV 캡처
멤버 전원이 10대인 만큼, 곡과 뮤직비디오 전개에선 기존 방식과 다르게 힙하고 어린 에너지가 느껴진다. 코르티스는 음악적으로 흔히 쓰이지 않는 3도-4도 코드 진행을 활용해 듣는 사람들이 곡에 귀를 기울이게 했다. 지금껏 국내 아이돌 음악에서 잘 쓰이지 않다가, 최근 붐이 일기 시작한 코드 진행이다. 해당 전개를 활용한 국내 곡으로는 그룹 올데이 프로젝트(ALLDAY PROJECT)의 'FAMOUS' 등 소수의 사례만 있다.

거기에 최근 유행하고 있는 2000년대 Y2K 감성을 건드리는 자극적인 신스 사운드가 쓰였다. 옛 힙합을 연상케 하는 트랩 비트까지 다양한 재미를 곡에 더했다. 특히 정해진 음 없이 신나게 외치는 소리가 담긴 후렴 부분으로 자유로움을 한결 강조해 인상적이다.
사진=그룹 코르티스 'GO!' MV 캡처
사진=그룹 코르티스 'GO!' MV 캡처
뮤직비디오에도 10대의 유쾌한 감성이 가득하다. 멤버들이 잘생겨 보이기 위해 노력하지 않았다. 대신 이들은 뮤직비디오 전반에서 자유롭게 뛰어놀며 음악을 진정 즐기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360도 카메라를 입에 물고 우스꽝스럽게 왜곡된 얼굴을 보여 보는 이들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비주얼 등 이미지가 완벽해야 한다는 기존 아이돌 틀에서 벗어나 데뷔 초부터 특유의 '아티스트'적인 이미지를 더한 셈이다.

이에 대중들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공개 14시간 만에 해당 뮤직비디오 조회수는 147만회를 넘겼다. 한 누리꾼은 해당 뮤직비디오 댓글을 통해 "잘생겨 보이려 하지 않아 신선하다. 카메라를 들고 신나게 즐기는 친구들 같다"고 칭찬했다. 다른 한 누리꾼은 "너무 젠지(genZ)스러운 뮤직비디오다. 너무 좋다"라며 평을 남겼다.

코르티스는 그간 빅히트뮤직에서 내놨던 방탄소년단,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데뷔 시절과는 결이 사뭇 다르다. 힙합을 보여줬던 방탄소년단도, EDM으로 톡톡 튀는 청량함을 내세웠던 투모로우바이투게더와 겹치지 않는 방식이다. 예측 불가능한 '자체 제작돌'로서 코르티스의 미래가 선배들과 어떻게 달라질지 기대되는 대목이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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