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그룹 아이들 'Mono (Feat. skaiwater)' 퍼포먼스 비디오 캡처
사진=그룹 아이들 'Mono (Feat. skaiwater)' 퍼포먼스 비디오 캡처
《이민경의 송라이터》
현직 싱어송라이터인 이민경 기자가 음악인의 시각에서 음악 이야기를 쓰겠습니다. 곡의 숨겨진 의미부터 들리지 않는 비하인드까지 분석합니다.

"동성애자 상관없어" 아이들, 가사 '깜짝'…엇갈린 평가 이유는 [TEN스타필드]
그룹 '아이들'이 컴백곡 'Mono (Feat. skaiwater)'(모노)를 통해 실험적인 장르 도전에 나서면서 국내외 반응이 갈리고 있다. '정치적 성향과 성적 지향성이 어떻든 상관없다'라는 국내 대중 시선에서는 파격적인 가사를 생소한 장르로 표현하면서 해외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아이들은 지난 8일 SBS '인기가요'에서 1위를 차지하며 'Mono'로 음악방송 3관왕을 기록해 관심을 끌었다. 앞서 이들은 Mnet '엠카운트다운', KBS2 '뮤직뱅크'에서 1위에 올랐다.
사진제공=큐브엔터테인먼트
사진제공=큐브엔터테인먼트
'Mono'가 음악 방송 1위에 오를 수 있는 이유로는 뮤직비디오 조회수와 멜론 HOT 100 차트 성적이 꼽힌다. 발매 12일이 지난 9일 기준, 'Mono'의 뮤직비디오 조회수는 1540만회를 넘겼다. 또 한국 지역 유튜브 '음악 인기 급상승 차트' 3위를 유지하고 있다. 9일 오후 3시 기준 이 곡은 멜론의 HOT 100 차트에서 상위권인 15위에 올랐다.

그럼에도 'Mono'는 국내 음원 사이트인 멜론의 메인 차트인 TOP100 진입에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해외 시장을 겨냥한 실험적인 시도가 국내 대중의 보편적인 취향과 거리를 만들었다고 분석한다. '정치적 성향이 무엇이든 이성애자든 동성애자든 상관없다'며 '판단하지 말고 세상을 단순한 시선으로 즐기자'는 메시지가 국내 사회에서 수용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평가다.

음악의 장르도 몽환적인 하우스를 택해 국내 대중이 좋아하는 사운드와 거리가 있다. 국내에서 인기를 끄는 하우스 음원은 주로 밝고 강렬한 느낌을 풍기는데, 'Mono'는 은은한 신스 패드(부드럽게 화성이 이어지는 전자음) 사운드를 중심으로 흥을 돋우기 때문이다.
사진 제공 = 큐브 엔터테인먼트
사진 제공 = 큐브 엔터테인먼트
아이들의 이 같은 행보는 해외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북미와 유럽 등 서구권에서는 사회적 소수자의 목소리를 담은 음악에 대한 수요가 꾸준하기 때문이다. 가수 샤펠 론(Chappell Roan)이 대중적인 팝에 퀴어(성 소수자) 코드를 결합해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다. 샤펠 론은 자신의 성 정체성과 퀴어 문화를 직설적으로 드러내며 그래미 어워즈 '올해의 앨범' 후보에 오르는 등 대중적 성공을 거뒀다.

'Mono'에 앞서 아이들은 꾸준히 주변 환경에 아랑곳 하지 않는 '자기애'를 노래해 왔다. 대표작인 'TOMBOY'(톰보이)에선 성 고정관념을 탈피해 나 자신으로 존재하겠단 의지를 드러냈고 'Qweencard'(퀸카)에선 외모 지상주의를 비틀어 자존감을 강조했다. 'Super Lady'(슈퍼 레이디)의 가사엔 세상의 모든 여성과 소외된 이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메시지가 담겨있다. 'Oh my god'(오 마이 갓)에서는 퀴어적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는 가사와 연출을 선보이기도 했다.

좀 더 직접적으로 아이들만의 철학을 노래하기 위해선 해외 시장을 겨냥하는 게 당연한 수순이란 의견도 있다. 한 대중은 온라인 플랫폼 'X'를 통해 "'Mono' 가사가 왜 전부 영어로 됐냐는 글을 봤다. 한국 정서가 아닌 해외 시장에 적합한 메시지라서 그런 게 아닐까"라고 적었다. 다른 한 대중은 "해외에서는 가사가 평이하다는 평이 있지만, 국내에서는 급진적으로 받아들여진다"며 "이런 가사가 국내 주요 음악방송 심의를 통과했다는 점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ADVERTISEMENT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