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싱어송라이터인 이민경 기자가 음악인의 시각에서 음악 이야기를 쓰겠습니다. 곡의 숨겨진 의미부터 들리지 않는 비하인드까지 분석합니다.
아이들은 지난 8일 SBS '인기가요'에서 1위를 차지하며 'Mono'로 음악방송 3관왕을 기록해 관심을 끌었다. 앞서 이들은 Mnet '엠카운트다운', KBS2 '뮤직뱅크'에서 1위에 올랐다.
그럼에도 'Mono'는 국내 음원 사이트인 멜론의 메인 차트인 TOP100 진입에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해외 시장을 겨냥한 실험적인 시도가 국내 대중의 보편적인 취향과 거리를 만들었다고 분석한다. '정치적 성향이 무엇이든 이성애자든 동성애자든 상관없다'며 '판단하지 말고 세상을 단순한 시선으로 즐기자'는 메시지가 국내 사회에서 수용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평가다.
음악의 장르도 몽환적인 하우스를 택해 국내 대중이 좋아하는 사운드와 거리가 있다. 국내에서 인기를 끄는 하우스 음원은 주로 밝고 강렬한 느낌을 풍기는데, 'Mono'는 은은한 신스 패드(부드럽게 화성이 이어지는 전자음) 사운드를 중심으로 흥을 돋우기 때문이다.
'Mono'에 앞서 아이들은 꾸준히 주변 환경에 아랑곳 하지 않는 '자기애'를 노래해 왔다. 대표작인 'TOMBOY'(톰보이)에선 성 고정관념을 탈피해 나 자신으로 존재하겠단 의지를 드러냈고 'Qweencard'(퀸카)에선 외모 지상주의를 비틀어 자존감을 강조했다. 'Super Lady'(슈퍼 레이디)의 가사엔 세상의 모든 여성과 소외된 이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메시지가 담겨있다. 'Oh my god'(오 마이 갓)에서는 퀴어적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는 가사와 연출을 선보이기도 했다.
좀 더 직접적으로 아이들만의 철학을 노래하기 위해선 해외 시장을 겨냥하는 게 당연한 수순이란 의견도 있다. 한 대중은 온라인 플랫폼 'X'를 통해 "'Mono' 가사가 왜 전부 영어로 됐냐는 글을 봤다. 한국 정서가 아닌 해외 시장에 적합한 메시지라서 그런 게 아닐까"라고 적었다. 다른 한 대중은 "해외에서는 가사가 평이하다는 평이 있지만, 국내에서는 급진적으로 받아들여진다"며 "이런 가사가 국내 주요 음악방송 심의를 통과했다는 점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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