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싱어송라이터인 이민경 기자가 음악인의 시각에서 음악 이야기를 쓰겠습니다. 곡의 숨겨진 의미부터 들리지 않는 비하인드까지 분석합니다.
블랙핑크는 지난달 27일 오후 2시(한국시간) 완전체 앨범 활동 기준 3년 5개월 동안의 공백을 깨고 미니 3집 'DEADLINE'(데드라인)으로 컴백했다. 이번 앨범엔 타이틀곡 'GO'(고)를 포함해 선공개 곡 '뛰어(JUMP)', 'Me and my', 'Champion', 'Fxxxboy'까지 총 5개 트랙이 수록돼 있다. 밴드 콜드플레이의 중심 멤버 크리스 마틴이 작곡을 주도한 'GO'는 왜곡돼 찢어지게 들리는 저음의 일렉트로닉(전자음악) 사운드가 특징적인 EDM 곡이다.
이번 'DEADLINE'은 멤버들이 각자 소속사에서 솔로 활동을 하고 자기만의 색으로 자리 잡은 뒤 제작한 첫 앨범이다. 그래서 멤버 간 보컬 스타일은 더 완숙해졌고 보컬합도 훌륭하다. 'GO'의 도입에선 로제와 리사의 맑고 서정적인 목소리가 귀를 사로잡았다. 곧 목소리의 저음부가 탄탄한 제니와 지수의 목소리가 후렴(드롭)까지 곡을 이끌면서 곡의 전개를 매력적으로 만들었다. 마지막에는 멤버들이 전원 '블랙핑크'라고 팀명을 외치는데, 이들 정체성 뿌리가 블랙핑크에 있음을 상기시켜 들으면서 울컥했다는 팬들 반응이 나왔다.
이 곡은 훅(곡의 중심이 되는 보컬 파트) 여러 개와 드롭(곡의 중심이 되는 악기 파트)으로만 이뤄진 특이한 구성을 띈다. 도입을 훅으로 둔 뒤 두 번째 훅이 나오고 드롭 비트가 나오는 식이다. 곡의 무게중심을 분배하던 기존 방식을 버리고 모든 파트를 킬링 파트로 만들어 국내 대중이 듣기엔 낯선 구성의 곡이 됐다.
이에 한 음악 제작자는 "그간의 블랙핑크완 너무 달라졌단 점이 조금 아쉽다"라면서 "비유하자면, 그동안 유명한 한식 맛집이었던 곳이 갑자기 미쉐린 쓰리스타 양식 파인다이닝으로 바뀐 느낌이다. 가사의 문제가 아니고 곡의 전반적인 분위기에 한국적인 냄새가 전혀 없다. 노래는 좋은데 김치랑 라면을 먹고 싶다"고 평가했다.
K팝이 세계적인 사랑을 받은 지도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 이후 14년이 지났고 그동안 기획사들은 K팝에 많은 변화를 꾀해왔다. 가사에 한국어 비중이 점점 줄어왔고 음악 장르도 영미권 팝 시장의 흐름에 발맞춰왔다. 블랙핑크가 음악과 비주얼적으로 팝 시장에 편입한 듯한 스타일을 도전하는 일은 자연스럽다.
애시당초 K팝의 문법이라고 불리던 음악적 특징에도 '한국적인' 건 없다. 서구 음악 양식에 한국어로 된 가사를 더하고 트로트(일본 엔카에 서구 악기가 더해진 음악 장르) 등에서 시작된 중독성 넘치는 후렴을 적용했을 뿐이다.
또 28일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GO'의 2분 50초 부분 지수가 '무야호'라고 외치는 부분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이에 한 팬이 지수에게 직접 이를 물어봤고, 지수가 "어때 내 파트"라고 너스레를 떠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함께 주목받고 있다. '무도(무한도전) 키즈'로 알려진 지수가 곡에 장난스럽게 과거 MBC '무한도전'에서 유행어가 됐던 단어를 언급해 팬들의 향수를 자극했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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