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방송된 MBC 금토드라마 '라이어'(연출 조영민/극본 백재영) 3회에서는 '그날 밤' 일에 대해 정반대의 주장을 펼치는 민준호(유연석 분)와 강지선(서현진 분)의 진실공방이 본격화됐다. 두 사람 다 의심스러운 포인트가 있는 가운데, 엔딩에서 민준호의 또 다른 얼굴이 포착되며 안방극장은 혼돈의 도가니가 됐다. 시청자는 이제 누구도 믿을 수 없다. 이날 방송은 분당 최고 시청률 4.2%를 기록했으며, 전 회 대비 시청률 상승을 보였다. (닐슨코리아)
거짓말탐지기 조사에서 민준호와 강지선 중 거짓말을 한 사람은 강지선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민준호는 당연하다는 듯 결과를 받아들였지만 강지선은 수긍하지 못했다. 민준호와 강지선의 주장은 거짓말탐지기 조사 결과가 나온 후에도 변하지 않았지만, 두 사람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을 180도 달라졌다. 특히 민준호의 병원에 소문이 퍼지면서 민준호는 '피해자'가 됐고 강지선은 '꽃뱀'이 됐다.
민준호는 일상을 찾아가는 듯했지만 강지선은 달랐다. '민준호의 아내가 약물 과다 복용으로 사망했다'는 말이 계속 신경 쓰였던 강지선은 무모한 결심을 했다. 민준호의 집에 직접 들어가 증거를 찾기로 한 것. 결국 강지선은 최대한 정체를 숨긴 채 '완벽했던 첫 데이트'에서 민준호가 했던 말들을 단서로 민준호의 집에 숨어들었다. 그리고 민준호의 침대 밑에서 정체불명의 약물 상자를 발견했다.
같은 시각 퇴근한 민준호. 간발의 차로 민준호의 집을 빠져나온 강지선은, 민준호를 경찰에 신고했다. 이에 민준호는 또다시 아들 민현수(강지용 분) 앞에서 경찰에 연행됐다. 조사 결과 해당 약물은 과거 민준호의 아내가 사용했던 인슐린이었다. 혐의를 벗은 민준호는 지금까지 강지선에게 어떤 대응도 하지 않았던 자신의 태도를 바꾸고, 해당 사건을 기사화화기로 결심했다.
이후 경찰 이화영(옥자연 분)은 민준호에게 '증거 불충분으로 불송치 결정'됐다고 수사 결과를 전했다. 그런데 이를 들은 민준호의 태도가 달라졌다. 그동안 이화영에게 적대적이었던 민준호가 갑자기 그녀에게 "괜찮으시면 한 잔 하실래요?"라고 제안한 것. 한 차례 거절하는 이화영에게 포기하지 않고 다시 다가서기도 했다. 민준호를 향한 시청자들의 의심을 키운 의미심장한 엔딩이었다.
'라이어' 3회는 거짓말탐지기 조사 결과가 나온 후 더욱 본격화된 민준호와 강지선의 진실공방을 긴장감 넘치게 담아냈다. 인물의 감정 변화를 디테일하게 따라가면서도 시청자가 손에 땀을 쥘 수 있게 한 것은 치밀하면서도 집요한 스토리와 구성, 놀라울 정도로 강력한 배우들의 에너지와 완급조절, 이 모든 것을 섬세하게 또 힘 있게 담아낸 연출력이 완벽하게 어우러졌기 때문이다.
동시에 '라이어' 3회는 '우리는 무엇을 보고 사람을 판단하고 믿는가'라는 묵직한 의문도 던졌다. '라이어'가 단순히 '둘 중 거짓말쟁이는 누구인가'를 밝혀내는 뻔한 범인 찾기 드라마들과는 결이 다른, 웰메이드 심리 스릴러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이에 '라이어'가 앞으로 또 어떤 이야기들을 들려줄지 주목된다. MBC 금토드라마 '라이어' 4회는 7일 밤 9시 50분 방송된다.
임채령 텐아시아 기자 syjj426@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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