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호는 오는 23일 공개되는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대리수능'으로 시청자들과 만난다. 각기 다른 결핍과 욕망을 지닌 인물들이 범죄에 휘말리는 과정을 그린 스릴러로, 배현성·차강윤·박윤호 등 20대 신예 배우들이 전면에 나섰다. 수능 시즌에 맞춰 공개되는 만큼 입시를 소재로 한 이야기가 눈길을 끈다.
극 중 박윤호는 전교 1등 강건태(차강윤 분)를 동경하는 고등학생 주희동을 연기한다. 평범한 학생이었던 주희동은 예상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며 변화를 겪는다. 아역과 조연으로 경력을 쌓아온 박윤호가 주요 인물로 나서는 만큼 이전과 다른 연기를 보여줄지 관심이 쏠린다.
연이어 주인공의 아역을 맡으며 얼굴을 알린 박윤호는 올해부터 배역의 비중을 키우기 시작했다. 넷플릭스 '들쥐'에서는 류준열이 연기한 제문재의 신분과 인생을 빼앗는 서유민 역을 맡았다. 성형수술을 통해 제문재와 같은 얼굴을 갖게 되는 인물로, 극의 주요 사건을 이끌었다. 다른 배우의 어린 시절을 연기했던 전작들과 달리 자신만의 서사를 지닌 캐릭터를 맡으며 활동 영역을 넓혔다.
최근 개봉한 영화 '최종면접'에도 특별 출연했다. 데뷔 이후 학원물부터 휴먼 드라마, 스릴러까지 다양한 장르를 경험한 박윤호는 배역의 비중도 점차 키워가고 있다. 특히 지난해까지 주로 다른 배우의 어린 시절을 연기했다면, 올해는 극의 주요 사건에 관여하는 인물을 맡으며 존재감을 높였다. 짧은 출연부터 비중 있는 배역까지 차근차근 경험을 쌓아온 과정이 주연 발탁으로 이어진 셈이다.
장정구 역은 앞서 박지훈과 장동윤 등이 출연을 검토했으나 성사되지 않았다. 박윤호가 해당 배역에 낙점되면서 주연 배우로서 새로운 기회를 얻었다. 그동안 주로 아역과 조연을 맡았던 그가 선배 배우와 함께 작품을 이끄는 위치로 올라섰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박윤호의 행보는 젊은 남자 배우들의 세대교체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1990년대 후반생 배우들의 군 입대가 이어지면서 2000년대생 신예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열리고 있다. 차세대 남자 주연 자리를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박윤호 역시 굵직한 작품에 연이어 이름을 올리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다만 출연작이 늘어나는 것과 주연 배우로서 입지를 굳히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아역과 조연을 거쳐 작품의 중심에 서기 시작한 만큼 앞으로는 긴 호흡의 연기를 이끌어가는 역량이 중요해졌다. '대리수능'과 '프로모터'를 통해 박윤호가 차세대 남자 주연 배우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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