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성훈은 오는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종합격투기(MMA) 대회 '블랙컴뱃 17: 반타블랙'에서 크리스 리벤과 은퇴 경기를 치른다. 2004년 종합격투기로 전향한 지 22년 만이다.
마지막 상대는 16년 전 추성훈에게 패배를 안겼던 선수다. 두 사람은 2010년 UFC 116에서 맞붙었다. 당시 추성훈은 치열한 난타전 끝에 3라운드 종료 직전 리벤의 트라이앵글 초크에 걸려 패배했다. 선수 생활의 마지막 경기에서 과거의 패배를 설욕할 기회를 얻게 됐다.추성훈은 현재 태국에 훈련 캠프를 차리고 마지막 경기를 준비 중인 그는 예능 등 방송 일정을 줄이고 훈련에 집중할 예정이다. 다만 은퇴전 준비에 들어가기 전 촬영을 마친 프로그램들은 예정대로 공개된다.
최근에는 김동현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방송으로 꾸준히 돈을 버는데 굳이 싸울 필요가 있느냐는 말을 듣는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돈은 내가 유도와 격투기를 한 궁극적인 이유가 아니었다. 상대와 겨룰 때의 내가 멋있고, 그때 느끼는 설렘과 희열이 좋다"며 마지막까지 격투기를 놓지 못하는 이유를 밝혔다.
앞서 추성훈은 지난달 11일 가까운 지인의 사망 소식을 전하며 SNS 활동 중단을 선언한 바 있다. 당시 그는 "내가 너무나도 사랑하고 존경하던 분이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며 "아직 40대밖에 되지 않은 너무나도 이른 나이였다"라고 밝혔다.
이어 "가슴이 아프고 슬퍼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어떤 아픔을 겪었는지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본인만 알겠지만 그래도 조금만 더 힘내주길 바랐다. 아직도 믿기지 않고 마음이 아프다"고 심경을 전했다. 그러면서 "다시 한번 만나 뵙고 싶다"며 "진심으로 깊은 애도를 표하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당분간 모든 소셜 미디어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추성훈의 마지막 경기를 향한 팬들의 관심은 뜨겁다. 블랙컴뱃 측에 따르면 지난 2일 시작된 대회 티켓 예매는 55분 만에 전석 매진됐다. 판매 시작 20분 만에 1만2000석을 돌파했다.
추성훈은 이번 대회에서 메인 이벤트가 아닌 코메인 이벤트에 나선다. 후배 선수들에게 메인 무대를 양보하겠다는 본인의 뜻이 반영됐다. 그는 "당연히 나도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싶다. 하지만 메인 이벤트는 후배 선수들의 꿈이다. 내가 마지막 경기라고 해서 그 자리를 차지하는 것은 후배들에게 너무 실례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내 순서는 첫 번째여도 상관없다. 가장 마지막 무대는 후배들에게 내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추성훈은 2004년 종합격투기로 전향한 뒤 K-1, UFC, 원챔피언십 등에서 활약했다. 최근에는 예능 프로그램과 유튜브를 통해 친근한 이미지로 사랑받았지만, 마지막만큼은 격투기 선수로 돌아가기로 했다. 그는 "내 격투기 인생은 여기서 끝나지만, (한국) 격투기는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시합을 보여드리겠다"며 마지막 경기를 향한 각오를 전했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ADVERTISEMENT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