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아의 세심≫
5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정현규는 지난 시즌의 논란을 언급하며 고개를 숙였다. 당시에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우승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지만 시청자들의 입장을 고려하지 못했다며 반성했다. 이번에는 더욱 성숙해진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정현규의 언행이 다소 불편하고 무례했던 것은 옹호하기 어렵다. 승리를 위한 경쟁과 상대를 무시하는 태도는 구분해야 한다. 그러나 연합 플레이까지 잘못이라고 볼 수는 없다. 서바이벌에서 참가자들은 살아남기 위해 협력하고, 상대를 견제하고 때로는 배신할 수도 있다. 승리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내린 선택까지 비난한다면 게임의 본질을 부정하는 셈이다.
실제로 시즌2에서는 게임의 공정성을 둘러싼 지적이 적지 않았다. 감옥동 참가자들은 어려운 게임을 통과해도 충분한 보상을 얻기 힘들었던 반면, 생활동에서는 히든 스테이지를 통해 큰 이득을 얻을 수 있었다. 특정 연합에 속한 참가자들이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면서 플레이어 개인의 역량만으로는 승부를 뒤집기 어렵다는 불만도 나왔다. 히든 스테이지 보상의 사용 시점을 두고도 논란이 일었다.
승리를 위해 연합을 맺은 참가자도 할 말이 있다. 연합이 승패에 큰 영향을 미치는 구조라면 참가자들로서는 이를 활용할 수밖에 없다. 정현규는 언행과 태도 면에서 비판받을 만했지만 게임의 불균형은 별개의 문제다.
정종연 PD도 시즌2 종영 이후 이러한 문제를 인정했다. 감옥동과 생활동의 균형을 제대로 맞추지 못했고, 일부 게임의 보상과 규칙 설명이 미흡했다고 밝혔다. 출연자들에게 쏟아진 비난에 대해서도 제작진의 책임을 언급했다.
편집과 연출 역시 돌아볼 필요가 있다. 시즌2에서는 참가자들이 얼마나 뛰어난 전략을 세웠는지보다 누가 누구의 편에 섰고, 누구를 배신했는지가 더 큰 관심을 받았다. 갈등도 서바이벌의 재미 중 하나지만 두뇌 게임을 표방한 프로그램에서 정작 승부의 묘미가 밀려난 것은 아쉬움이 남는다.
이번 시즌에는 장동민, 홍진호, 하석진 등 두뇌 서바이벌에서 실력을 입증한 강자들이 대거 합류해 왕중왕 전이라는 말도 따라붙었다. 출연진의 이름값만큼 기대도 높지만 중요한 건 이들의 실력을 제대로 겨룰 수 있는 게임이다. 정현규는 지난 시즌의 행동을 반성하며 다시 도전에 나섰다. 그러나 출연자 한 명의 사과만으로 지난 시즌의 논란이 모두 설명되는 것은 아니다. 승부를 설계하고 그 과정을 시청자에게 전달하는 책임은 제작진에게도 있다. 이번에는 누가 누구를 배신했는지가 아니라 누가 더 뛰어난 전략으로 승리했는지가 화제가 돼야 한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ADVERTISEMENT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


![박해준, '폭싹' 아들 강유석 칭찬했다…"다른 사람 같아, 매력 있어 보여" ('최종면접')[인터뷰②]](https://img.tenasia.co.kr/photo/202611/BF.46320871.3.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