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실적 발표가 주가 변동성을 자극했다. 하이브가 내놓은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표면상 최대 실적이었다. 하지만 당기순이익이 지난 분기 대비 90% 가까이 줄어들어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환율이 떨어지면서 하이브가 가진 외화의 원화 환산 가치가 떨어진 탓이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세인 만큼 환차익 리스크가 현실화된 것은 주가에 악재다. SM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작년 3분기에 비해 감소했고, 순손실은 11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SM은 실적 부진의 이유에 대해 "공연을 진행하면서 음반 활동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중장기적으로 보면 주가 하락세는 더욱 뚜렷하다. 4대 대형 엔터사의 주가 하락세는 1년 내내 이어지고 있다. 시장 평균보다 주가 흐름이 좋지 않다. 하이브는 지난 2월 이후,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이하 YG)와 SM은 지난해 8월,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는 지난해 11월 이후 주가가 꾸준히 떨어졌다. 각 회사마다 고점 가격과 6일 종가를 비교하면, 하락률은 50%~60%에 달한다.
증권사 눈높이도 낮아지고 있다. 삼성증권은 직전 목표가인 28만원보다 16%가량 낮은 23만 5000원으로 목표가를 내렸다. 하나증권은 기존 30만원에서 27만원으로 목표가를 10% 내렸다. 지난 1월 삼성증권과 하나증권이 내세운 하이브의 목표가는 각각 41만원, 44만원이었다.
YG에겐 블랙핑크를 뒤이을 만큼 영향력을 가진 아티스트가 없다. 블랙핑크의 다음 완전체 컴백이 언제가 될지도 미지수다. 지난 1월 월드투어를 마친 이후 솔로 활동이 계속되는 가운데, 멤버마다 소속사가 달라 이들의 개인 활동 수익은 YG의 수익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주요 엔터사들은 엔터 산업의 성장 둔화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새로운 시장 개척에 나섰다. 하이브는 지난 4일 실적발표회에서 동남아 시장에서 캣츠아이와 같은 현지화 그룹을 키우겠다고 했다. 이날 이재상 하이브 대표는 "BTS 의존도를 비즈니스 측면에서 헤지하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면서 "동남아시아의 현지 아티스트가 성장한다는 건 하이브의 현지 제작기지를 만들어야 한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SM 역시 신규 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해 균형 잡힌 아티스트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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