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 에스파/사진제공=빅히트 뮤직, SM 엔터테인먼트
그룹 방탄소년단, 에스파/사진제공=빅히트 뮤직, SM 엔터테인먼트
하이브, SM, JYP, YG 모두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주식 시장의 기대가 떨어지면서 엔터주 주가가 1년 가까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기존 대형 아티스트의 매출을 유지하면서도 이들을 대체할 후속 아티스트가 나올 수 있을지 등에 대해 시장이 보수적으로 바라보는 분위기다.
사진=텐아시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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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종가 기준 하이브 주가는 전일 종가 대비 1.59% 올랐고, SM 주가는 전일 종가 대비 0.51% 하락했다. 전날에는 하이브와 SM 주가 각각 6%, 8%대 반등을 나타냈다. 앞서 지난 4일에는 종가 기준 12.4%, 9.0%씩 급락했다. 주가 변동성이 매우 높단 뜻이다. 하이브는 4일 장중 13만6500원으로 1년 내 최저가를 썼다.

3분기 실적 발표가 주가 변동성을 자극했다. 하이브가 내놓은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표면상 최대 실적이었다. 하지만 당기순이익이 지난 분기 대비 90% 가까이 줄어들어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환율이 떨어지면서 하이브가 가진 외화의 원화 환산 가치가 떨어진 탓이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세인 만큼 환차익 리스크가 현실화된 것은 주가에 악재다. SM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작년 3분기에 비해 감소했고, 순손실은 11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SM은 실적 부진의 이유에 대해 "공연을 진행하면서 음반 활동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중장기적으로 보면 주가 하락세는 더욱 뚜렷하다. 4대 대형 엔터사의 주가 하락세는 1년 내내 이어지고 있다. 시장 평균보다 주가 흐름이 좋지 않다. 하이브는 지난 2월 이후,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이하 YG)와 SM은 지난해 8월,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는 지난해 11월 이후 주가가 꾸준히 떨어졌다. 각 회사마다 고점 가격과 6일 종가를 비교하면, 하락률은 50%~60%에 달한다.
/사진=네이버페이 증권 차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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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문제는 실적 기대가 줄어든 점이다. 하이브는 방탄소년단 컴백 소식이 전해진 지난 2월 이후로 주가가 64% 이상 하락했다. 소위 피크아웃 우려다. 방탄소년단을 뒤이을 차기 아티스트가 마땅치 않다는 시장 우려가 크다. 하이브에는 세븐틴, 엔하이픈, 캣츠아이 등 핵심 IP가 다양하게 있지만, 방탄소년단만큼 영향력이 큰 단일 그룹의 등장은 쉽지 않다. 내년 3월까지 월드투어를 이어갈 방탄소년단의 새 완전체 음반 활동이 언제가 될지 모른다는 불안도 중요하다.

증권사 눈높이도 낮아지고 있다. 삼성증권은 직전 목표가인 28만원보다 16%가량 낮은 23만 5000원으로 목표가를 내렸다. 하나증권은 기존 30만원에서 27만원으로 목표가를 10% 내렸다. 지난 1월 삼성증권과 하나증권이 내세운 하이브의 목표가는 각각 41만원, 44만원이었다.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하이브, 에스엠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하이브, 에스엠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JYP와 YG도 하이브와 같은 이유로 하락세다. JYP의 대표적인 아티스트인 그룹 트와이스와 스트레이 키즈 모두 향후 활동에 공백이 예상된다. 트와이스는 재계약 시기를 맞으면서 정연, 채영, 지효가 개인 활동을 위해 회사를 떠났다. 완전체 활동은 이전과 같기 어려울 전망이다. 스트레이 키즈의 몇몇 멤버들은 군 입대를 앞두고 있다. 향후 5년 내 대다수 멤버가 입대를 해야 한다.

YG에겐 블랙핑크를 뒤이을 만큼 영향력을 가진 아티스트가 없다. 블랙핑크의 다음 완전체 컴백이 언제가 될지도 미지수다. 지난 1월 월드투어를 마친 이후 솔로 활동이 계속되는 가운데, 멤버마다 소속사가 달라 이들의 개인 활동 수익은 YG의 수익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사진=네이버페이 증권 차트 캡처
/사진=네이버페이 증권 차트 캡처
SM은 타사의 대형 그룹과 비교했을 때 개별 아티스트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표 그룹인 NCT 127, 에스파의 인기가 아시아 시장에 한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북미 등에서의 티켓 성적도 기대에 못 미쳤다.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스트레이 키즈 등 다른 엔터사 아티스트가 가진 북미 티켓 파워와는 한참 거리가 있다.

주요 엔터사들은 엔터 산업의 성장 둔화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새로운 시장 개척에 나섰다. 하이브는 지난 4일 실적발표회에서 동남아 시장에서 캣츠아이와 같은 현지화 그룹을 키우겠다고 했다. 이날 이재상 하이브 대표는 "BTS 의존도를 비즈니스 측면에서 헤지하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면서 "동남아시아의 현지 아티스트가 성장한다는 건 하이브의 현지 제작기지를 만들어야 한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SM 역시 신규 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해 균형 잡힌 아티스트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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