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포니(안태규, 권세혁, 고강훈)는 지난 3일 서울 중림동 텐아시아 사옥에서 새 싱글 'Calling back'(콜링 백) 발매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5일 오후 6시 발매되는 이번 싱글에는 동명의 타이틀곡과 수록곡 'Back when we were young'(백 웬 위 워 영) 등 두 곡이 담겼다.
타이틀곡 'Calling back'은 이별 후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시간을 그리워하면서도, 함께했던 추억을 떠올리며 이별의 슬픔을 견뎌내는 이야기를 담았다. 감정의 흐름에 따라 곡의 분위기가 달라지는 전통적인 가요 작법을 바탕으로 완성됐다. 부드럽게 이어지는 기타 선율과 생동감 있는 드럼 비트, 애절한 감정을 담은 보컬이 어우러져 곡의 분위기를 이끈다. 특히 후반부 브리지에서는 강렬한 록 사운드가 더해지며 감정이 최고조에 이른다.
타이틀곡은 안태규가 지난 7월 써둔 기타 연주에서 시작됐다. 안태규는 "이별을 꼭 주제로 써야겠다고 작업한 건 아니다. 감정선이나 멜로디의 흐름에 따라 가사를 쓰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렇게 발전했다"며 "특히 보컬의 호소력 있는 목소리를 강조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멤버들은 한 달 동안 오후 1시부터 7시까지 출퇴근 시간을 정해 작업했다. 고강훈은 "길어지면 길어지는 대로 계속하고, 다음 날에도 1시에 출근하는 식으로 열심히 살았다"며 "이럴 때일수록 더 뭉쳐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권세혁은 "한 명 한 명이 다 노래를 쓰다 보니 그 색깔들을 하나로 뭉치는 작업이 돼야 드래곤포니라는 색깔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팀명으로 크레딧을 올린 이유도 같았다. 데뷔 초부터 크레딧에 멤버 개인의 이름 대신 팀명을 올렸던 드래곤포니는 이번에도 같은 선택을 했다. 권세혁은 "한 명 한 명의 이야기가 아니라 드래곤포니로서 이야기하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크레딧도 통일해왔다. 이번 앨범에서도 같은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새 멤버 충원 여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정해져 있는 건 없다"고 답했다.
수록곡 'Back when we were young'은 합주하며 곡을 쓰는 과정에서 나왔다. 고강훈은 "고등학생 때를 상상하면서 썼다. 새 학기 첫 합주의 설렘을 큰 주제로 잡고 발전시켰다"고 설명했다. 고강훈과 권세혁은 고등학교 1학년 때 같은 반이자 같은 합주 조였다. 작사에 참여한 유희열도 첫 합주 경험을 들려줬고, 멤버들은 그 이야기에서 가사의 영감을 얻었다.
밝고 청량한 곡을 주로 선보여온 이들은 앞으로의 음악을 한 가지 모습으로 정해두지는 않았다. 고강훈은 "솔직히 아직 우리만의 확실한 색깔과 정체성을 찾지 못했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작업에서 세 명의 참여도를 높이고 서로의 장점을 파악하면서 신뢰도 쌓았다"고 말했다.
권세혁은 "공연할 때 에너지 있게 하는 걸 좋아하다 보니 작업하면서도 공연하는 장면을 상상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희망차고 에너지 넘치는 노래들이 자연스럽게 많이 나왔던 것 같다"며 "앞으로 느끼는 감성도, 하고 싶은 음악도 다양해질 거라고 생각한다. 꼭 밝고 청량한 것만 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
팬들의 반응은 음악을 이어가는 힘이 됐다. 권세혁은 "저희가 공연하고 음악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포기했던 꿈을 다시 시작하게 됐다는 팬분이 계셨다"며 "항상 자기 전에 팬레터를 읽는다. 힘을 받고 잠에 든다"고 말했다.
안태규는 팀이 전하고 싶은 메시지로 '위로'를 꼽았다. 그는 "저희 슬로건이 '불완전한 소년들의 뜨거운 음악'이다. 모두가 불완전하고 저희도 불완전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완전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위로를 드렸던 것 같다"며 "앞으로도 사람은 완전해질 수 없다고 생각한다. 성장하면서 느끼는 것과 저희만의 이야기를 전하며 공감대를 만들고 위로를 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밴드로서의 목표는 오래 기억되는 음악을 하는 것이다. 안태규는 "어느 한 시대를 떠올렸을 때 생각나는 밴드였으면 좋겠다. 서태지 선배님처럼 그 시대를 대표하는 아이콘 같은 밴드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고강훈도 "오랫동안 많은 분께서 음악을 마음속에 간직해주셨으면 하는 마음이 제일 크다"고 바랐다.
권세혁은 "누군가의 시절을 대변하는 밴드가 됐으면 좋겠다"며 "기타리스트 100명을 모아놓은 책 같은 게 있지 않나. 그런 것처럼 100개의 밴드를 모아놓은 두꺼운 책에 드래곤포니가 들어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o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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