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시라는 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며칠 사이 또 한 분의 거장이 가셨다"라는 문구와 함께 한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채시라는 전통 의상을 입고 소파에 앉아 카메라를 바라보며 미소를 짓고 있는 모습. 채시라가 정 작가와 함께했던 사극 촬영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장면이다. 채시라는 당시 인수대비 역을 맡았다.
채시라는 "'왕과비'와 '인수대비'의 정하연 작가님"이라며 "연세가 많이 드셔서 얼마 전부터 뵙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소식 보고 충격과 후회가 (밀려왔다)"며 찾아뵙지 못해 미안한 심경을 전했다.
채시라는 고인과의 첫 만남을 떠올렸다. 그는 "'왕과비'로 처음 뵀을 때 '언젠가 인수대비 얘기를 쓸 건데 '미망'을 보면서 인수대비 역할을 채시라 씨로 정했어요'라는 말씀에 출연을 결심했다"고 회상했다.
채시라는 이어 "13년 후 또 한 번 '인수대비'를 만났다"며 "같은 작가와 같은 배역을 일생에 두 번이나 만난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큰 의미인지 그저 감사할 따름"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평생 매주 대본 쓰시느라 얼마나 애를 많이 쓰셨냐. 이젠 머리도 마음도 편히 쉬세요. 선생님"이라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앞서 채시라는 지난달 29일 배우 고 최불암의 별세 소식에도 "'미망', '여명의 눈동자' 등에서 호흡을 맞추며 보여주시는 것만으로도 배움이었다. 살아내시느라 애 많이 쓰셨다"며 추모의 뜻을 전한 바 있다.
한편 한국방송작가협회에 따르면 고 정하연 작가는 지난 1일 오후 세상을 떠났다. 향년 82세. 고인은 생전 '장녹수', '왕과 비', '명성황후', '신돈' 등 굵직한 사극을 집필했다.
정다연 텐아시아 기자 ligh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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