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2 '백수 이세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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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 이세돌' 전 바둑기사 이세돌이 아홉 살 무렵 아버지를 처음 이긴 뒤 느꼈던 복잡한 심경을 털어놨다.

30일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백수 이세돌'에서는 여의도 한강 수영장 폐장 청소에 도전하는 이세돌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세 번째 직업 체험에 나선 이세돌은 정장을 차려입고 수영장을 찾았다. 청소 업무는 폐장 이후 시작되는 만큼 오후 10시까지 자유롭게 시간을 보내라는 안내를 받았지만, 낯선 분위기에 좀처럼 적응하지 못했다.
사진=KBS2 '백수 이세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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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은 "굉장히 당황스러운 공간이다. 실내든 야외든 사람들이 많을 때는 수영장에 와본 적이 없다. 야외는 완전 처음"이라고 털어놨다. 이어 자신의 옷차림을 내려다보며 "정장이 머쓱한 공간"이라고 말했다.

DJ 음악에 맞춰 사람들이 파티를 즐기는 모습에는 더욱 당황했다. 그는 "이건 사람 반 물 반도 아니다. 사람이 주고 물이 조연이다"라며 발길을 돌렸다. 제작진이 수영하고 싶지 않으냐고 묻자 "수영이요? 저길 들어가서요?"라고 되물었다.

20년 전으로 돌아간다면 함께 어울릴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도 답은 단호했다. 이세돌은 "아니다. 저기 들어가는 건 일하는 것보다 조금 더 어렵다"며 차라리 맥주를 파는 일이 낫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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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적한 곳을 찾은 이세돌은 수영장 이용 수칙을 읽으며 시간을 보냈다. 그는 "촬영이고 어떠한 리액션도 해줘야 하지 않나. 방송상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정재형은 "방송 걱정 좀 그만해라"라고 했고, 이세돌은 "방방 뛰기라도 해야 하나 정말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사람들이 떠나고 청소를 시작할 시간이 되자 분위기는 달라졌다. 이세돌은 "일을 시작하니까 이제 일하면 되는구나 싶어서 오히려 힘이 난다"고 말했다.

함께 일할 대학생 멘토들과는 뜻밖의 공통점을 찾았다. 멘토들이 2006년생이라고 밝히자 이세돌은 "왜 제가 나이를 여쭤보냐면 제 딸이랑 친구다"라고 설명했다. 딸과 동갑이라는 말에 멘토들은 "아버지!"라고 외치며 친근하게 반응했다.
사진=KBS2 '백수 이세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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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어린이 풀 배관 개방과 쓰레기 수거, 파라솔 철거 등을 하던 이세돌은 자신의 어린 시절도 떠올렸다. 그는 만 다섯 살에 바둑을 시작했다며 "아버지가 5단의 실력자였다. 5남매였는데 형, 누나들이 다 배워서 저도 놀이로 시작했다"고 밝혔다.

아홉 살 무렵 아버지를 처음 이겼을 때는 기뻤지만, 승리가 반복되자 마음이 달라졌다고. 이세돌은 "아홉 살 때 아버지라는 존재는 얼마나 큰 존재냐"며 "계속 이기니까 어느 순간 기분이 묘했다. 이게 맞는 건가 하는 느낌이었다"고 고백했다.

한편 '백수 이세돌'은 2016년 인공지능 알파고를 상대로 1승을 거둔 이세돌이 바둑계를 떠난 뒤 다양한 직업에 도전하는 과정을 담은 예능 프로그램이다.

김은정 텐아시아 기자 e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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