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방송계에 따르면 배우 최불암은 전날 오후 10시께 서울 강서구의 한 병원에서 입원 치료받던 중 별세했다. 향년 87세. 고인은 지난해 3월 허리디스크 수술 이후 보행에 어려움을 겪었으며 오랜 기간 진행했던 KBS1 '한국인의 밥상'에서도 하차했다. 이후 건강 회복에 힘써왔지만 최근 병세가 악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최불암은 한국 드라마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배우다. 1959년 연극 '햄릿'으로 연기를 시작한 그는 1967년 서울중앙방송 특채 탤런트로 선발되며 안방극장에 진출했다. 이후 MBC '수사반장'에서 박영한 반장으로 활약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1980년부터 2002년까지 방송된 '전원일기'에서는 양촌리 김 회장 역을 맡아 한국의 전통적인 아버지상을 그려냈다.
연기 활동 외에도 대중과 꾸준히 소통했다. 최불암은 2011년부터 약 14년간 '한국인의 밥상'을 이끌며 전국 각지의 음식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친근하면서도 묵직한 존재감으로 오랜 시간 사랑받았던 만큼 그의 별세는 더욱 큰 안타까움을 안기고 있다.
이순재는 고령에도 연기에 대한 열정을 잃지 않았다. 2024년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에 출연했으며, 같은 해 KBS2 드라마 '개소리'로 연기대상을 수상했다. 나이에 구애받지 않고 새로운 역할에 도전했던 그는 후배 배우들에게도 귀감이 됐다.
이순재의 별세로부터 41일이 흐른 지난 1월 5일에는 배우 안성기가 향년 74세로 숨을 거뒀다. 2019년 혈액암 진단을 받은 뒤 치료를 이어왔지만 지난해 12월 자택에서 쓰러진 이후 의식을 되찾지 못했다.
안성기는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배우였다. 1957년 영화 '황혼열차'에 아역으로 출연한 그는 '고래사냥', '투캅스', '인정사정 볼 것 없다', '실미도' 등 무려 170여 편의 작품에 참여했다. 어린 시절부터 노년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인물의 삶을 스크린에 담아내며 한국 영화의 성장과 궤를 같이했다.
세 배우는 각자의 자리에서 한국 대중문화의 한 시대를 이끌어 왔다. 오랜 세월 대중과 희로애락을 함께했던 이들이 1년도 채 되지 않아 모두 세상을 떠나면서 연예계 안팎에서 추모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박주원 텐아시아 기자 pjw00@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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