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방송 중인 채널A '티처스3 : 재수전쟁'(이하 '티처스3')은 절실한 사연을 가진 재수생 100명이 참여하는 입시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기존 시즌과 달리 재수생들의 경쟁을 전면에 내세웠으며, 국어 유대종, 수학 정승제, 영어 김지영 등 이른바 '3T'가 학생들의 성적 향상을 돕는다.
같은 MC인 전현무는 상대적으로 뚜렷한 역할을 맡고 있다. 재수 경험이 있는 그는 자신의 경험을 지나치게 앞세우지 않으면서도 진행자로서 중심을 잡고 있다. 학생들의 상황에 맞춰 "수학 개념은 언제까지 공부해야 하느냐", "장수생이 수능 국어에 유리하냐" 등의 질문을 던지며 전문가들의 설명을 끌어낸다. 시청자들이 궁금해할 만한 내용을 짚어주는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반면 장영란과 미미미누는 이전 시즌에서 보여줬던 강점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두 사람 모두 학생들의 상황에 공감하고 반응하지만, 각자의 경험과 시선이 프로그램에 반영되는 장면은 상대적으로 적다.
장영란은 시즌1에서 학생과 학부모를 연결하는 정서적인 역할을 맡았다. 학생들의 고민에 공감하며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조언을 건넸고,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학부모의 입장도 대변했다. 성적과 입시 전략에 집중하는 전문가들 사이에서 학생과 가족의 감정을 짚어주는 역할을 했다.
하지만 시즌3에서는 이러한 강점이 두드러지지 않는다. 재수생들의 절박한 상황에 안타까워하고 공감하는 모습은 여전하지만, 학생들과 직접 소통하며 이야기를 확장했던 이전 시즌과는 차이가 있다. 공감을 표현하는 역할은 다른 MC와 전문가들도 수행하고 있어 장영란만의 차별점이 상대적으로 희미해졌다.
미미미누 역시 비슷하다. 시즌1 도중 합류한 그는 시즌2에서 자신의 5수 경험을 바탕으로 수험생들에게 현실적인 입시 정보와 지원 전략을 전달했다. 수험생활을 오래 경험한 선배로서 학생들의 고민을 이해하고 구체적인 조언을 건네는 것이 강점이었다.
시즌3에서는 정식 MC로 참여하며 역할이 확대됐지만, 정작 그의 경험을 활용하는 장면은 아직 많지 않다. 3T가 진행한 심층 면접에 동석해 학생들의 실력을 살펴보기도 했으나, 학생들의 일상을 지켜보는 VCR 구간에서는 입시 전략에 관한 설명보다 다른 출연진의 이야기에 반응하는 모습이 주로 눈에 띄었다. 5수 경험을 통해 쌓은 미미미누만의 전문성이 충분히 활용되지 못한 셈이다.
이러한 변화는 프로그램의 형식과도 무관하지 않다. 시즌1과 2에서는 학생과 학부모가 전문가들을 직접 만나 고민을 나누고 해결책을 찾는 과정이 중심이었다. 장영란은 학부모와 학생의 감정에 공감하고, 미미미누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현실적인 조언을 건넬 수 있었다.
물론 아직 프로그램 초반인 만큼 두 사람의 활약을 단정하기는 이르다. 현재 '티처스3'는 15인의 성적 향상 프로젝트가 본격화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학생들의 학습 방향과 입시 전략이 구체화되는 과정에서 장영란의 공감 능력과 미미미누의 입시 경험이 활용될 가능성도 있다.
서바이벌로 형식을 바꾼 '티처스3'가 경쟁의 긴장감뿐 아니라 기존 출연진의 강점까지 살릴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앞선 시즌에서 프로그램의 재미와 공감을 책임졌던 장영란과 미미미누가 이번 시즌에서도 자신만의 역할을 찾아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다연 텐아시아 기자 ligh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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