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 중림동 텐아시아 사옥에서 디즈니+·채널A 토일드라마 '너에게 다이브'(소재현 감독, 이하 '너다브')에서 열연했던 장세혁을 만났다. '너다브'는 오래된 캠코더를 통해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쌍둥이 남매 윤하나(김지연 분)와 윤하루(장세혁 분)가 정우재(박서함 분)를 되살리기 위해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첫사랑 구출 로맨스다.
작품은 채널A에서는 첫 방송부터 줄곧 0%대 시청률에 머물렀지만, 미주와 유럽, 중동, 인도 등 해외에서는 방영 첫 주 총 109개국에서 1위를 차지했다. 성과에 대해 장세혁은 "실감이 나지 않아서 아직은 얼떨떨하지만 다행이라는 생각과 함께 감사할 뿐"이라며 "촬영이 남은 상황이었는데, 쉬는 시간마다 반응을 찾아보면서 배우들과 스태프분들 모두 힘내서 촬영한 계기가 됐다"고 회상했다.
장세혁은 '너다브'가 해외에서 큰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이유로 '회기물'(타임슬립)이라는 장르적 특성을 꼽았다. 그는 "요즘 회귀물의 인기가 많은 것 같고, '너다브'에는 영혼 체인지 소재도 들어갔기 때문에 배우들의 연기까지 다채롭게 다뤄져서 매력이 더해진 것 같다"고 짚었다.
장세혁이 매력이라고 언급한 타임슬립과 영혼 체인지는 '너다브'에서 회마다 반복돼 다뤄졌다. 그러나 일부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반복되는 변화를 두고 "서사를 따라가기 어렵다"는 반응도 존재했다. 장세혁도 이에 공감했다. 그는 "대본이 나올 때마다 배우들끼리 만나서 연습했는데, '헷갈릴 수도 있겠다'라는 얘기가 많이 나왔다"고 했다.
이어 그는 "시청자의 혼란을 줄이기 위해 배우들끼리 고민과 정리를 많이 하고 대화도 여러 차례 나눴다"며 "과거로 돌아갔을 땐 인물과 상황에 따라 감정선을 다르게 표현하고, 외적으로는 스타일링을 통해 변화를 명확하게 보여주려고 했다. 촬영 현장에서도 세세한 부분까지 고민하며 연기했다"고 덧붙였다.
장세혁은 어릴 적 유도를 배운 덕분에 120대 1 경쟁률의 오디션에서 가산점을 얻었다. 기본기는 알고 있었지만 경력직에 머무르지 않고 액션 스쿨에 다니며 열정을 발휘했다. 장세혁은 "이번에 처음으로 액션 스쿨을 가 봤다"며 "이모가 운동 특채로 경찰에 합격하셔서 중학교 때부터 운동을 많이 접할 수 있는 환경이었지만, 그래도 대역 없이 헤쳐 나가고 싶었다"고 전했다.
타임슬립 장면에서는 김지연과 서로의 말투를 녹음하면서까지 연기를 맞춰 나갔다. 장세혁은 "지연 누나가 연기하는 윤하나를 연기해야 하는 상황이었다"며 "서로 녹음한 내용을 바탕으로 말투와 톤을 비슷하게 맞췄다"고 설명했다. 또 "일상에서는 물론, 좋아하는 사람을 대할 때의 행동도 달라야 했기에 누나에게 많은 조언을 구했다"고 첨언했다.
또, 그는 "대본 속 대사들을 읽으면서 '그냥 나오는 대사는 없다'라는 생각이 들면서 받아들여지는 게 많아졌다"고 떠올렸다. 아울러 "중요한 캐릭터를 맡게 되고 분량이 많아지니까 집중력도 커졌고, 긴 호흡을 끌어가기 위해서는 다른 캐릭터들도 분석해야 한다는 점에서 책임감도 커졌다"고 강조했다.
'너다브' 덕분에 액션물에 재미가 붙었다는 장세혁은 "소 감독님도 저에게 액션물을 하라고 요청하셨다"며 "내세울 정도는 아니지만, 유도 외에 복싱, 태권도, 웨이트 등을 할 줄 안다. 다음에는 다른 종목으로 시청자들과 만나고 싶다"고 희망했다.
장세혁은 대중에게 좋은 에너지를 주기 위해 '너다브' 촬영을 앞두고 활동명까지 바꿨다. 그의 본명은 장덕수. 그는 "본명도 구수한 매력이 있지만, 소극적인 저에서 조금은 벗어나 더 밝은 매력과 에너지로 대중과 만나고 싶다는 의미로 세상 세에 빛날 혁이라는 뜻이 담긴 지금의 이름으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2023년 데뷔해 올해 4년 차. 그는 자신을 한마디로 정의할 수 있는 매력을 찾기 위한 여정 안에 있다. 배우 현빈과 지창욱이 롤모델이라는 그는 "꿈이 없었던 기간이 길었는데, 여러 영화를 보면서 소중한 꿈을 품게 됐다. 저도 스크린과 TV 속 선배님들처럼 누군가에게 좋은 영향을 주기 위해서 열심히 나아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정다연 텐아시아 기자 ligh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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