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성에서도 성과를 냈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발표한 10월 3주 차 TV·OTT 비드라마 화제성 순위에서 '신인감독 김연경2'는 전체 1위에 올랐다. 지상파 시즌제 예능이 해당 부문 정상을 차지한 것은 2020년 이후 처음이다. 김연경 역시 출연자 화제성 1위를 기록하며 프로그램의 인기를 이끌었다.
이번 흥행이 더욱 의미 있는 이유는 시즌1의 성공을 이어갔다는 점이다. 스포츠 예능은 실제 경기에서 나오는 긴장감이 강점이지만, 시즌을 거듭할수록 익숙한 구성이 반복될 위험도 있다. 김연경의 감독 도전과 선수들의 성장 과정을 이미 지켜본 시청자들에게 같은 이야기만으로 새로운 재미를 주기는 쉽지 않다. 그럼에도 '신인감독 김연경2'는 기존의 장점을 살리면서 새로운 목표와 갈등을 더해 시청자들의 관심을 다시 끌어냈다.
시즌2에서는 프로배구 제8구단 창단이라는 목표가 더욱 구체화됐다. 김연경이 이끄는 '필승 원더독스'는 단순히 경기를 치르는 데서 그치지 않고 팀으로서의 가능성을 증명해야 한다. 새로운 선수들이 합류하고, 기존 선수들과 경쟁하며 팀을 만들어가는 과정도 주요 볼거리다. 경기의 승패뿐 아니라 선수들이 팀에 남아 자신의 기회를 이어갈 수 있을지도 관심을 끄는 요소다.
김연경의 강점은 뛰어난 배구 실력만큼이나 승부에 몰입하는 태도에 있다. 경기 중 실수가 반복되면 답답함을 감추지 못하고, 선수들이 좋은 플레이를 보여주면 누구보다 크게 기뻐한다. 때로는 냉정하게 질책하면서도 선수들이 흔들릴 때는 격려하는 모습이 지도자로서의 성장 과정을 보여준다. 결과를 쉽게 예측할 수 없는 경기 속에서 김연경이 어떤 판단을 내릴지가 관전 포인트다.
선수들의 절실함 역시 흥행을 뒷받침한다. 실수 하나에 아쉬워하고 득점에 환호하는 모습에는 연출된 상황만으로 만들어내기 어려운 감정이 담겨 있다. 선수 개인의 사연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시청자들은 경기 결과뿐 아니라 이들이 어떻게 성장할지도 지켜보게 된다.
지난 18일 방송에서는 시즌1에서 패했던 일본 슈지츠 고교와의 재대결이 펼쳐졌다. 과거의 패배를 되갚아야 한다는 목표가 더해지면서 승부의 긴장감도 커졌다. 여기에 베테랑 황연주가 합류하며 팀의 변화를 예고했다. 시즌1에서 형성된 이야기를 시즌2의 새로운 경기로 연결하면서 시청자들이 계속해서 지켜볼 이유를 만든 셈이다.
무엇보다 '신인감독 김연경2'는 실제 스포츠가 가진 예측 불가능성을 예능의 재미로 활용하고 있다. 제작진이 원하는 대로 경기 결과를 바꿀 수 없고, 김연경의 전략이 언제나 성공하는 것도 아니다. 예상치 못한 실수로 흐름이 바뀌기도 하고, 주목받지 못했던 선수가 결정적인 순간에 활약하기도 한다. 승리와 패배가 만들어내는 감정이 자연스럽게 이야기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있다.
이후 다른 출연자의 일상까지 연출 의혹에 휩싸이면서 프로그램의 진정성에 대한 의문이 이어졌다. 제작진이 연출 의혹을 부인하며 논란은 일단락됐지만, 평소라면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을 장면까지 의심받았다는 점에서 '나 혼자 산다'에 대한 시청자들의 신뢰가 상당히 떨어졌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신인감독 김연경2'는 실제 경기와 선수들의 도전을 앞세워 시청률과 화제성에서 성과를 거뒀다. 두 프로그램은 형식과 제작 방식이 다르지만, 시청자가 방송 속 상황에 얼마나 몰입하고 공감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는 점에서는 공통점이 있다. 김연경과 선수들이 보여주는 승부의 긴장감은 프로그램의 가장 큰 무기다.
물론 방송 초반의 흥행만으로 시즌2 전체의 성공을 장담할 수는 없다. 김연경의 지도자 변신이 더는 새로운 소재가 아닌 만큼 앞으로는 선수들의 성장과 팀의 변화가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비슷한 경기 구성과 감정 표현이 반복된다면 초반의 관심이 식을 가능성도 있다. 시즌1의 성공을 넘어 시즌2만의 이야기를 얼마나 만들어낼지가 남은 과제다.
그럼에도 '신인감독 김연경2'가 거둔 초반 성과는 분명하다. 김연경은 선수 시절 쌓은 명성에 기대는 데 그치지 않고 지도자로서 새로운 볼거리를 만들어내고 있다. 시즌1의 인기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았다는 점도 입증했다. 간판 예능을 둘러싼 논란으로 부담을 안은 MBC에 김연경이 또 하나의 든든한 흥행 카드를 안긴 셈이다.
정세윤 텐아시아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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