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단은 지난 22일 방송된 KBS2 예능 '신상출시 편스토랑'('편스토랑')이었다. 이날 도경완은 주식 하락장과 곗돈 지출을 언급하며 통장 잔액이 25만 4795원이라고 밝혔다.
이어 자신이 부담 중인 아파트 관리비 고지서를 확인하더니 "수도 요금이 전월 대비 5만 8000원 늘었다"라며 가족들의 물 사용에 불만을 표했다. 급기야 "아이들에게 변기 물도 바로 못 내리게 하고 모아서 내린다", "왜 각자 방에서 시원하려고 하고 따로 씻냐. 한 번에 같이 담그고 한 방에서 시원하면 된다"라는 황당한 절약법을 내세웠다. 무더위 속에서도 집 거실 에어컨을 끄고 리모컨 건전지까지 빼놓는가 하면, 아파트 입주민 전용 공용 로비에 앉아 더위를 식히는 장면도 담겼다.
그러나 대중의 시선은 싸늘했다. 도경완과 가수 장윤정 부부는 2024년 4월 서울 용산구 서빙고동의 초고가 주거시설 '아페르한강' 펜트하우스를 약 120억 원 전액 현금으로 매입했다. 이전 거주지인 한남동 '나인원한남'을 매도하며 약 70억 원의 시세차익을 챙겼고, 장윤정은 같은 해 6월 이태원동 소재 건물을 41억 5000만 원에 추가 매입하는 등 자산 규모만 수백억 원대다.
자산의 유동성이나 부부간 지출 분담으로 인해 개인 통장의 현금 흐름이 일시적으로 빠듯할 수는 있다. 그러나 고물가와 경기 침체로 서민 경제가 얼어붙은 시기에, 초고가 한강뷰 펜트하우스를 배경으로 연출된 억지 '가난 코스프레'는 불쾌감과 상대적 박탈감만 키울 수 있다. 대중의 정서적 눈높이를 외면한 채 선을 넘은 도경완의 '궁상맞은 설정'이 결국 공감이 아닌 거센 역풍이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온 셈이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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