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경완이 짠내 발언이 대중의 비난을 사고 있다./사진=텐아시아DB
도경완이 짠내 발언이 대중의 비난을 사고 있다./사진=텐아시아DB
120억 원대 고급 펜트하우스에 거주하는 방송인 도경완이 방송과 유튜브를 통해 거듭 선보인 '짠내 일상'이 시청자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단순한 웃음 유발용 설정을 넘어 "서민들의 염장을 지르는 부자의 배부른 기만"이라는 비판이 쇄도하는 모양새다.

발단은 지난 22일 방송된 KBS2 예능 '신상출시 편스토랑'('편스토랑')이었다. 이날 도경완은 주식 하락장과 곗돈 지출을 언급하며 통장 잔액이 25만 4795원이라고 밝혔다.

이어 자신이 부담 중인 아파트 관리비 고지서를 확인하더니 "수도 요금이 전월 대비 5만 8000원 늘었다"라며 가족들의 물 사용에 불만을 표했다. 급기야 "아이들에게 변기 물도 바로 못 내리게 하고 모아서 내린다", "왜 각자 방에서 시원하려고 하고 따로 씻냐. 한 번에 같이 담그고 한 방에서 시원하면 된다"라는 황당한 절약법을 내세웠다. 무더위 속에서도 집 거실 에어컨을 끄고 리모컨 건전지까지 빼놓는가 하면, 아파트 입주민 전용 공용 로비에 앉아 더위를 식히는 장면도 담겼다.
도경완이 짠내 발언이 대중의 비난을 사고 있다./사진제공=KBS
도경완이 짠내 발언이 대중의 비난을 사고 있다./사진제공=KBS
도경완의 생활고 호소는 유튜브에서도 이어졌다. 그는 최근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5월에 세금을 내야 하는데 돈이 부족해 샀던 시계를 중고로 팔았다", "일도 없고 유튜브도 잘 안 돼서 보릿고개였다"라며 자금난을 토로했다.

그러나 대중의 시선은 싸늘했다. 도경완과 가수 장윤정 부부는 2024년 4월 서울 용산구 서빙고동의 초고가 주거시설 '아페르한강' 펜트하우스를 약 120억 원 전액 현금으로 매입했다. 이전 거주지인 한남동 '나인원한남'을 매도하며 약 70억 원의 시세차익을 챙겼고, 장윤정은 같은 해 6월 이태원동 소재 건물을 41억 5000만 원에 추가 매입하는 등 자산 규모만 수백억 원대다.
도경완이 세금을 내기 위해 시계를 팔았다고 밝혔다./사진=‘SHW 생활인의 시계’
도경완이 세금을 내기 위해 시계를 팔았다고 밝혔다./사진=‘SHW 생활인의 시계’
막대한 부를 쥔 연예인이 안방극장에 나와 변기 물을 아끼고, 세금 낼 돈이 없어 명품 시계를 팔았다고 호소하는 모습에 누리꾼들은 "벤틀리 타면서 기름값 아낀다고 에어컨 안 트는 모양새", "달세방에서 쪼그리고 살아도 변기 물이나 냉난방은 안 아낀다. 사람 기죽이고 염장 지르나", "관리비가 부담스러우면 싼 집으로 이사 가면 될 일", "과유불급이다. 설정도 지나치면 안티를 부른다", "요즘 물가 올라 다들 죽겠다는데 120억 집에 살면서 눈치도 공감력도 없다" 등 날 선 반응이 이어졌다.

자산의 유동성이나 부부간 지출 분담으로 인해 개인 통장의 현금 흐름이 일시적으로 빠듯할 수는 있다. 그러나 고물가와 경기 침체로 서민 경제가 얼어붙은 시기에, 초고가 한강뷰 펜트하우스를 배경으로 연출된 억지 '가난 코스프레'는 불쾌감과 상대적 박탈감만 키울 수 있다. 대중의 정서적 눈높이를 외면한 채 선을 넘은 도경완의 '궁상맞은 설정'이 결국 공감이 아닌 거센 역풍이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온 셈이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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