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tvN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에서 양준호 대리 역을 맡은 배우 서현우. / 사진=티빙 제공
티빙·tvN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에서 양준호 대리 역을 맡은 배우 서현우. / 사진=티빙 제공
배우 서현우는 올해에만 6편의 작품을 선보였다. 오랜 시간 다작 행보를 이어왔지만, 그의 연기에는 익숙함보다 새로움이 앞선다. 주연과 조연, 특별출연을 넘나들며 매번 다른 얼굴을 보여주는 원동력은 연기에 대한 갈증이다.

서현우는 최근 서울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인터뷰를 통해 티빙·tvN 드라마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이하 '로또1등')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현재 다른 작품을 촬영 중인 서현우는 바쁜 일정 속 어렵게 생긴 단 하루의 휴일을 인터뷰에 할애했다.

'로또1등'은 로또 1등에 당첨된 뒤에도 회사에 다니는 팀장 공은태(이준혁 분)와 동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오피스 드라마다. 서현우는 극 중 홍성 인터내셔널 영업 5팀 양준호 대리 역을 맡았다. 양준호는 뛰어난 업무 능력에도 승진에서 누락돼 공은태와 갈등을 겪지만, 이후 관계를 회복하고 팀의 든든한 동료로 거듭나는 인물이다.

서현우의 올해 활동은 어느 때보다 활발했다. '아너: 그녀들의 법정'과 '로또1등'에서 주요 배역을 맡았고, '클라이맥스', '오늘도 매진했습니다', '킬러들의 쇼핑몰 시즌2' 등에서는 특별출연으로 존재감을 입증했다. 작품마다 분량과 역할은 달랐지만, 자신이 맡은 인물이 극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지를 고민했다.

서현우는 특별출연 제안을 더욱 신중하게 검토한다고 밝혔다. 그는 "요즘은 특별출연과 일반 출연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것 같다. 작품에서 얼마나 중요한 인물인지, 짧은 등장으로 얼마나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고 말했다. 서현우는 "찾아주셔서 감사하지만 그만큼 부담도 크다. 짧게 등장하는 인물일수록 더 많이 고민하게 된다"고 털어놨다.

"특별출연은 오히려 난이도가 엄청나게 세요. 드라마 서사의 중심은 아니지만 정확하게 영향을 주고 빠져야 하잖아요. 양준호를 연기하는 게 더 쉬운 것 같아요(웃음)."
배우 서현우가 티빙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에서 양준호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 사진제공=저스트엔터테인먼트
배우 서현우가 티빙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에서 양준호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 사진제공=저스트엔터테인먼트
앞으로도 서현우의 활약은 계속된다. 12월 첫 방송을 앞둔 tvN '기프트'에도 특별출연한다. 그는 최근 공개된 대본 리딩 사진에 자기 모습이 담긴 것에 관해 "비중이 크지는 않지만 중요한 역할이다. 초반에 김우빈 배우에게 큰 시련을 주는 인물"이라며 "양준호와는 전혀 다른 성격의 캐릭터"라고 귀띔했다. 이어 "작품을 하면서 실제 야구장 마운드와 더그아웃에도 들어가 봤다.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넷플릭스 시리즈 '할매' 출연 소식도 전해졌다. 영화 '범죄도시5'와 '보통사람들'에도 출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며 쉴 틈 없이 활동하는 그에게 원동력은 무엇일까. 서현우는 "점점 취미가 없어지는 것 같다. 일과 취미의 경계가 흐려지고 있다"며 "배우들은 연기하는 걸 '논다'고 표현한다. 연기는 내게 가장 안전한 놀이터이자 취미의 공간"이라고 말했다. 이어 "큰 책임감과 긴장감이 따르지만, 그마저도 재미있다. 작품을 하지 못했던 시절의 갈증도 여전히 남아 있다. 힘이 닿는 데까지 작품을 해보자는 소신이 있다"고 설명했다.

"준호가 다니는 회사와 달리 배우라는 일에는 승진도 없고 직급도 없어요. 한 작품을 정말 공들여서 해냈으면 다음에는 좀 더 수월해야 하는데, 매번 낯선 과제가 생겨요. 끊임없는 도장 깨기의 연속인 것 같습니다."
티빙·tvN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에서 양준호 대리 역을 맡은 배우 서현우. / 사진=티빙 제공
티빙·tvN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에서 양준호 대리 역을 맡은 배우 서현우. / 사진=티빙 제공
수많은 작품을 거쳤지만, 배우로서 성장하는 과정은 여전히 쉽지 않다는 의미다. 서현우는 "예전에는 단역에서 조연이 되고, 주연을 맡으면 슈퍼스타가 되는 줄 알았다"며 "직장으로 치면 과장급 배우가 됐다는 생각보다는 또 다른 장이 펼쳐졌다는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경력이 쌓이면서 현장에서 맡는 역할에도 변화가 생겼다. 서현우는 "예전에는 나라는 배우를 알리기 위해 노력했다면 이제는 현장에서 후배들이 생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후배들과 어떻게 협업하고, 그들 앞에서 어떤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지 고민하게 된다. 선배로서 다음 단계에 들어선 것 같다"고 밝혔다.

서현우는 '로또1등'을 통해 실제 직장인들의 삶도 돌아보게 됐다고 했다. 그는 "직장인의 삶을 본격적으로 경험해 본 기분이었다. 현실에서 회사 생활을 하는 분들이 정말 대단하고 존경스럽다"며 "많은 갈등과 선택 속에서도 힘들게 하루하루 출근하는 분들께 깊은 위로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열심히 활동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며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서현우의 강점은 많은 작품에 출연하면서도 비슷한 얼굴을 반복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연기 경험이 쌓일수록 익숙한 방식을 선택할 법도 하지만, 그는 오히려 어려운 캐릭터를 찾아 나선다. 익숙함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하는 그의 태도가 '대세 배우'라는 수식어에 설득력을 더한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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