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2O LITE 'NEON' / 사진=A2O 공식 유튜브 채널 캡처
A2O LITE 'NEON' / 사진=A2O 공식 유튜브 채널 캡처
4분기 걸그룹 대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수만이 제작한 신인 그룹 A2O 라이트(A2O LITE)가 데뷔 직후 음원 차트 정상에 오른 가운데 하이브, YG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소속 걸그룹들이 잇따라 출격한다. 신예부터 데뷔 6년 차 이상의 인기 그룹까지 한꺼번에 활동에 나서면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YG엔터테인먼트 소속 베이비몬스터(BABYMONSTER)는 23일 오후 1시 디지털 싱글 'DESERVE'(디저브)를 발매했다. 약 4개월 만의 신곡으로, 베이비몬스터는 기존의 강렬한 힙합과 댄스곡에서 벗어나 팝 발라드를 선보였다. 양현석 YG 총괄 프로듀서는 멤버들의 섬세한 보컬과 폭발적인 가창력을 강조했다.

두 번째 월드투어를 통해 글로벌 팬덤을 넓혀가고 있는 베이비몬스터가 이번 신곡으로 음악적 스펙트럼을 확장하며 또 다른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기존의 퍼포먼스 중심 활동과는 다른 음악적 시도가 팬덤을 넘어 폭넓은 호응을 얻을지도 중요하다.
베이비몬스터 'DESERVE' 뮤직비디오 스틸컷 / 사진=YG엔터테인먼트
베이비몬스터 'DESERVE' 뮤직비디오 스틸컷 / 사진=YG엔터테인먼트
베이비몬스터에 앞서 걸그룹 대전의 포문을 연 그룹은 A2O 라이트다. 지난 13일 데뷔곡 'NEON'(니온)을 발표한 이들은 발매 29시간 만에 멜론 톱100 정상에 올랐다. 이수만 A2O엔터테인먼트 키 프로듀서가 새롭게 선보인 그룹이라는 점에서 주목받은 데 이어 괄목할 만한 음원 성적까지 거뒀다.

신인 그룹이 먼저 차트 정상에 오르면서 뒤이어 컴백하는 그룹들을 향한 흥행 기대치도 높아졌다. 특히 이미 팬덤과 인지도를 확보한 기존 인기 그룹들에게는 신인의 돌풍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지난 19일에는 JYP엔터테인먼트 소속 엔믹스(NMIXX)가 미니 6집 'Strange Muse'(스트레인지 뮤즈)를 발표했다. 타이틀곡 '긴 소원'(Birthday Wish)을 비롯해 총 6곡이 수록된 앨범으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멤버별 유닛곡도 선보였다.
엔믹스 미니 6집 콘셉트 포토 /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엔믹스 미니 6집 콘셉트 포토 /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엔믹스는 지난해 'Blue Valentine'(블루 발렌타인)으로 데뷔 첫 멜론 톱100 1위에 오른 데 이어 일간·주간·월간 차트 정상까지 차지했다. 오랜 기간 독자적인 장르를 고수해 온 엔믹스가 대중성과 음악적 개성을 동시에 인정받은 성과였다. 이번 컴백에서는 지난해의 흥행을 재현하며 대중적 인기를 안정적으로 이어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오는 26일에는 아일릿(ILLIT)과 아이브(IVE)가 나란히 새 앨범을 발표한다. 하이브 산하 빌리프랩 소속 아일릿은 미니 5집 'BREAK EVEN'(브레이크 이븐)으로 컴백한다. 타이틀곡 '체포하겠어'는 지난 17~18일 인천에서 열린 앙코르 콘서트에서 먼저 공개됐다.

선공개 무대를 접한 일부 온라인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노래와 안무를 두고 호불호가 엇갈렸다. 특히 호루라기를 활용한 퍼포먼스 등에 아쉽다는 반응이 나온 반면, 중독성 있는 멜로디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의견도 있었다. 데뷔곡 'Magnetic'(마그네틱)으로 큰 성공을 거뒀던 아일릿이 정식 음원 발매 이후 대중적인 호응을 끌어낼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아일릿 신곡 선공개 무대 / 사진 제공=빌리프랩(하이브_
아일릿 신곡 선공개 무대 / 사진 제공=빌리프랩(하이브_
같은 날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소속 아이브도 미니 5집 'Looks Can Kill'(룩스 캔 킬)을 발매한다. 지난 19일 동명의 타이틀곡을 선공개한 아이브는 기존의 '걸 판타지' 세계관을 확장한 '걸 히어로' 콘셉트를 내세웠다. 신곡 뮤직비디오는 공개 직후 유튜브 뮤직비디오 트렌딩 월드와이드 1위에 오르며 화제성을 입증했다.

아이브는 올해 초 발표한 'BANG BANG'(뱅뱅)으로 국내 주요 음원 차트 퍼펙트 올킬을 달성하는 등 꾸준히 히트곡을 배출해 왔다. 그만큼 신곡에 대한 기대치도 높다. 기존의 흥행 공식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음악적 매력을 제시하는 것이 과제다.

이처럼 4분기 가운데 10월에 컴백이 집중되는 데에는 연말 방송 일정도 영향을 미친다. 11월과 12월에는 시상식과 연말 특집 프로그램 등으로 정규 음악방송이 결방하거나 편성이 변경되는 경우가 많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연말이 가까워질수록 음악방송 출연 기회가 줄어들기 때문에 10월 컴백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 음악방송 활동을 충분히 하면서 연말 무대까지 활동을 이어갈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아이브 컴백 콘셉트 포토 / 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
아이브 컴백 콘셉트 포토 / 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
여러 인기 그룹이 한꺼번에 출격한다는 점도 흥행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음원 차트와 음악방송 순위 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각 그룹의 신곡과 성적이 함께 화제를 모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경쟁 자체가 가요계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개별 그룹의 활동을 향한 주목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다만 같은 무대에서 경쟁하더라도 그룹별로 풀어야 할 과제는 다르다. A2O 라이트는 데뷔 초반의 돌풍을 지속 가능한 인기와 팬덤으로 연결해야 하며, 베이비몬스터와 아일릿은 자신들만의 음악적 색깔을 강화하면서 성장세를 이어가야 한다. 반면 활동 연차가 쌓인 엔믹스와 아이브는 기존 성과를 유지하는 동시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하는 시점이다.

신예들에게 이번 활동이 성장 가능성을 증명할 기회라면, 기존 인기 그룹들에는 경쟁력을 재확인할 시험대다. A2O 라이트가 먼저 차트 정상을 차지하며 경쟁의 열기를 끌어올린 가운데, 저마다 다른 강점을 앞세운 걸그룹들이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일지 관심이 쏠린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o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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