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무생이 '100일의 거짓말'에서 활약 중이다. / 사진=텐아시아DB
이무생이 '100일의 거짓말'에서 활약 중이다. / 사진=텐아시아DB
넷플릭스 '더 글로리'에서 섬뜩한 살인범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배우 이무생이 이번에는 능청스러운 중년 남자로 돌아왔다. tvN '100일의 거짓말'에서 유필립 역을 맡은 그는 주연을 뒷받침하면서도 자신만의 존재감을 남기며 또 한 번 연기 내공을 입증했다.

지난 10일 첫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100일의 거짓말'은 1932년 경성을 배경으로 미국행을 꿈꾸던 소매치기 이가경(김유정 분)이 독립군과 거래한 뒤 조선총독부에 밀정으로 잠입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첩보 로맨스다. 이무생은 극 중 미국 WWP통신의 경성특파원이자 구국단원 유필립으로 분했다. 유필립은 유소란(김현주 분)과 부부로 위장해 독립운동을 돕는 인물이다.

지난 17일과 18일 방송된 3, 4회에서는 이무생의 능청스러운 연기가 돋보였다. 유필립은 사토 히데오(박진영 분)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 이가경과 불륜 관계인 것처럼 연인 행세를 했다. 다정한 말투와 여유로운 표정으로 상황을 모면했지만 이가경과 단둘이 남자 곧바로 경계심을 보였다. 상대와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태도를 자연스럽게 표현하며 극의 재미와 긴장감을 동시에 살렸다.
이무생이 '100일의 거짓말'에서 유필립 역을 맡았다. / 사진제공=tvN
이무생이 '100일의 거짓말'에서 유필립 역을 맡았다. / 사진제공=tvN
김현주와의 장면에서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유소란을 진심으로 사랑하면서도 자신의 감정을 앞세우지 않는 유필립의 마음을 절제된 표정과 눈빛으로 표현했다. 김유정 앞에서는 능글맞고 때로는 서늘한 인물로, 김현주 앞에서는 애틋한 마음을 품은 남자로 변신하며 같은 작품 안에서도 서로 다른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100일의 거짓말' 역시 초반부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 첫 회 5.3%로 출발한 시청률은 2회에서 7.6%로 상승했다. 지난 18일 방송된 4회에서는 9.0%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이무생은 앞서 여러 작품에서 서로 다른 성격의 인물을 연기해 왔다. JTBC '부부의 세계'에서는 김희애의 곁을 지키는 다정한 의사 김윤기로, JTBC '서른, 아홉'에서는 시한부 연인을 둔 김진석으로 분해 애틋한 감정을 표현했다. 특히 '더 글로리'에서는 사이코패스 살인범 강영천 역을 맡아 짧은 등장만으로도 극의 분위기를 바꿔놓았다.
이무생이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주고 있다. / 사진=텐아시아DB
이무생이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주고 있다. / 사진=텐아시아DB
이처럼 선과 악을 자유롭게 오가는 연기 스펙트럼은 이무생의 장점으로 꼽힌다. '더 글로리'에서는 짧은 출연만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면, '100일의 거짓말'에서는 김유정과 김현주의 서사를 뒷받침하며 극의 재미와 긴장감을 더하고 있다. 과장된 표현 없이도 장면의 분위기를 바꾸고 단단하게 캐릭터를 구축해 나가며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는 모습이다.

주연을 뒷받침하면서도 자신만의 존재감을 남기는 이무생의 연기는 이번에도 빛을 발했다. '100일의 거짓말'까지 시청률 상승세를 타면서 그의 활약에도 더욱 기대가 커지고 있다.

정세윤 텐아시아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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