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드 연습생 거리 버스킹 / 텐아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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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드엔터테인먼트 연습생 5인이 데뷔 무산이라는 좌절을 겪은 지 두 달 만에 다시 무대에 올라 K-팝 아이돌이라는 꿈을 향한 두 번째 도전에 나섰다.

매튜, 루카스, 사무엘, 차이진신, 오준희 등 5명의 연습생은 16일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달빛무지개분수 인근 야외무대에서 버스킹 공연을 열고, 불확실한 미래 속에서도 변함없이 곁을 지켜준 팬들과 호흡했다.

이들은 프리데뷔 리얼리티 프로그램 '아이돌 틸 아이 다이(Idol Till I Die)' 시즌 1을 통해 약 6주 동안 프로모션과 평가 과정을 거쳤으나, 준비가 더 필요하다는 소속사의 판단에 따라 정식 데뷔가 최종 보류된 바 있다. 재정비를 거쳐 5인 체제로 돌아온 이들은 프로그램 시즌 2를 통해 다시 도전에 나서지만, 이번 기회가 실제 정식 데뷔로 이어질지는 여전히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첫 번째 시도에서 쓴맛을 본 만큼, 다시 주어진 데뷔 준비의 기회는 멤버들에게 남다른 무게감으로 다가왔다.
그리드 연습생 거리 버스킹 / 텐아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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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준희는 "데뷔 무산을 겪은 뒤 내가 과연 다시 무대에 설 자격이 있는 사람인지 스스로에게 묻기도 했다. 이 꿈을 계속 좇는 것이 정말 옳은 선택인지 진지하게 고민했다"고 털어놓았다.

루카스 역시 거듭된 실패로 자존감이 흔들렸던 시기를 떠올리며, 초심으로 돌아가 진정으로 원하는 바를 되짚어봤다고 전했다. 그는 "내가 왜 처음 이 길을 선택했는지 깊이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고, 애초에 꿈꿨던 것은 음악을 통해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감정적으로 깊이 교감하는 것이었음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고 말했다.

미래는 여전히 안갯속이지만, 연습생들은 지난 도전보다 한층 성장한 모습을 증명하겠다는 굳은 결의를 보였다. 16일 공연에 앞서 이들은 이틀간 명동, 성수, 홍대 등 서울 주요 번화가를 직접 찾아 발로 뛰며 버스킹 홍보에 나섰다.

공연 시간이 가까워지자 무대 앞에는 응원 플래카드와 카메라를 든 팬들이 모여들었다. 비교적 소규모로 시작했던 관객석은 오후가 깊어질수록 한강공원을 찾은 일반 시민들의 발길까지 더해지며 점차 열기를 띠었다.
그리드 연습생 거리 버스킹 / 텐아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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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에 걸친 프로모션과 공연 현장에서 팬들과 직접 마주한 루카스는 "오랜 시간 우리 곁을 지켜주시고 변함없이 믿어주신다는 사실 자체가 어디에서도 얻을 수 없는 가장 큰 힘이 된다"며 새로운 동기부여를 얻었다고 밝혔다.

이날 공연은 경쾌한 멜로디와 에너지가 돋보이는 신곡 'WYA'로 포문을 열었다. 무대 초반 예기치 못한 음향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으나, 정돈 후 다시 무대에 오른 멤버들은 침착하게 퍼포먼스를 소화해 내며 뜨거운 환호를 이끌어냈다. 이어 마룬파이브(Maroon 5) 등 2010년대 팝 밴드 감성을 연상시키는 멜로디컬한 사운드의 곡 'Who Are You Loving Now'로 분위기를 이어갔다.

곡과 곡 사이, 다섯 멤버는 각자 마이크를 잡고 데뷔 무산 이후 겪었던 고뇌와 진솔한 소회를 전하며 좌절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도전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날 가장 깊은 울림을 남긴 무대는 미공개 영문 곡 'Spark'(스파크)였다. "지금까지 달려왔기에 내 안의 불꽃(spark)을 잃고 싶지 않다"는 가사로 시작해 한 걸음 한 걸음이 무거워지고 앞길이 아득해지는 심경을 노래한 이 곡은 첫 데뷔 기회를 놓쳤던 다섯 연습생의 현재 상황과 절묘하게 맞물렸다.
그리드 연습생 거리 버스킹 / 텐아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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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진신은 이 곡에 남다른 애착을 보이며 무대의 감정선을 한층 끌어올렸다. 앞서 엠넷 '보이즈 플래닛', '보이즈 2 플래닛' 출연과 중국 현지 다수의 오디션을 거치며 거듭된 탈락의 아픔을 맛봤던 그에게 데뷔를 향한 열망은 더욱 각별했다.

차이진신은 "도전하고, 실패하고, 다시 도전하고, 또 실패하면서도 끝없이 부딪쳐왔다"라며 "그것이 내 안의 불꽃 때문이든, 데뷔라는 간절한 꿈 때문이든, 혹은 팬들과 나눈 약속과 감정 때문이든 결코 포기할 수는 없다"고 진심을 털어놓았다.

이어 선보인 무대들을 통해 멤버들은 2010년대의 친숙한 팝 멜로디에 트렌디한 전자음악 사운드를 유려하게 결합하며 대중성과 실험성을 아우르는 음악적 잠재력을 드러냈다.

무대 위 소통의 시간 동안 멤버들은 관객들을 향해 앞으로의 포부와 불안한 미래에 대한 솔직한 심경을 가감 없이 전했다. 매튜는 관객들을 향해 "앞으로 더 큰 무대로 나아가고 싶은데, 저희와 함께 걸어가 주시겠느냐"며 "내가 얼마나 성장했는지, 어떤 잠재력과 역량을 지녔는지 모두에게 증명해 보이고 싶다. 지금까지 쏟아부은 노력과 희생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내 스스로에게도 증명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루카스 역시 "저희를 포기하지 않아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고개를 숙였고, 사무엘 또한 "이렇게 한마음으로 응원해 주시는 모습에서 형언할 수 없는 큰 힘을 얻는다"고 덧붙였다.
그리드 연습생 거리 버스킹 / 텐아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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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사무엘은 자신의 부족한 점을 알면서도 믿어주는 팬들의 지지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이런 감정을 느껴본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 아직 부족한 점이 많은 나를 알고 계심에도 곁에서 변함없이 응원해 주시는 분들이 계시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벅차고 감사하다"며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성장해 데뷔를 이뤄내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차이진신은 중국어로 현장의 글로벌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건네며 국경을 넘은 지지를 확인했다. 그는 "내 이름이 적힌 피켓을 들고 이름을 불러주시는 분들을 봤고, 몇 년 전에 만났던 낯익은 팬들의 얼굴도 보였다. 이토록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나를 기억해 주고 직접 찾아와 응원해 주신다는 사실이 놀랍고 감사하다"며 벅찬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오준희는 정식 데뷔라는 결과물로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 꿈을 계속 좇는 것이 맞는지 치열하게 고민하던 순간에도, 변함없이 우리를 응원하며 진심으로 데뷔를 염원해 준 팬들이 있었다"라며 "내가 무대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으며, 무대를 향한 열정이 여전히 내 안에서 뜨겁게 살아 숨 쉬고 있음을 다시금 확인했다. 단순히 데뷔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팬분들이 어디서나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공연 말미 다섯 멤버는 'Spark'를 앵콜곡으로 다시 부르며 객석 가까이 다가가 팬들과 직접 눈을 맞췄다. 희망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노랫말처럼, 이날 버스킹은 끈기와 재도전의 의미를 되새기며 따뜻하게 막을 내렸다.
그리드 연습생 거리 버스킹 / 텐아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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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버스킹을 통해 여전히 든든한 팬덤의 존재를 확인했으나, 이들의 앞날은 여전히 결정되지 않았다. '아이돌 틸 아이 다이' 시즌 1이 정식 데뷔팀을 배출하지 못한 채 막을 내렸듯, 시즌 2 역시 다른 결말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매튜, 루카스, 사무엘, 차이진신, 오준희에게 주어진 과제는 단순히 대중의 관심을 다시 모으는 것을 넘어, 연습생이라는 틀을 깨고 프로로 도약할 만큼 충분히 성장했음을 실력으로 입증하는 일이다.

오준희는 "우리가 왜 반드시 데뷔해야 하는지, 왜 그 주인공이 우리여야만 하는지를 실력으로 보여드리고 싶다. 그 해답을 무대 위에서 반드시 증명해 내겠다"며 단단한 의지를 드러냈다.

'아이돌 틸 아이 다이' 시즌 2가 이들이 그토록 갈망해 온 정식 데뷔의 문을 열어줄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하지만 정식 데뷔의 시기와 성사 여부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 속에서도, 다섯 연습생은 꿈을 향한 불꽃을 꺼뜨리지 않은 채 묵묵히 전진하고 있다.

Guzman Gonzalez Hannah 텐아시아 기자 hannahglez@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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