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방송분에서는 두 사람의 상반된 성격과 만남 과정, 그리고 신경전과 예상 밖의 두근거림까지 한 번에 다뤄졌다. 전날 김재영이 제작발표회 당시 작품의 매력 포인트로 "속도가 상당히 빠르다"고 짚은 부분과 일치한다.
작품은 시작부터 공연수와 독고달의 반대되는 성격과 가치관을 선명하게 그려 흥미를 자극했다. 공연수는 현대사회 속 종갓집 장녀로서, 사랑과 결혼에 이른바 '유교걸' 면모를 보였다. 반면 성인용품 회사 대표 독고달은 감정적 소모 없이 사업과 본능을 위해서만 관계를 가졌다.
몰입에 두 배우의 안정적인 연기력도 한몫했다. 공연수는 사랑 앞에 서툴고 변화의 갈림길에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준다. 여기서 남지현의 오랜 로코 경력이 보여지면서 몰입을 도왔다. 김재영은 독고달의 냉담한 캐릭터를 특유의 차가운 이미지로 소화했다. 8년 전 사극에서 한 차례 호흡을 맞췄던 이력이 있는 두 사람이기에 주고받는 대사에 여유도 느껴졌다.
공개 전부터 주목받았던 성인용품들은 적나라하고 상세히 묘사되기보다 상황이 발생하는 순간마다 아이템으로 작용하면서 유쾌하게 녹여졌다. "반감을 사지 않기 위해 의도적으로 톤다운시켰다"는 김 감독의 말과 일치했다.
서로 다른 성격을 지닌 남녀가 만나 티격태격하면서 결국 사랑에 빠진다는 전형적인 로맨스 공식은 불과 4회 만에 드러났다. 이런 흐름이 중점적으로 흘러가면서 인물들의 감정선도 예측을 빗나가지 않았고, 따라서 앞으로의 전개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게 됐다. 19금 소품들을 제외하면, 흥미를 찾을 만한 요소가 극에 없다는 점이 못내 아쉽다.
작품은 총 10부작이다. 남은 6회 동안 상반된 가치관의 남녀가 사랑에 빠지는 과정만 그려진다면, 성인용품이라는 설정은 시선을 끄는 장치 그 이상의 역할을 하기 어렵다. 5회는 오는 22일 공개된다. 파격적인 소재로 출발한 '내떨수'가 앞으로 어떤 차별성을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정다연 텐아시아 기자 ligh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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